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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5화

Author: 고능비
성소현이 말을 건넸다.

“우리 아기도 준하 씨 조카딸처럼 순하고 사랑스러우면 좋겠어. 우리도 딸을 낳자. 나 정말 지연이 같은 딸을 원해.”

그녀만 좋아하는 게 아니엇다. 예지연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나 돌봐준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 꼬마는 정말 나날이 더 귀여워지고 있었다. 매일 아침 깨어나면 혼자 침대에서 놀거나 앉아서 이리저리 둘러보기만 했고 6, 7개월 된 아기치고는 조용하고 전혀 성가시지 않았다.

예지호처럼 깨자마자 온 집안을 뒤흔들며 떠드는 아기와는 전혀 달랐다.

예준하는 성소현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우리 집도 전씨 가문이랑 비슷해. 남자가 많고 여자가 드물어서 딸을 낳을 확률이 아주 낮거든. 큰형에게 딸이 하나 있으니 우리 형제들이 결혼하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아. 거의 대대로 딸은 한 명뿐이더라고.”

성소현이 되물었다.

“그걸 깨는 경우는 없었고?”

예준하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적어도 최근 몇 대에는 딸이 있어도 한 명뿐이었어. 우리 세대는 아예 없어서 우리 할머니도 전씨 할머니처럼 손녀를 간절히 바라셨거든. 계속 손녀를 바라지 못하다가 이제 지연이가 태어나니 엄청나게 기뻐하셔. 비록 우리 가문이 딸을 낳을 확률이 낮지만 전씨 가문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야. 적어도 딸이 태어나기는 하니까. 전씨 가문은 몇 대째 딸이 태어나지 않았잖아.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딸을 낳아도 키우지 못했대.”

몇 대 위로 올라가도 전씨 가문의 가정 형편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조상들은 딸을 낳아도 그 딸의 목숨이 오래 가지 못했다.

풍수 문제인지 운명적으로 딸을 가질 수 없는지 알고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그들 운명에 딸을 가질 수 없는 게 아닐까? 딸을 가질 운명이 아닌 사람들이 서로 만나면 딸을 낳을 수 없는 거지. 운명적으로 딸이 없는 사람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얻는다고 해도 사고가 생겨 딸을 잃게 되는 거야. 차라리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나아. 가졌다가 다시 잃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어.”

성소현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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