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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Kabanata 1201 - Kabanata 1210

1223 Kabanata

제1201화

하지만 구승훈은 알고 있었다. 구승훈이 알아낸 것은 고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그러니 국가기관의 정보력을 이용할 기회를, 구승훈은 놓치지 않을 것이다.두 번째 조건도 간단했다. 구승훈이 여초연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여초연이나 여초연 배후의 사람들이 강하리를 건드릴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으면 구승훈은 여초연이 죽든지 살든지 관심도 없었다.왜 조시욱과 손을 잡는 거냐고 묻는다면, 그저 구승훈 혼자서 여초연의 배후를 감당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이다.여초연, 임명우, 그리고 정양철까지.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은 사실 얼키설키 잘 얽혀진 조직이다.조시욱이 여초연과 임명우를 조사한다는 것을 안 후부터 구승훈은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이 조직은 간단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구승훈은 이 조직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몰랐다.하지만 정양철이 심미현을 납치하고, 임명우가 온갖 수를 써서 강하리에게 접근하려고 한 것을 보면 이 조직은 심씨 가문을 노리는 것이 확실했다.그래서 구승훈은 국가기관과 손을 잡아 이 조직을 뿌리 뽑아버릴 생각이었다.말을 마친 구승훈은 천천히 차를 마셨다.소파에 앉은 조시욱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구승훈을 쳐다보았지만 구승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거절한다.”한참 지난 후 조시욱이 입을 열었다.“여초연과 그 배후 조직에 관한 조사는 국가 기밀이야. 너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끼어들 일이 아니야. 하리는, 내가 잘 보호해 줄 거야. 내 책임이기도 하고.”찻잔을 들어 올린 구승훈의 손이 그대로 굳어버렸지만 구승훈은 침착하게 문밖을 향해 소리 질렀다.“준봉아, 손님 나가신다.”“구승훈!”조시욱이 갑자기 테이블을 쾅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국가기관이랑 척지겠다는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조시욱과 함께 온 사람들이 일제히 총을 꺼내 구승훈을 겨누었다.구승훈은 여전히 소파에 앉은 채 검은 총구를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날 이용하고 싶은 거라면 국가니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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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조시욱의 얼굴은 아예 흙빛이 되었다.경찰들은 그 모습을 보고 골치 아파졌다.그들은 아직 총을 만져볼 자격도 없었다.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이게 무슨 일인가.“신고자 분, 이게 무슨 일입니까.”강하리는 구승훈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들을 보면서 얘기했다.“안 보여요? 총으로 협박하고 있잖아요.”“...”하지만 이 상황에서 경찰들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상대방은 군인이다.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경찰도 막을 수 없다면 더 높은 분을 불러야겠네요.”그렇게 말하면서 강하리는 전화를 걸었다.조시욱은 그런 강하리를 보면서 씁쓸하게 웃었다.“하리야, 이거 공무집행방해야.”강하리는 조시욱의 말을 무시한 채 입을 열었다.“장관님, 국방부 신고 전화가 얼마였죠?”진태형은 약간 흠칫하며 물었다.“무슨 일이야?”“아니요, 그냥 신고할 게 있어서요.”진태형은 생각하다가 물었다.“혹시 조시욱이니? 무슨 일이 생긴 거야.”강하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조시욱은 강하리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다들 그만해.”진태형은 조시욱의 목소리를 듣고 본인의 생각을 더욱 확신했다.“시욱이구나, 그래. 하리야, 시욱이랑 사이가 안 좋다고 해도 국방부에 신고할 정도는 아니지 않니?”강하리는 조시욱의 부하들이 총을 내리는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그리고 진태형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작게 대답했다.“아버지, 언제 귀국하시는 거예요? 저랑 연정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데요.”그 말에 진태형은 바로 잔소리를 접었다.“곧 가. 나도 보고 싶어. 곧 돌아가니까 시욱이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강하리는 차갑게 조시욱을 보다가 대답했다.“네.”조시욱은 그 비웃음 섞인 말투를 들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조시욱이 전에 강하리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강하리는 긍정의 대답을 내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구승훈은 그런 조시욱을 보면서 의기양양해 했다.강하리가 구승훈을 흘겨보자 구승훈은 더욱 크게 웃었다.구승재는 쯧하고 혀를 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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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않았는데, 그래서요?”강하리는 커피를 들고 조시욱을 쳐다보았다. 강하리의 눈에서는 읽을 수 없는 감정이 흘러나왔다.“그렇게 많은 것을 겪고도 아직도 사리 분별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조시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하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침묵은 긍정의 대답이라는 걸, 강하리는 잘 알고 있었다.강하리는 크게 개의치 않고 조시욱의 시선을 마주했다.“시욱 선배, 구승훈이 연정이의 친아빠라는 거 몰랐어요?”그 말에 조시욱은 그대로 굳어버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시욱에게 있어서 구승훈은 그저 사랑의 라이벌일 뿐이었다.그래서 언제든지 해치워버릴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하지만 강하리의 말을 들은 순간 조시욱은 생각이 복잡해졌다.“연정이한테 다른 아빠가 생길 수도 있는 거잖아.”한참 고민한 후에야 조시욱이 겨우 얘기했다.“연정이는 귀여우니까, 모든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야.”“하지만 친아빠는 다르죠. 아이한테 아버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그래요?”강하리는 거의 울분을 토해내듯 얘기했다.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강하리는 연정이한테서 아빠를 빼앗아 갈 수 없었다.조시욱은 강하리가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보고 씁쓸하게 웃었다.“연정이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그저 핑곗거리인 거야?”강하리는 손가락으로 휠체어 손잡이를 꽉 잡고 한참 있다가 대답했다.“반반이에요. 만족해요? 선배도 집안에 잘 얘기해요. 지금 이 상태는 정말 아니니까.”조시욱은 그제야 본인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미안해, 하리야. 난...”“곧 심씨 가문에 전화를 걸 거예요. 조씨 가문에는 선배가 알아서 얘기해 주세요.”“하리야!”조시욱은 결국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앞으로 그러지 않을게. 난 그저... 그저 질투가 약간 났을 뿐이야.”조시욱은 본인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강하리가 구승훈을 감싸는 모습을 볼 때마다 조시욱은 질투심이 생긴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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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갑작스러운 키스에 강하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구승훈은 강하리의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더 깊이 들어갔다.사무쳤던 그리움이 터져서 키스로 이어졌다.구승훈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감격이라고 할지 흥분이라고 할지.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기도 했다.하지만 이 감정은 단순한 욕정은 아니었다.강하리가 구승훈을 걱정한다고 할 때마다 구승훈은 뻔뻔한 척, 모르는 척했다.하지만 오늘은 강하리가 얼마나 구승훈을 걱정하는지 바로 알게 되었다.물론 그 이유는 연정이 때문이겠지만 구승훈은 여전히 기뻤다.강하리가 구승훈은 ‘남’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말이다.구승훈은 강하리의 머리를 잡았다. 하지만 강하리가 아파할까 봐 힘을 주지 못하고 가볍게 누르고 있었다.강하리는 구승훈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었다.그 뜨거움은 마치 강하리를 녹여버릴 것만 같았다.구승훈을 밀어내고 싶었지만 강하리도 구승훈의 감정에 그대로 동화되는 기분이었다.두 사람은 정신없이 서로를 탐했다.구승훈은 입술을 떼어내고 이마를 맞댄 채 코끝을 맞추었다.마치 두 사람이 정말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비켜요.”강하리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조금 쉬어있었다.구승훈은 비켜주지 않고 오히려 강하리의 품으로 파고들었다.그는 이 모든 것이 깨어나면 사라지는 꿈 같았다.“자기야.”구승훈이 부드럽게 불렀다.강하리는 굳어버린 채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하지만 구승훈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그만해요!”강하리는 부끄러워서 꽥 소리를 질렀다.구승훈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일 뿐, 손을 놓지는 않았다.“고마워, 자기야.”강하리는 그런 구승훈을 확 밀어냈다.“난 그저 연정이가 아빠를 잃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요.”구승훈은 강하리 앞에 쪼그려 앉은 채 고개를 들었다. 그 검은 눈동자에는 강하리의 모습이 온전히 담겨있었다.“알아.”구승훈은 강하리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그래도 고마워.”구승훈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또 우스갯소리를 했다.“물론 나 자신한테도 고맙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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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아마 연미숙 쪽의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이야.”연미숙이 경찰서로 간 후, 구승훈도 소식을 듣게 되었다.연미숙이 조사에 협조해 주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입만 열면 욕설이라고 말이다.강하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들어오라고 해요.”구승재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후 사무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정주현이 바로 들어왔다.며칠 안 본 사이에 정주현은 많이 초췌해져 있었다.작년까지만 해도 정주현은 아무 걱정 없이 정양철과 연미숙의 품속에서 애지중지 자란 귀한 아들이었다.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순식간에 납치범이자 살인범이 되었고, 그 피해자는 바로 정주현이 좋아하던 여자의 어머니였다.이윽고 정양철마저 죽어버렸다.정양철의 죽음을 슬퍼할 사이도 없이, 정주현은 대양그룹을 끌어나가야 했다.겨우 숨통이 트이나 싶던 때, 연미숙이 사고를 쳤다.정주현은 그렇게 점점 초췌해진 것이다.강하리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성장이란 좋은 것이지만 정주현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정주현 씨 어머님 일로 온 거예요?”강하리가 바로 물었다.정주현은 강하리의 시선을 보면서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의 정신 상태 때문에 버틸 수 없어요... 난...”정주현이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하리 씨, 전 어머니를 풀어주고 싶어요.”강하리는 정주현을 쳐다보았다. 연미숙을 풀어주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하지만 정주현의 모습을 보니 거절할 수도 없었다.이 모든 것은 정주현의 탓이 아니다.하지만 지금 정주현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힘들까요?”정주현이 겨우 웃으면서 물었다.강하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구승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당연하지, 알면서 왜 물어보는 거야? 정주현 씨, 연미숙 씨가 하리를 건드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라도 있어?”강하리는 미간을 찌푸리고 구승훈을 쳐다보았다.구승훈은 여전히 정주현을 쳐다보고 있었다.정주현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평소였다면 정주현은 ‘당신과 무슨 상관이야’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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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정주현은 멍해서 입을 딱 벌렸다. 그리고 구승훈과 강하리를 번갈아쳐다보았다.정주현은 구승훈이 그런 조건을 내걸 줄은 꿈에도 몰랐다.강하리도 적잖게 놀랐다.구승훈이 강하리를 위해 재활 전문가를 알아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구승훈이 강하리의 다리가 매일 붓는다는 걸 알고 마음이 조급해졌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 강하리의 다리가 붓는 건 다리가 회복되지 않아서가 아니다.아마 강하리의 내장이 다친 것과 연관된 것이다.강하리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회복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닌 기나긴 과정이다. 구승훈은 그동안 강하리의 주치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강하리에게 딱 맞는 재활치료사를 찾아주기 위해서 말이다.하지만 그건 돈만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었다.예를 들면, 연미숙의 아버지이자 정주현의 외할아버지인 연휘정을 모시는 것 말이다.연휘정은 재활치료와 회복 면에서 국보급 의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십여 년 전부터 환자를 받지 않았다.그저 가끔 우연히 만난 환자에게만 도움을 주기만 했다.연휘정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치료에 나서지 않았다.구승훈도 몇 번이고 연휘정에게 연락해 보았지만 결국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강하리는 구승훈이 한 말을 듣고 놀라서 고개를 홱 쳐들어 구승훈을 쳐다봤지만 구승훈은 강하리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강하리는 입술을 꽉 문 채 시선을 돌렸다. 복잡한 감정이 홍수처럼 밀려 들어와 멈출 수가 없었다.설마 이게 구승훈이 다친 진짜 이유였을까?그날 현장에는 경호원도 가득했다.꼼꼼한 성격의 구승훈이 현장의 기자와 직원들 신상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을 리도 없다.하지만 연미숙은 그 보안을 뚫고 결국 그 자리에 나타났다.연미숙이 황산을 쏟아부었을 때, 구승훈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정말 미친 거 아니야? 그게 황산이라는 걸 알면서 그걸 덮어쓴 거야?’강하리는 생각을 접으려고 애를 썼다.하지만 여전히 머릿속은 복잡했다.구승훈은 피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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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왜 자꾸만 이러는 거지?’독한 사람이면서, 왜 강하리가 등을 돌린 다음에야 이렇게 마음 약해지게 만드는 거지?“아무것도 아니에요.”강하리는 시선을 피하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고마워요.”강하리가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자 구승훈이 웃으면서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난 그저 네가 얼른 나았으면 하는 마음이거든. 그래야 마음껏 안고 키스하지. 지금은 네가 다칠까 봐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네가 날 유혹한다고 해도 함부로 세워도 되는지 모르겠어.”뻔뻔한 구승훈의 말에 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렸다.“화났어?”“아니요.”강하리는 여전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알겠어. 안 세울게. 손으로도 널 즐겁게 해줄 수 있어.”“닥쳐요!”강하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구승훈은 그제야 웃었다.“아이고, 무서워라.”강하리는 구승훈은 노려보았다. 복잡했던 마음이 구승훈의 뻔뻔함 때문에 분노만 남아버렸다.“약은 먹었어요?”“아니. 네가 먹여줘.”강하리는 화가 나서 숨을 크게 쉬었다.“자꾸 나대지 마요.”“그래? 그럼 안 먹으면 되지.”강하리는 발로 구승훈을 차버렸다. 하지만 결국 항복해서 얘기했다.“약 챙겨와요.”그 말에 구승훈이 굳어버렸다.‘이거 꿈인가?’“정말 먹여주는 거야?”강하리는 차가운 눈으로 구승훈을 쏘아보았다. 구승훈은 가볍게 강하리의 볼을 꼬집었다.“장난은 그만할게. 약은 이미 먹었어. 약도 구승재가 발라줬고. 널 위해서라도…”“내가 아니라 연정이를 위한 거예요.”강하리가 굳은 채 얘기했다.구승훈은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그래, 네 말이 맞아. 연정이를 위해서야.”강하리는 구승훈과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그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점심에 문준 아저씨가 밥을 가져다줄 거예요. 같이 먹어요.”구승훈이 흠칫하자 강하리가 고개를 들었다.“왜요? 싫어요?”구승훈은 가볍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좋지. 밥이 아니라 양잿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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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구승훈이 강하리의 사무실에서 나올 때, 구승재는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구승훈이 나오는 것을 본 구승재가 얘기했다.“이사회의 늙은이들이 눈 오는 날씨에도 여기까지 왔어. 아마 큰어머니의 일을 들은 것 같아.”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초연은 정말 많은 일을 해두었다.구씨 가문에서 자신의 수족을 키웠고 SH그룹 이사회에도 자기 사람들을 많이 꽂았다.구승훈이 여씨 가문에서 사고를 칠 때 이 늙은이들이 찾아오기도 했었다.구승훈이 여초연을 가두었다는 소문이 돌자 그 늙은이들은 또 가만히 있지 못했다.아마 이 소문이 퍼진다면 정안그룹에 영향이 갈 것이다.그러니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찾아오는 것인지는 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비서실에 얘기해서 잘 대접하라고 해. 섭섭하게 만들지 말고.”구승재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이번에는 구정우도 왔어.”구승훈은 가볍게 웃고 차가운 말투로 얘기했다.“그럼 잘 대접해 줘야지. 어찌 되었든 내 친동생이니까 말이야.”구승재는 놀란 표정으로 구승훈을 쳐다보았다.“형, 구정우가 어떤 야망을 품고 있는지는 형도 잘 알잖아. 그 늙은이들이랑 한 공간에 두는 건 안 좋을 것 같아. 괜히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해.”구승재의 생각은 간단했다.구정우가 사생아의 신분으로 구씨 가문에 들어와 구승훈과 맞서 싸우려고 드는 것을 보면 분명 구동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분명했다.구승훈이 구씨 가문에서 독립해서 정안그룹을 세웠을 때, 구정우도 구씨 가문을 끌어나가려고 애를 썼다.하지만 구승훈은 구씨 가문이 연성에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도록 모든 길을 막아두었다.그래서 구정우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정안 그룹은 연성에서 B시로 옮겨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뿌리가 뽑힐 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위기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구정우가 나쁜 마음을 품고 그 늙은이들이랑 손을 잡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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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인턴의 실력은 꽤 좋았다. 콜라보 제품을 출시할 때 천아름과 함께 일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식사 약속까지 잡았다.“아름 선배님, 저번에 제가 밥 사드린다고 했는데 바쁘다고 거절하셨잖아요. 오늘은 시간 괜찮으세요?”천아름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밖에 서 있는 구승재를 보더니 바로 생각을 바꿨다.“있어요.”그러자 인턴은 눈을 반짝이면서 얘기했다.“그럼 퇴근하고 기다릴게요. 같이 저번에 얘기하신 프랑스 요리 먹으러 가요.”천아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예약 부탁할게요.”말을 마친 천아름은 구승재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인턴은 구승훈과 구승재를 향해 인사를 한 후 천아름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고 했다.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도 전에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구승훈과 구승재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에비뉴 그룹은 원래 구승후과 구승재 두 사람이 경영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구승훈의 성격이 좋지 않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었다.구승훈의 표정이 굳으면 정안 빌딩 안의 사람들은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구승재는 달랐다.같은 구씨 가문 사람이지만 구승재는 편하고 유한 인상을 주었다.상사의 자리에 있다고 해도 구승재에게서는 편안한 다정함이 느껴졌으니까 말이다.하지만 그렇게 부드러운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천아름의 손목을 확 잡고 힘으로 천아름을 품에 안았다.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탕비실로 들어갔다.인턴은 그 모습을 보고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구승훈이 엘리베이터에 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구, 구 대표님.”구승훈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턴은 얼른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그러면서 놀란 표정으로 꾹 닫힌 탕비실의 문을 바라보았다.탕비실 안.천아름은 붉어진 손목을 보면서 작게 이를 갈았다.“구승재, 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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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그 당시 구승재의 표정을 설명한다면 ‘똥 씹은 표정’이었다.그리고 그 똥은 바로 천아름이었다.천아름은 본인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그저 담담한 척 웃어넘기고 손으로 구승재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왜? 질투하는 거야?”하지만 구승재의 표정은 여전했다.하긴, 잠자리에서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르다니. 누가 이걸 쉽게 넘기겠는가.하지만 천아름은 아무렇지 않은 듯 구승재한테 속옷 후크에 걸린 머리카락 좀 떼어내달라고 얘기하기까지 했다.마치 그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천아름은 마음이 복잡했다.눈앞의 사람은 구승재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봐 온 그런 동생이다.그런데 천아름은 그런 동생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천아름은 본인이 욕망에 눈이 먼 짐승처럼 느껴졌다.어릴 때부터 업어 키운 남동생을 덮쳤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불러버린 쓰레기.그 생각에 천아름은 속이 뒤집어졌다.손을 들어 헝클어진 구승재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준 천아름은 코트를 여미고 차에서 내렸다.천아름은 그렇게 일을 끝내고 싶었다.끝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구승재는 같이 차에서 내려 붙잡은 후 다시 차로 밀어붙였다.“그저 이름을 잘못 불렀을 뿐이잖아. 왜 도망가는 거야? 이제 와서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거야?”천아름은 가볍게 코웃음 치고 구승재의 어깨를 가볍게 그러안았다.“너한테 트라우마를 남겨줄까 봐서 그래. 동정인데 첫 경험이 이러면 기분 나쁘잖아.”구승재는 가볍게 코웃음 치고 코트 안으로 손을 넣어 천아름의 허리를 그러안았다. 그리고 그 선을 타고 내려갔다.분명 아무 경험도 없는 구승재였지만 천아름은 그런 구승재의 손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러다가 결국 구승재의 손길에 가버리고 말았다.구승재는 이를 악물고 천아름에게 얘기했다.“천아름, 창피한 줄 알면 얼른 그 남자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려. 이렇게 도망치지 말고 말이야.”그날 밤, 천아름을 처음으로 낭패를 느꼈다.그리고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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