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사람은 누구나 늙는 법이야. 우리가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나이가 들면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카락은 하얘지고 이도 다 빠질 테지.”하예정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받아쳤다.“당신이 이가 다 빠질 만큼 늙어도 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내 눈에는 당신이 언제나 가장 멋진 남자니까요. 이렇게 멋진 남자가 바로 나, 하예정의 남편이라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세상 모든 사랑을 나 하나에게만 주고 오직 나만 아껴야 해요. 아기가 태어나면 조금은 아기한테도 사랑을 나눠줘야 하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여전히 나예요. 알았죠?”아이에게로 향할 남편의 애정을 떠올리자 하예정은 장난기 어린 투정으로 미리 선을 그었다.전태윤은 피식 웃으며 아내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넌 내 아내야. 난 오직 너 하나만 사랑하고 아낄 거야. 내 아들은 자기 아내에게 사랑받으면 돼. 내 사랑을 나눠줄 생각은 없어.”하지만 반년 뒤, 그는 아내뿐 아니라 아이까지 한껏 아끼는 ‘아내 바보, 자식 바보’로 변해 있을 것이다.전씨 할머니의 말대로 결국 스스로 자신의 뒤통수를 치는 꼴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자, 이제 화 풀어요.”“당신이 이렇게 설득하는데 내가 더 화내면 안 되지. 그래, 알았어. 그보다 먼저 목욕할래? 내가 따뜻한 물 받아줄게. 푹 담그고 피로 좀 풀어.”하예정은 시계를 슬쩍 보더니 대답했다.“아직은 괜찮아요. 어차피 지금 휴가 중이고 내일도 출근 안 하잖아요. 조금 있다가 씻을게요. 우선 세뱃돈부터 챙겨야겠어요. 결혼 안 한 도련님들이 있으니 새해 인사할 때 세뱃돈 챙겨줘야죠. 형수로서 덕담도 함께 해주고.”그녀는 전씨 가문 장남의 아내로서 아직 미혼인 전유하, 전유림과 같은 어린 도련님들에게 세뱃돈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금액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제 하예정은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로 되었다. 돈이 모자랄 리 없는 그녀였기에 이번에 내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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