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욱의 얼굴은 아예 흙빛이 되었다.경찰들은 그 모습을 보고 골치 아파졌다.그들은 아직 총을 만져볼 자격도 없었다.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이게 무슨 일인가.“신고자 분, 이게 무슨 일입니까.”강하리는 구승훈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들을 보면서 얘기했다.“안 보여요? 총으로 협박하고 있잖아요.”“...”하지만 이 상황에서 경찰들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상대방은 군인이다.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경찰도 막을 수 없다면 더 높은 분을 불러야겠네요.”그렇게 말하면서 강하리는 전화를 걸었다.조시욱은 그런 강하리를 보면서 씁쓸하게 웃었다.“하리야, 이거 공무집행방해야.”강하리는 조시욱의 말을 무시한 채 입을 열었다.“장관님, 국방부 신고 전화가 얼마였죠?”진태형은 약간 흠칫하며 물었다.“무슨 일이야?”“아니요, 그냥 신고할 게 있어서요.”진태형은 생각하다가 물었다.“혹시 조시욱이니? 무슨 일이 생긴 거야.”강하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조시욱은 강하리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다들 그만해.”진태형은 조시욱의 목소리를 듣고 본인의 생각을 더욱 확신했다.“시욱이구나, 그래. 하리야, 시욱이랑 사이가 안 좋다고 해도 국방부에 신고할 정도는 아니지 않니?”강하리는 조시욱의 부하들이 총을 내리는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그리고 진태형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작게 대답했다.“아버지, 언제 귀국하시는 거예요? 저랑 연정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데요.”그 말에 진태형은 바로 잔소리를 접었다.“곧 가. 나도 보고 싶어. 곧 돌아가니까 시욱이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강하리는 차갑게 조시욱을 보다가 대답했다.“네.”조시욱은 그 비웃음 섞인 말투를 들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조시욱이 전에 강하리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강하리는 긍정의 대답을 내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구승훈은 그런 조시욱을 보면서 의기양양해 했다.강하리가 구승훈을 흘겨보자 구승훈은 더욱 크게 웃었다.구승재는 쯧하고 혀를 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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