하예정은 우빈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나왔지만 바삐 돌아치고 있는 전태윤을 방해하지 않고 다시 서점으로 돌아왔다. 오늘 전태윤은 점심도 함께 못 먹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날이었다.노동명 역시 바빴다.결국 하예정은 우빈을 데리고 다시 서점으로 향했다.도아영은 여전히 서점에 남아있었고 우빈이 들어오는 걸 보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우빈아, 이리 와봐. 안아줄게.”우빈은 도아영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예정이 손을 놓자 녀석은 재빨리 도아영 앞으로 달려가 달콤한 목소리로 인사한 후 그녀의 품에 안겼다.우빈은 심효진에게도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우빈이가 키 큰 것 같은데?”심효진이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컸어. 몸무게도 좀 늘었고. 태윤 씨가 우빈에게 많이 먹어야 방학 때 친구들 싸움에서 지지 않는다고 알려주었거든.”하예정이 대답하자 심효진은 웃으며 덧붙였다.“그래, 많이 먹어야지. 키 크고 덩치 좋아야 상대방을 눌러버릴 수 있지.”“용정음 힘도 세요.”우빈이 진지하게 말했다.우빈은 용정이가 많은 면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태윤이 말한 대로 모든 사람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걸 배우고 있었다.“우빈아, 과일이랑 간식 있는데 먹을래?”도아영이 물었다.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손가락으로 간식을 가리켰다.“먹을래요.”도아영이 간식을 주자 우빈은 조용히 그녀의 품에서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우빈은 정말 착하네요.”도아영은 아이를 내려다보며 하예정에게 말했다.“사실 저는 아이들을 별로 안 좋아해요. 시끄럽고 자꾸 울기만 하는 것 같아서. 근데 어제 우빈을 만나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우빈도 가끔 울긴 해. 하지만 금방 위로해주면 또 금세 그치긴 하지. 그리고 스스로 휴지를 가져와 눈물 닦는 걸 보면 너무 귀여운 거 있지. 우빈은 나를 닮아서 단 걸 좋아해. 지금은 좋아하는 간식 먹고 있으니 당연히 더 조용하고.”하예정이 말하자 도아영이 바로 웃으며 말을 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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