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함께 있어 준다더니 벌써 3시간이나 지났다.강지혁은 순간 몇 년 전에 한지영이 임유진을 데리고 클럽을 가 남자들의 저질스러운 퍼포먼스를 본 일이 생각났다.설마...그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휴대폰을 꺼내 임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지영은 전적도 있는 미친 망아지 같은 여자였기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신호음이 두 번 정도 울렸을 때 임유진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임유진의 목소리 외에 다른 시끄러운 소리도 들리는 걸 보니 상당히 북적거리는 곳에 있는 것 같았다.“혁아, 미안. 아무래도 당장은 못 들어갈 것 같아. 애들은 잤어? 그럼 혁이 너도 먼저 자. 이따 지영이랑 얘기 끝나면 그때 집으로 돌아갈게.”“지금 어디야?”강지혁이 물었다.“나 여기...”임유진이 자신의 위치를 얘기하려는데 한지영이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유진아, 통화 그만하고 빨리 와! 내가 이 잘생긴 오빠들 부르려고 돈을 얼마나 먹였는데. 그보다 유진이 너는 끅... 이 중에 누가 제일 잘 생겼어? 누가 끅... 네 타입이야? 나는...”임유진은 한지영의 말에 식은땀이 다 났다.목소리가 컸기에 분명히 강지혁도 다 들은 게 분명했다.“혁아, 이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나랑 지영이는 그저...”“내가 생각한 게 뭔데?”강지혁은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지금 당장 나한테 위치 보내.”임유진은 강지혁의 얼굴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단지 목소리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하...’결국 그녀는 톡으로 순순히 강지혁에게 위치를 보냈다.“지금 바로 데리러 갈게.”강지혁은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임유진은 휴대폰을 집어넣은 후 클럽에서 제일 핫하다는 열 명의 ‘오빠’들과 술을 적시고 있는 한지영을 바라보았다.몇 시간 전, 한지영은 상당히 처져있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고 임유진은 이에 바로 알겠다고 하며 한지영을 만나러 갔다.약속 장소인 중식당으로 온 임유진은 한지영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