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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 Bab

제1771화

“크큭. 당신이 뭔데 나를 제자로 삼겠다는 거야? 나에게 뭘 가르쳐줄 수 있는데?”이도현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는 음수 도존의 어처구니없는 제안에 웃음이 나왔다. 반나절 동안의 싸움에서 우세를 차지하지도 못하고 점점 체력이 달리는 사람이 누구인데.이제 승산이 없을 것 같으니까 갑자기 위선적으로 굴며 남을 위해 고민하는 척하기는.‘내가 보물을 내주면 나를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학원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언제부터 제자가 스승에게 학원비를 받쳐야 했어? 스승이 제자에게 선물을 마련해 주지는 못할망정...’“이놈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어디 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대들어? 나는 너의 재능이 아까워서 제자로 받아들이려 했건만 뭐가 불만이야?”음수 도존이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그래? 그런데 내가 당신의 후배를 죽였잖아. 나에게 복수 안 할 거야?”이도현이 물었다.“쯧쯧. 그래서 상황이 좀 골치 아프긴 하지. 내가 자네를 제자로 받아들이면 죽은 후배를 위해 복수할 수 없고 후배의 가족을 볼 면목이 없게 돼. 하지만 난 이미 결정을 내렸어. 바로 후배의 가족에게 일정한 보상을 해주고 너에게 향하는 모든 손찌검을 나에게 돌리는 거야. 내가 모든 책임을 짊어질 테니 자네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이 스승이 다 막아줄 거야. 그러니까 그 보상으로...”음수 도존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이도현이 아직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음수 도존은 벌써 자신을 스승이라고 칭했다.“중간에서 너무 난처하시겠어요. 그래서 보상으로 이 음양검을 어르신의 후배 가족에게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양주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 그래서 계속 음양검을 달라고 했던 거야. 내 후배가 목숨을 잃은 것도 다 이 음양검 때문이니까 네가 이 검을 후배의 가족에게 준다면 일이 잘 풀릴 거야. 어때? 제자야, 어서 음양검을 이 스승에게 주거라.”음수 도존은 자신의 핑계에 매우 만족하며 웃었다.“하하하. 도현 후배, 저 늙은이는 우리 스승님보다 더 뻔뻔한 늙은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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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음수 도존은 두 사람이 드디어 설득당한 줄 알았다. 이제 그를 스승으로 삼고 그의 제안대로 음양검을 내놓기를 기다렸다.그는 음양검을 손에 넣은 후 이도현의 모든 비밀과 보물을 빼앗고 그를 처참히 죽일 생각이었다.머릿속으로는 벌써 곤륜옥의 비밀을 알아내면 어떻게 천하를 제패하고 이도현을 처리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그의 명령에 따르는 모습까지 상상하고 있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도현과 양주희가 처음부터 짜고 그를 속인 것이었다. 음수 도존은 이런 굴욕을 참을 리가 없었다.“이 잡것들. 죽으려고 환장했어? 너희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죽어라...”음수 도존은 양손으로 검을 부여잡고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이도현과 양주희에게 달려들었다.“선배, 조심해요. 제가 얼른 가서 저 늙은이를 베어버리고 올게요.”말을 마친 후 이도현은 몸을 날려 음양검을 휘두르며 음수 도존과 싸웠다.잠깐 사이에 두 사람은 공격을 수십 차례 주고받았다. 이미 음수 도존의 공격 패턴을 전부 파악한 이도현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았다.그는 검에 음양신공을 가한 후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딸그락.맑고 거센소리와 함께 음수 도존의 보검이 음양검과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넓은 칼날은 한순간에 파편이 되어버렸다.그리고 음양검의 거대한 힘을 맞은 음수 도존은 가슴이 찢어지고 몸이 날려 나가 뒤쪽의 산에 처박혔다.음수 도존은 온몸이 칼에 에이는듯한 고통을 느꼈다.풉.그는 참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그리고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이도현을 경악한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어떻게... 너 왜 이렇게 강해? 정말 네 힘이 맞아? 너 역시 곤륜옥의 비밀을 얻은 거지?”말을 하면서 음수 도존의 험악한 표정이 또 탐욕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눈빛에 흥분이 가득했다.“역시 그래. 네가 곤륜옥의 힘을 얻은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 어린 나이에 이렇게 강할 수 없잖아. 나 드디어 대진제국과 천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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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양주희의 말 대로 음수 도존은 아직 비장의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음수 도존은 미친 듯이 포효하더니 공간 반지에서 푸른색 담약 하나를 꺼내 입안에 넣었다.담약을 삼키는 순간, 그의 기세가 급격히 치솟았다.그리고 곧바로 공간 반지에서 검은색 보검을 꺼내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쿵.수백 미터 달하는 검은색 검기는 악마가 강림할 때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이도현은 손에 음양검을 들고 음양검법과 음양신공을 동시에 펼쳤다.음양신공의 힘이 가해지자 음양검법은 더욱 강력하고 위압적이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마찬가지로 수백 미터 길이의 검기가 뻗어져 나왔고 검은색 검기를 닿는 족족 무너지게 했다.음수 도존은 다시 한번 강력한 힘에 의해 튕겨 나갔다.이도현은 지난번처럼 멈추지 않고 바로 음수 도존을 따라가서 그에게 검을 내질렀다.“이 녀석... 네가 감히...”깜짝 놀란 음수 도존은 급히 보검을 불러내 가슴팍을 막았다.쾅.음수 도존은 보검으로 이도현의 검기를 막았다. 하지만 거대한 힘에 다시 한번 날아갔다.숨이 넘어갈 듯한 음수 도존은 공중에서 몸을 날리며 계속 피를 토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으악...”음수 도존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떨어졌고 극심한 경련까지 겪었다.“아...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왜 이렇게 강한 거야... 이 빌어먹을 녀석, 네가 어떻게 나를 이길 수 있단 말이냐? 나는 이미 도급 경지를 넘어선 강자인데 네가 어떻게...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돼. 네가 어떻게 이토록 강대한 실력을 갖춰? 설령 곤륜옥의 힘을 얻었다 해도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아... 믿을 수 없어...”큰 충격을 받은 음수 도존은 미친 사람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는 눈이 붉게 충혈되었고 머리카락이 부스스해져 있었다.실로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분명 유명단까지 삼켰는데 왜 이도현에게 패배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음수 도존은 스승이 그에게 이 유명단을 주면서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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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이도현은 더 이상 이런 음수 도존을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그는 바로 음양검을 휘둘러 음수 도존의 가슴을 내리쳤다.퍽.피가 사방으로 튀겼고 음수 도존의 몸이 두 동강 나더니 양쪽으로 쓰러지며 먼지를 일으켰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자가 이렇게 굴욕적이고 잔인하게 죽었다. 온전한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채 황량한 들판에 버려졌다. 그는 결국 들짐승이나 늑대에게 먹히는 최후를 맞이했다.이도현은 냉담하게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음양검을 거두었다.“선배, 갑시다.”이도현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이 지긋지긋한 살육에 혐오감이 들었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에서 장난치듯 그를 계속 살육 속으로 몰아넣었다.지금 돌이켜보면 몇 년 전만 해도 그는 막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들인 청년이었다.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만약 그때 그가 헌혈 차에 오르지 않고 좋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혹은 헌혈을 마친 후 강설그룹 회장이 손녀 강설미의 치료를 위해 골수 기증자를 찾는다는 게시판을 보지 못했다면 어땠을까?만약 그가 병약 미녀 강설미의 게시판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도 그녀에게 골수를 기증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럼 지금의 일도 없었을 것이다.혹은 강씨 가문에서 그의 은혜를 원수로 갚지 않고 그를 죽이려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는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 온 가족을 보살피며 강설미의 외도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이도현은 아마 이렇게 평범한 일생을 보냈을 것이고 당연히 무사가 되는 일 따위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그가 헌혈 차에 올랐던 것도,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된 것도, 강씨 가문에 의해 살해당하고 척추를 잃은 것도 전부 정해진 운명이었다. 그리고 그의 스승에 의해 구조된 것도.이러한 일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도현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가 살육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그가 남을 죽이지 않는다면 남이 그를 죽이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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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이도현은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여섯째 선배가 오늘 입만 열면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말을 해서 이도현은 얼굴이 여러 번 붉어졌다.이도현은 선배의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몹시 난감했다.‘나도 그렇냐니? 대체 이걸 어떻게 대답하라는 거야... 설사 내가 그런 마음이 있다고 해도 선배는 내가 불쌍해서 몸을 내주려는 거겠지? 그래도 이 허허벌판에서 그러는 건 좀 아니지. 아무리 급하다 해도 나는 이런 곳에서 절대 못 해...’조금 전 음수 도존이 그 현장을 목격할 뻔했으니 이도현은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까 봐 매우 걱정됐다.이도현은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선배... 저를 그만 놀리세요. 제가 잘못했어요.”이도현은 양주희의 과감한 질문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허허허. 이 녀석아, 내가 언제 너를 놀렸어? 난 그저 네가 걱정되어서 한 말이야. 선배의 마음도 모르고. 흥. 나빴어.”양주희는 약간 삐진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 선배. 저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선배, 제가 잘못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저도 선배가 저를 걱정하는 거 다 알죠. 그런데 선배도 저의 상황을 잘 아시잖아요. 제가 교룡 척추골과 융합한 후로 그 방면의 욕망이 많이 커졌다는 걸. 그러니 선배께서 장난을 자제해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참지 못하고 선배를 덮칠까 봐 걱정이에요. 저는 선배가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길 바라요.”이도현이 재빨리 변명했다. 그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유독 선배들 앞에서 조심스러웠고 무엇보다 선배들을 존경했다.“흥. 이 녀석, 힘들면 참지 마. 누가 너더러 참으라고 했어?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선배가 가만히 보기만 할 것 같아? 당연히 널 도와주지. 이 못된 녀석아...”양주희는 얼굴을 붉히며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렸다.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못 들은 척했다. 여섯째 선배가 이렇게 분명하게 말한 상황에 이도현이 가볍게 대꾸했다가 진짜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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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두 사람은 성역을 나가는 결계에 이를 때까지 시비 거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않았다. 수상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감히 나서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기에 이도현은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별 탈 없이 편하게 왔네. 그지?”양주희는 이도현의 품에서 나와 장난스럽게 물었다.“네. 편했어요.”이도현이 재빨리 대답했다.그는 팔이 저렸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뱉을 정도로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선배를 안고 있는 건 설령 팔이 부러진다 해도 그는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이 녀석아, 뭔 생각이 그렇게 많아.”양주희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이도현의 이마를 콕 찔렀다.“드디어 돌아가는구나. 이번 성역 여행은 정말 스릴 넘쳤어. 비록 위험이 자자했지만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어.”“선배, 그럼 나중에 저랑 다시 한번 성역에 와요. 그때는 그냥 이것저것 놀러 다녀요.”이도현이 재치 있게 대답했다.그는 더 이상 무뚝뚝한 소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아는 남자였다.사실 이런 것엔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연습을 빼놓을 수 없다. 자주 접하고, 많이 교류하고, 많이 행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능숙해지는 법이다.이런 기교를 평소에 많이 축적하다 보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좋아. 나 기대하고 있을게. 다만, 내가 다음번엔 무슨 신분으로 올지 모르겠네.”“당연히 선배가 원하는 신분이겠죠.”“그럼 너무 좋겠는걸.”두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렇게 결계 앞까지 도착했다.“가요, 선배. 우리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네요.”말을 마친 후 이도현은 양주희의 손을 잡고 결계 속으로 뛰어들었다.다시 나타났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무도성에서 성역으로 들어가는 결계 지점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이곳은 7대 세력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는 뺨을 날려 여러 명을 죽였고 결국 죽은 시늉하는 호위무사의 안내로 대진제국을 찾았다.이제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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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사방에서 사람들이 나타나 이도현과 양주희의 앞을 가로막았다. 노자의 말을 듣자 하니 그들은 작정하고 이도현을 기다린 게 분명했다.“그러게요. 역시 정 어르신의 말씀을 따르는 게 맞았어요. 성역 안에서 저 녀석을 찾느니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는 게 훨씬 낫네요.”“저희가 여기서 꼬박 7일 동안 잠복한 끝에 결국 이 녀석을 잡네요.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사람들은 한껏 들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일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처럼 즐거워했다.반대로 기분이 아주 좋던 이도현은 갑자기 방해를 받아 기분이 언짢아졌다.“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으니 죽고 싶지 않으면 내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이도현은 빨리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을 뿐이었다. 최근 이런저런 일로 인해 그도 많이 피곤했다.끝없는 살육을 겪은 그는 마음이 너무 지쳐 있었다.그는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이도현이 차가운 말투로 경고하자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다들 이도현이 이렇게 건방지게 굴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래서 잠시 멈칫하다가 하나둘씩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여러분, 저 녀석이 방금 뭐라고 했는지 들었어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하하하...”“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 방금 저 말을 우리랑 한 거 맞죠? 우리를 죽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거 맞죠?”“하하하... 저는 수백 년 만에 다시 이런 협박을 듣네요.”“저 살짝 기대되는데요. 누군가가 우리를 죽이겠다고 하다니. 하하하... 정말 재밌는 녀석이에요.”몇몇 노자는 엄청나게 웃긴 이야기를 듣기라도 한 듯 배꼽을 끌어안고 웃어댔다.이도현은 노자들의 과장된 반응을 보고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바로 몸을 움직여 눈 깜짝할 사이에 노자들 앞에 나타났다.그의 한쪽 손은 어느새 가장 역겹게 생긴 한 노자의 목을 꽉 쥐고 있었다.“그렇게 재밌냐?”웃고 있던 사람들은 이도현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얼굴이 확 굳어졌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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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노자는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그러나 입 밖으로 흐릿한 신음만 났다.노자는 다른 사람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내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다.하지만 이도현의 잔인함을 깨달은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이도현은 단칼에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잔인하게 사람의 턱을 부수었다. 이건 살인보다 잔인한 짓이었다.“이도현. 이 잔인한 자식, 당장 손 장로를 놓아주지 못해?”이도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내가 왜? 손 장로든 누구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너희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나 말해. 왜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사실 이도현은 이미 마음속으로 이들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떠보았다.조금 전 입을 열었던 노자가 말했다.“나는 천현문의 육대천왕 중 한 명인 지천왕, 이시연이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또 천현문 놈들이야? 너희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는구나. 방금 음수 도존을 죽였는데 이번엔 또 육대천왕이야? 정말 어이가 없어서...”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도현은 손에 들고 있던 노자를 쓰레기 버리듯 휙 던져버렸다.물론 이도현이 선심을 써서 그 노자를 살려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노자를 던질 때 이미 그의 몸에 손을 써놓은 상태였다.천현문의 지천왕인 이시연은 아무 생각 없이 자신에게 버려진 노자를 받으려 했다.하지만 그가 두 손으로 노자를 받아내려는 순간, 갑자기 노자의 몸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아...”지천왕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고 그의 몸에 노자의 피와 살점 그리고 각종 노폐물이 가득 튀었다.각종 악취가 풍겨 지천왕은 구역질을 간신히 참으며 허겁지겁 얼굴에 묻은 것을 손으로 닦아내려 했다.하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그의 얼굴은 수습이 안 될 정도로 더러워졌다.웩...이시연은 참지 못하고 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위장의 단물까지 다 토해낼 기세였다.“웩... 젠장... 역겨워 죽겠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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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무서운 살인 장면은 그렇게 지천왕 이시연의 심한 구토로 인해 우스운 상황으로 변했다. 몇몇 노자들은 조금 전에 폭발한 노자를 보고 겁에 질렸다가 이시연이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토하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나 이시연의 몸이 수상한 빨강, 하양, 노랑으로 물든 것을 보고 다시금 정신을 바짝 차렸다.그들은 성역에서 권력과 지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며 하나같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무사의 길에 들어선 후로 그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고 손에 피도 많이 묻혔다.그들도 사람을 많이 죽여봤지만 단 한 번도 이도현처럼 잔인무도한 적이 없었다.그냥 목줄을 끊어놓거나 사지를 자르거나 구타 치사한 적은 있어도 이도현처럼 사람을 폭발하여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죽이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그러니 이 장면이 너무 섬뜩하고 역겨웠다.“이... 잔인한 녀석... 너... 웩... 네가 감히... 나에게 이런 짓을... 널 죽여버리겠어... 죽어라...”겨우 숨을 돌린 이시연은 이도현을 향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순간 그는 극도로 굴욕적이며 몸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큰 수치심을 느꼈다.마치 똥 밟은 사람처럼 몸에서 악취가 풍기는 것 같았다.그런 자신이 너무 더럽고 수치스럽고 역겨울 따름이었다.그래서 반드시 이도현을 죽여 이 치욕을 씻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건은 앞으로 평생 그를 따라다니면서 놀림거리가 될 것이다.분노에 찬 이시연은 고함을 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그가 움직이자 공기 중에 역한 냄새가 퍼졌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코를 막기 시작했다.“이놈, 네가 우리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이고, 문주를 다치게 하고, 많은 제자를 죽였다. 그러니 너를 죽여 그 사람들을 위해 복수할 거다. 이 자식, 목숨을 내놔라.”이시연이 혈마처럼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고 이도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천현문이면 어때. 그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해서 죽은 거야.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야. 지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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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우두둑.“아... 아...”이시연은 손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손을 내려다보니 언제부터인가 그의 손은 뼈가 전부 빠진 것처럼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이시연은 그제야 정신이 확 들었다. 그는 방금 너무 토해서 정신이 잠깐 나갔던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 이도현과 맞서 싸울 리가 없는데.천현문의 문주마저 이도현에게 맞아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그가 무슨 방법으로 이도현을 이겨?그는 천현문 태상 장로의 명령을 받고 이도현을 막으러 왔다. 그러나 소리만 내고 힘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지금 이곳에는 천현문, 대진제국, 주작제국, 청운제국의 강자와 왕후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연합하여 이도현을 포위할 생각이었다.그중의 한 사람인 이시연은 잠복하면서 자기만의 대책을 세웠다. 바로 이도현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들을 응원할 뿐 절대 공격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도현이 반격할 여력이 없을 때 나서서 힘을 보태고, 만약 이도현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면 즉시 도망칠 계획이었다.하지만 상황은 그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이도현이 다짜고짜 천현문 현천왕의 목을 잡고 한방에 그의 턱을 날려 보낼 줄이야.현천왕은 그들 천현문 육대천왕 중 한 명으로서 그의 친한 친구였다. 친구가 맞았으니 지천왕인 이시연은 겉치레라도 해야 했다.하지만 몇 마디 했다고 바로 이도현의 눈 밖에 날 줄은 정말 몰랐다.“너... 도대체 왜 이렇게 강해? 너... 지금 무슨 경지에 이른 거야?”정신을 바짝 차린 이시연은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안전하게 물러날 수 있는 핑계를 생각하고 있었다.이도현은 이시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또다시 이시연에게 주먹을 날렸다.“젠장... 왜... 또 나를...”이시연은 깜짝 놀라며 급히 소리쳤다.그는 피하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이도현의 주먹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슴에 후려쳤다.풉.이시연은 피를 토했고 가슴에 주먹 크기의 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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