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711 - 챕터 1713

1713 챕터

제1711화

한지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솔직히 백연신이라는 남자를 이제는 마음에서 지울 수 있을 줄 알았다.실제로 근 몇 년간 점점 지워내기도 했고 말이다. 점점 백연신을 생각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가끔 그의 얼굴을 떠올려도 전처럼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그래서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그라는 존재를 완전히 마음속에서 도려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더 이상 그 남자로 인한 그 어떤 마음의 동요도 일지 않을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런데 최근 들어 자꾸 머릿속으로 백연신의 얼굴이 떠올랐다. 백연신이 자신을 데리고 교외 아파트로 갔던 것도, 갑자기 키스했던 것도, 백연신이 고통스러운 얼굴로 했던 말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생생하게 떠올랐다.백연신 생각을 하다 잠을 설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그간의 노력이 백연신의 등장 한 번으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백연신 씨와 다시 잘해볼 생각이에요?”연우진이 물었다.“고은채 씨와의 결혼도 파기됐으니 이제는 백연신 씨와 정식적인 연인이 된다고 해도 지난번 같은 일은 없을 거예요.”한지영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다시 잘해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확실히 알아버렸거든요. 우리 둘의 차이를. 가치관이 서로 맞지 않는 사람끼리 함께 하면 결국에는 지치고 힘들어지기만 할 뿐이에요. 하지만...”한지영은 테이블 아래로 두 손을 꽉 맞잡으며 솔직하게 얘기했다.“하지만 백연신 씨가 여전히 좋은 건 맞아요. 그래서 우진 씨와는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 우진 씨를 만나는 건 우진 씨한테 너무 실례니까요.”“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연우진이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지영 씨는 처음부터 나한테 모든 걸 다 얘기해줬잖아요. 아무런 거짓도 보태지 않고. 그리고 나는 지영 씨랑 대화하는 거 즐거워서 좋았어요. 사실 나는 지금껏 여자한테 큰 관심이 없었어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한때는 내가 사실은 남자를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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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식사를 마친 후 한지영은 윤이와 현이, 그리고 율이의 선물을 사기 위해 연우진과 함께 근처 백화점으로 들어갔다.“애가 옷을 벗을 때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멍투성이에다 상처투성이였다니까요? 아무리 입양해서 데리고 온 애라도 그렇지 이제 5살 정도밖에 안 된 애를 그렇게 때리면 돼요? 부모 얼굴 봤을 때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거 진짜 간신히 참았어요. 어떻게 그렇게 작고 예쁜 애를! 나였으면 맨날 끌어안고 사랑만 줬을 텐데.”한지영이 씩씩거리며 얼마 전에 봤던 하겸의 얘기를 꺼냈다.“지영 씨는 좋은 엄마가 될 것 같아요.”연우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글쎄요. 이번 생에 누구 엄마가 될 기회가 있겠는지 모르겠어요.”한지영은 반쯤 포기한 듯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1년 안에 결혼한다고 해도 벌써 35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40대에도 혹은 그 이상의 나이에도 출산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산모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케이스가 흔한 건 아니었으니까.사실 한지영은 아이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전에도 늘 허구한 날 만약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어떤 얼굴일지 상상하곤 했다.그녀가 상상할 때마다 떠올린 아이는 속눈썹도 길고 피부도 뽀얗고 웃는 게 너무 예뻐서 한입에 넣어버리고 싶은 꼭 백연신의 어린 시절과 닮은 아이였다.그때는 당연히 아이를 가지면 백연신의 아이를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한지영은 생각이 또 백연신 쪽으로 튀자 얼른 고개를 저었다.그때 웬 여자 한 명이 성큼성큼 한지영 쪽으로 다가오거니 아무런 예고도 없이 바로 뺨을 세게 내리쳤다.짝!한지영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대로 반응도 하지도 못하고 멍한 얼굴로 뺨을 감싸기만 했다.옆에 있었던 연우진도 크게 울리는 마찰음 소리에 2초간 상황을 파악하다 낯선 여자가 또다시 한지영을 때리려 하자 그제야 얼른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이거 안 놔?!”여자는 버둥거리며 험악한 눈빛으로 한지영을 노려보았다.“한지영, 해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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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내가 틀린 말 했어? 허구한 날 꼬투리 잡을 거 뭐 없나 내 주변만 맴돌았잖아. 음습한 스토커처럼.”한지영의 말에 조나연은 주먹을 꽉 말아쥐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그래서 그랬니? 그래서 백연신한테 나 자르라고 했어? 나 잘리는 거 보니까 속이 시원하든?!”“아까부터 대체 뭐라는지.”한지영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정말 백연신 씨한테 너 자르라 했다고 쳐. 그럼 지금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내가 또 뭐라고 할 줄 알고? 어떻게 이번에는 아예 S 시에 발도 못 붙이게 해줘? 아니면 너희 집안까지 싹 다 망하게 해줘?”“너 이...!”“왜, 네 말대로라면 내가 말하면 백연신 씨는 뭐든 들어줘야 하잖아. 아니야?”조나연은 여전히 부들거렸지만 한지영이 정말 그럴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얼굴에 훤히 보였다.“우진 씨,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놔줘요.”한지영의 말에 연우진은 그제야 조나연의 손목을 풀어주었다.확실히 겁을 먹은 게 맞는지 조나연은 아까처럼 소리를 치지도 않고 험악한 얼굴로 달려들지도 않았다.한지영은 그녀의 얼굴을 한번 보고는 이내 연우진과 함께 뒤로 발걸음을 돌렸다.“정말 이대로 아무런 조치도 안 해도 돼요? 저 여자가 또 지영 씨를 찾아오면 어떡해요?”연우진이 걱정된다는 얼굴로 물었다.“아마 괜찮을 거예요. 자기도 더 이상 상황이 안 좋아지기는 건 싫을 테니까요.”한지영과 연우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마침 두 사람이 내려가려고 할 때 에스컬레이터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현이는 귀여운 걸 좋아하니까 아래층에...”한지영이 말을 하며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내디디려던 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퍽하고 밀어버렸다. 그리고 한지영은 갑작스러운 힘으로 무언가를 잡을 겨를도 없이 그대로 몸이 아래로 쏠려버렸다.“!”“지영 씨!”연우진이 한지영의 이름을 외치며 그녀의 손을 잡기 위해 힘껏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연우진의 옆으로 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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