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3611 - Bab 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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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1화

공은호가 전호영을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호영 씨도 뛰어난 사람이라 고 대표님과 잘 어울릴 것 같소.”고진호가 받아쳤다.“사돈댁 아들들도 전부 훌륭하세요. 공은호 어르신도 훌륭한 여제자들이 많다던데 사돈댁 아들 중에 어울리는 아이가 있는지 보세요.”이백훈이 말을 이었다.“이분의 여제자들은 뭐든 그의 말을 잘 듣지만 결혼 문제만큼은 안 듣는다오. 결혼을 재촉하면 ‘스승님도 평생 결혼 안 하셨는데 잘 사시잖아요. 늙어서도 걱정 없으시면서 왜 우리만 재촉하세요'라고 반박하더구먼. ‘이제 우리도 어린 제자들을 받아 자식처럼 키우고 있어요. 제자들이 커서 독립하면 우리가 늙어도 돌봐주고 죽을 때도 보내줄 건데 꼭 결혼해서 아이 낳을 필요 없잖아요'라고 말하오.”공은호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귀여운 제자가 시집가니까 한시름 놓았구먼 그러네. 윤주가 시집가기 전에도 윤주 인생 문제에 신경 쓰지 않았나?”이백훈의 제자는 바로 허윤주, 현재 남씨 가문 가주의 사모님이다.“하하, 나는 이제 임무 완수했네. 이제 손주 기다리기만 하면 되지.”이백훈은 꽤 잘난 체했다.노인들이 모이기만 하면 자기 자식 이야기나 언제 손주를 볼 수 있을지 같은 이야기를 하는 법인듯했다.“하예진 님 일행께서 도착하셨습니다.”집사가 고진호에게 공손한 태도로 보고했다.하예진은 이경혜 일행을 마중하러 갔다. 호텔에서 이경혜와 한성근을 위한 접대 연회를 열기로 했지만 고진호의 청으로 모두 고씨 가문 저택으로 초대된 것이다.하예진은 저택에 머물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했다.“큰형님께서 드디어 오셨구나.”공은호 일행은 말을 하면서 직접 대문 쪽으로 나갔다.고진호는 이미 한성근에 관한 일을 알고 있었기에 가족들과 함께 마중하러 나갔다.누가 오든 주인으로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예의였다.몇 분 후.그들은 웃음소리를 내며 호화로운 거실로 들어섰다.고씨 가문은 이미 음식을 준비해 두었다.이경혜 일행이 강성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이씨 가문 묘지로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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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2화

지하 비밀 통로에는 세 개의 입구가 더 있었다. 실내 한 곳, 앞마당 한 곳, 뒷마당 한 곳.이것은 탈출 기회를 크게 높여주었다.지하 통로가 없더라도 그들은 이미 몰래 많은 인원을 투입해 두었다.이은화가 진짜 동귀어진을 선택한다면 그들의 사람들이 도혁찬과 그의 부하들을 제압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도혁찬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십 년 전 업계를 호령하던 오제당보다는 못할 것이다.비록 은퇴한 세외고수들이지만 그들의 제자들은 사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인맥을 천하에 퍼뜨렸다.이은화가 잠시 기쁨에 취해 자신의 음모가 성공할 것처럼 생각하게 둔 것뿐이다.“응, 그 여자는 거기서 기다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엄마 묘지에 인사드리는 것도 막더라고. 감히 엄마의 묘비를 찾아가다니... 엄마는 진작 그 여자가 이렇게 냉정한 짐승처럼 변한 것을 아셨다면 개를 키우는 게 나았을 거라고 욕하셨을 거야. 진짜 배은망덕한 년이지!”이경혜는 이은화를 뼛속까지 미워했다.그녀의 행복한 가정은 이은화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다.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유일한 혈육과도 헤어져야 했으며 간신히 여동생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죽음으로 떨어진 후였다.이 모든 비극이 바로 이은화가 만들어낸 것이다.그러나 이은화는 이경혜의 집안을 파탄 내고도 본인은 호의호식하며 살아왔다.비록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네 명의 자식을 낳았고 딸 바꿔치기 사건을 제외하면 사실 매우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그러나 이은화의 풍요는 이경혜의 가족 고통 위에 세워진 것인데 원한을 품지 않을 수 있겠는가.심지어 딸 바꿔치기도 이은화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이윤미는 이은화와 마음이 통하지 않았고 함께 타락하지도 않았다.세대를 건너는 복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은화가 죽더라도 이윤미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현재 이윤미는 능력이 막강하고 든든한 방윤림이 곁에 있다. 이씨 가문을 떠나 강성을 벗어나도 잘 살 수 있을 터였다.이경혜는 이은화를 증오했지만 이윤미에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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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3화

“이모, 정 선생님이 어떻게 손을 쓰셨는데요? 그렇게 놀랍던가요?”하예진은 정겨울의 의술이 뛰어난 것만 알고 있을 뿐 그녀의 무술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다.그녀는 정겨울의 실력이 무협 소설에 나오는 실력자처럼 담장을 날아다니고 공중에서 물건을 잡으며 나뭇잎으로 상대를 해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이경혜가 대답했다.“나는 정 선생님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보지도 못했어. 그냥 그 여자와 이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쓰러지는 광경을 봤을 뿐이야. 정 선생님은 독침을 사용했다고 했는데 나는 그 독침이 어떻게 날아갔는지조차 모르겠더라고.”정말로 알아챌 수 없었다.하예진이 물었다.“독침이라고요?”진짜 무협 소설 같은 분위기였다.“아저씨는 정 선생님이 의술뿐만 아니라 독에도 능하다고 하셨어. 독을 만드는 걸 가장 좋아한대. 독으로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니까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을 거야.”이경혜는 정겨울의 능력을 생각하며 그녀가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지를 실감했다.“아저씨는 정 선생님이 그녀의 스승보다도 뛰어나다고 하셨어. 다행히 우리는 적수 사이가 아니야.“그러네요.”다행히도 정겨울은 그들의 적이 아니었다.모두의 사이는 좋은 편이었고 노년 세대도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한성근의 인맥을 통해 여러 세외고수의 제자들이 이경혜 일행의 배경과 관계를 완벽히 파악한 상태였다. 그들은 한성근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막강한 영향력의 인물들과 관계를 형성하게 된 셈이다.“아저씨가 오늘 그 여자를 만났어.”하예진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이경혜가 말을 이었다.“아저씨는 그 여자에게 우리 엄마를 죽인 사실을 추궁하셨거든. 그녀는 당연히 부인했고 증거를 요구하더라고. 우리 손에 증거가 있더라도 묘지에서 꺼내지 않았을 거야. 빼앗기거나 파기될까 봐. 나는 그녀가 먼저 명예를 완전히 잃고 목숨으로 빚을 갚기를 원해. 비록 40년, 50년이 지났더라도 그녀가 우리 엄마를 죽인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 계속 살려둘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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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4화

“이미 퇴원했지만 아직 회사에 복귀하지 않았어요. 이 가주님이 집에서 쉬라고 해서인데 사실은 회사에 돌아가 계획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거죠. 저에게 다시 정보를 흘릴까 걱정하면서. 그리고 방 비서님께 약을 주며 윤미 씨에게 먹이라고 했대요. 윤미 씨가 깊은 잠에 빠지면 방 비서님이 그녀를 데리고 강성을 떠나게 하려고요. 윤미 씨를 위해 뒷길을 마련해 두었지만 윤미 씨가 거절했대요. 방 비서님도 윤미 씨를 배신할 수 없어 약을 그녀에게 건넸죠. 그리고 퇴원한 뒤로 직접 그 약을 저에게 넘기면서 검사해 달라고 부탁하더군요.”하예진은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입을 열었다.“윤미 씨는 괜찮은 사람이에요. 이 가주님 곁에서 자라지 않아 가치관이 바르거든요. 그녀가 죽는 것은 저도 원치 않아요.”이경혜는 긴 침묵 끝에 말했다.“지금이든 앞으로든 윤미가 먼저 우리를 적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을 거야. 지금은 가치관이 괜찮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어. 예진아, 사람은 변하는 법이야. 윤미는 결국 그 여자의 친딸이고 몸속에도 정군호 씨의 피가 흐르며 그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어.”하예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이경혜의 말대로 이윤미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녀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사람은 변하는 법이다.하예진은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한참을 더 걸은 하예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윤미 씨도 말했어요. 우리 외할머니가 정말 그녀 어머니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죽어도 이씨 가문을 물려받지 않겠다고요. 자신의 것이 아니면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나면 강성을 떠날 거라고 했어요. 방 비서님만 데리고 가면 된대요. 신분이 바뀌기 전부터 그녀는 이미 몇 개의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연수입도 꽤 된대요. 창업에 성공한 셈이죠. 저는 윤미 씨가 말한 대로 할 거라고 믿어요. 비록 그 여자의 친딸이지만 친엄마 곁에서 자라지 않아 모녀 간의 정이 깊지 않거든요. 이 가주님이 죽는다고 해서 복수를 할 사람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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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5화

이경혜는 고개를 끄덕였다.“너희들이 이미 다 준비해 두었으니 나도 안심이야. 다들 무사히 집에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야. 예정이가 그러는데 태윤이가 직접 예진 리조트에 가서 그녀와 우빈을 데려간대. 동명이도 나한테 꼭 너를 무사히 관성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부탁하더라고. 혼인신고를 하고 새해를 맞이하겠다고 집에서 기다린다더라.”이경혜는 조카딸의 손을 잡고 노동명과의 혼인 이야기를 꺼내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이모는 너와 동명이가 결혼하는 모습과 예정이가 아이 낳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네 엄마도 무척 기뻐하실 거다.”하예진의 얼굴이 붉어졌다.“설전에 혼인 신고 하는 건 너무 급하지 않을까요?”“그냥 혼인신고 하는 거지 결혼식을 올리는 건 아니잖아. 태윤이와 예정처럼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나중에 날짜를 멀리 잡아 천천히 결혼식을 준비하면 돼. 동명이가 너에게 화려한 결혼식을 선물하겠다고 했어. 절대 너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이경혜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이모는 너희 자매가 모두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니 안심이 돼. 너희들이 선택한 남자들은 모두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니 이모도 앞으로 너희들이 힘들어할 걱정을 안 해도 되겠네. 소현이와 소현이 남자친구도 잘 어울리고. 이제 난 주현의 혼사만 걱정하면 되는구나. 네 둘째 오빠는 너와 같은 나인데 두 달 더 크잖아. 우빈이도 유치원에 다니는데 그 애는 여자친구도 없어. 다 우리가 막 키워서 그런 거야.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더니 항상 집을 비우고 돌아다니기만 해서 결혼을 재촉할 기회도 없었지. 그래서 지금 서른이 넘었는데도 싱글이잖아.”이경혜는 걱정스럽게 말했다.“예진아, 네 외할머니 일이 끝나고 관성에 돌아가면 너희들 모두 주현의 짝을 좀 찾아줘. 꼭 그의 인생 문제를 해결해주렴.”하예진도 고민에 빠졌다.“이모, 제가 아는 여자애들이 너무 적어요. 좋은 애들은 이미 다 커플이 있고 안 좋은 애들은 당연히 제 사촌오빠에게 소개할 수 없죠. 오빠에게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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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6화

윤미라 부부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막내아들이 하예진을 사랑하는 한 두 사람이 행복하기만 하면 이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어차피 노동명은 여전히 그들의 아들일 테니까.이경혜가 말했다.“너희 엄마와 나에게는 딸 세 명이 있는데 예정이는 일단 제외해야 해. 그 아이는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고 태윤이가 전씨 가문을 이끌고 있으니 예정은 앞으로 그 가문의 안주인이 될 사람이잖아. 이씨 가문을 물려받을 수는 없어. 소현의 남자 친구의 부모님도 생각이 매우 개방적이라 아들이 데릴사위로 들어가야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하셨어. 그런데 소현이와 예정이는 작은 사업에 투자하는 정도는 괜찮아도 가문의 일을 관리하고 사업을 운영하면서 또 이씨 가문 일까지 처리하기에는... 아무튼 소현의 성격에 맞지 않거든. 그 아이는 참을성이 부족해. 게다가 성격이 거만해서 주변 사람들을 쉽게 무시하고 자주 적을 만들곤 하지. 하지만 넌 경험도 많고 모든 면에서 소현보다 성숙해. 강성에서 지낸 시간도 길고 이씨 가문의 사람들도 점점 너를 인정하는 분위기라 네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 이씨 가문의 문제가 해결되고 윤미가 강성을 떠나면 너에게 이씨 가문과 이씨 그룹을 맡길 거야. 모르는 것이 있으면 우리에게 물어보면 돼. 가문 안의 젊은이 중에서도 능력 있는 이들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해 그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해.”“하지만 명심해. 가주의 권한은 절대 놓치면 안 돼. 그들이 성장해 역으로 너를 집어삼킬 수도 있으니까. 오래된 가문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야. 이씨 가문에도 터무니없고 억압적인 규칙이 많거든. 자리를 잡은 후에 천천히 고쳐나가면 돼. 규칙은 죽은 것이지만 사람은 살아 있는 법이니까. 네가 바꾼 규칙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 사람들도 너를 적극 지지할 거야. 그때 가면 너의 곁에도 특별 비서가 한 명 따를 거야. 특별 비서를 양성하는 기지는 가주가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고 가주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특별 비서를 배정해 주거든. 특별 비서는 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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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7화

멀리서 정겨울과 허윤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경혜와 하예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바라보았다.고현도 함께 오고 있었다.고현은 두 아름다운 유부녀 사이에 끼어있었는데 마치 남자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하예진은 그녀들을 바라보며 이경혜에게 말했다.“고현 씨가 여자인 건 알지만 볼 때마다 남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다만 목젖만 없을 뿐이다.이경혜가 말을 이었다.“어릴 때부터 남자처럼 자라서 그래. 여자들 사이에 서면 키도 훨씬 크고 성격도 차가워서 남자로 오해받기 쉬워. 게다가 치마를 입는 것을 싫어하니까 호영 씨와 함께 다닐 때면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잖아.”사람들은 그들을 게이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전호영이 전에 말했듯 사람들은 그들을 게이로 오해할 뿐만 아니라 전호영이 ‘여자 역할’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고현은 차가운 성격에 고씨 그룹의 대표이기 때문에 만약 그녀가 남자라면 절대 ‘남자 역할'을 하지 않고 주도권을 쥐려고 했을 것이다.그것이 고현의 일관된 행동 방식이었다.사람들은 그녀가 전호영과 결혼하여 부부 생활을 하더라도 전호영은 분명 ‘따르는 역할'이 될 것이고 주도권은 그녀에게 있으리라 생각했다.이경혜가 말을 이었다.“고현 씨가 정말 남자였다면 얼마나 많은 여자가 그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다툴까... 여자인데도 고현 씨를 위해 다투는 여자들이 많았잖아.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무수한 여자들의 가슴이 찢어졌지. 숨어서 울었던 사람들도 많았을 거야.”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 여자가 저 멀리서 다가왔다.“사모님, 예진 언니.”세 사람은 이경혜와 하예진에게 인사했다.이경혜와 하예진은 미소로 답했다.허윤주가 말을 건넸다.“남자들이 모여서 큰일을 논의하고 있어서 우리 여자들은 산책하러 나왔어요. 고 대표님도 함께해 주기로 했죠.”정겨울은 하품을 하며 말했다.“윤주 씨가 끌고 나오지 않았다면 저는 방에서 쉬고 싶었는데. 잘 쉬지 못했거든요.”이경혜는 사과하는 말투로 말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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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8화

우빈이가 그토록 엄마를 그리워하면서도 겨울 방학이 되자 엄마를 따라 강성에 오기보다 예진 리조트로 하예정을 따라간 이유가 바로 따뜻한 곳을 좋아해서였다.강성은 너무 추웠다.가끔 며칠 동안 와서 눈을 보고 눈사람을 만들어보는 건 괜찮지만 꼬마가 강성에서 장기간 지내기에는 적응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눈도 한 번 보고 소원을 이루면 그뿐이었다.“박하사탕을 먹었으니 이제 고씨 가문의 경치라도 감상해야겠어요. 가요! 한 바퀴 돌고 다시 들어가요. 남자들은 모여서 끝없는 사업 이야기와 주제를 나누느라 바빠요.”모두 여러 업계의 거물들이라 공통 화제가 많았다. 평소에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기에 이씨 가문의 일로 모였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귀한 시간이었다.그렇게 두 명이었던 산책이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 그래도 대화는 즐겁게 이어졌다.그러나 이은화는 이 정도로 여유롭지 못했다. 그녀는 가족 묘원에서 시내 중심으로 돌아오던 중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가서 친딸에게 무언가를 알고 있는지, 혹시 정보를 흘린 건 아닌지 묻고 싶었다.그러나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회사에 경찰들이 찾아왔으니 서둘러 돌아오라는 내용이었다.‘경찰들이 왜 찾아온 거지? 총기를 소지한 것이 관성 쪽에 발견되어 신고당한 건 아니겠지?’이은화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하지만 그녀 자신이 소지한 권총 한 자루를 제외하면 다른 총기들은 모두 도혁찬에게 있다는 점을 떠올리며 또 안심했다. 그녀가 몰래 총기를 소지한 사실은 자식들은 물론이고 가장 가까이 지내고 있었던 정군호조차 모르는 비밀이었다.한 번도 꺼내어 사용한 적이 없었다.옛날 법이 관대하던 시절 기회가 생겨 몰래 보관해둔 것이다.정군호조차 모르는 일을 하예진 일행이 알 리 없었다. 설령 신이라도 그녀가 총을 숨기고 있을 줄은 예측 못 했을 터였다.“경찰들이 무슨 일로 찾아왔대?”이은화는 침착하게 비서에게 물었다.비서가 대답했다.“자세히 말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대표님께서 회사로 오시거나 아니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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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9화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이은화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윤미가 전화를 받자 이은화가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야?”이윤미가 대답했다.“집에서 쉬고 있어요. 엄마 덕분에 며칠 입원했다가 막 퇴원했는데 엄마가 또 집에서 쉬라고 하시니까 저도 그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죠.”이은화는 잠시 말이 없더니 다시 물었다.“너 또 엄마 등 뒤에서 칼 꽂은 짓을 했어?”“어떤 일을 말씀하시는 거죠?”이은화는 피를 토할 뻔했다.‘어떤 일을 말하느냐고? 내가 낳은 친딸이 이런 아이라니! 어휴!’그 말은 이윤미가 이은화를 배신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뜻이다.이경혜는 이것이 바로 이은화의 업보라고 말했었다.이은화는 업보 같은 말을 믿지 않았지만 확실히 그녀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사실은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남편과 아들은 모두 그녀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지만 정작 그녀를 도울 줄은 몰랐다.딸은 능력이 있어 도움이 될 만도 했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았고 그녀를 몇 번이나 배신했는지 모른다.“너 엄마를 배신한 일이 그렇게 많아?”이은화는 친딸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인지 힘없이 물었다.“윤미야, 네가 내 곁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내가 뱃속에서 열 달 동안 품어서 낳은 딸이야. 내가 너에게 생명을 준 건데 모녀간의 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거니?”이윤미는 잠시 침묵하더니 되물었다.“엄마 생각에는 우리 모녀 사이에 정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이윤미가 친부모님 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스물일곱 가까이 되는 나이였다. 막 돌아왔을 때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고 가족들은 겉으로 예의만 차렸을 뿐 이윤정을 더 아꼈다. 그들 마음속에는 이윤정이야말로 진짜 딸(동생)이었다.이윤미가 드디어 가족의 곁으로 돌아왔지만 오히려 가족들의 원망만 샀다. 그녀의 존재가 아버지와 딸 사이의 정, 형제와 자매 간의 우애를 해쳤다는 이유에서였다.분명 이윤정이 그녀의 가족을 빼앗고 그녀의 모든 것을 누렸는데 오히려 가족들은 이윤미를 탓했다.이윤미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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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0화

그 일을 한 건 방윤림이었지 이윤미가 아니었다.“엄마가 묘원에 간 거 알고 있었지? 네가 예진에게 말했어? 그리고 경찰들이 회사에 와서 나를 찾는다고 하던데 너 또 엄마 뒤통수친 거야? 넌 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 거냐?”이윤미가 대답했다.“엄마 덕분에 제가 며칠 병원 신세를 졌잖아요. 처음 이틀은 일어설 힘도 없어 방 비서님이 부축해줘야 했는데 그런 약골인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제가 이번 일과 아무 상관 없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엄마가 묘원에 가신 건 알아요. 엄마도 워낙 대놓고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나가시니까... 묘원 관리인들도 있는데 모를 수가 있나요?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다 아는 일인데 하물며 제가 모를 리 있겠어요? 설마 엄마가 묘원에 가서 이씨 가문 조상님들 묘에 불이라도 지르러 가신 건 아니시죠?”‘이 불효녀 같으니라고! 도대체 왜 이런 딸을 낳았지?’속이 터질 노릇이었다.이은화는 뭐라 반박할 말도 없었다.“회사에 경찰들이 찾아왔다면 세 아드님에게 물어보셔야죠. 제게 묻지 마시고. 이씨 가문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장사나 불법 사업은 저에게 맡기지 않으셨잖아요.”이은화는 울분을 참으며 소리쳤다.“이씨 가문에는 그런 사업 없다! 말조심해! 입이 달렸다고 해도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이씨 가문을 망하게 할 셈이냐? 그건 너와 네 딸을 위한 재산이야. 손해 보는 건 너 자신이라고!”이윤미는 여전히 담담했다.“엄마께서 이씨 가문에 불법 사업이 없다고 하셨으면서 뭐가 그리 두려우세요? 세 아드님이 무슨 일을 저질렀다면 그들만 잡혀가면 되잖아요. 엄마한테는 영향이 없을 테고 이씨 그룹의 평판만 좀 떨어지겠죠.”그렇다. 이은화는 세 아들에게 묻지도 않았다. 혹시라도 그들이 몰래 일을 저지르다가 누군가에게 신고당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일 수도 있었다.이윤미의 곁에는 방윤림이 있다. 그녀 성격상 법을 어기는 사업을 할 리도 없었다.하지만 세 아들은 장담할 수 없다. 머리도 그리 좋지 않은 데다 만일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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