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원은 정은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와 재석이 뜻밖에도 이웃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어쩐지 집에 여자가 다녀온 흔적이 없더라니... 이렇게 가까운 이상, 언제 어디서나 동거할 수 있잖아. 심지어 문을 열고 이 여자의 집에 와서 데이트를 할 수 있고. 그러니 또 무슨 단서가 있겠어?’여기까지 생각하자, 강서원은 정은을 살펴보았다.위에서 아래로, 머리부터 발까지.강서원이 마음의 준비가 좀 있었다면, 정은은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재석 집에서 나온 이 여사는 바로 전에 그녀의 다례 수업을 듣고, 심지어 복도에서 우연히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던 귀부인이었다.‘선배님과 무슨 사이이시지?’바로 이때, 재석이 방에서 쫓아나왔다.“어머니, 가방 깜박하셨어요.”‘어! 어머니?!’정은은 의혹을 느꼈다.세 사람 모두 침묵했고, 분위기는 갑자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정은은 강서원의 시선이 까다롭고 경계에 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강서원도 눈앞의 이 여자애가 자신을 그리 존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이 때문에 강서원은 마음속으로 약간의 불만을 느꼈지만, 표정에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재석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는 강서원과 정은이 이미 아는 사이란 것을 몰랐지만, 이렇게 만난 이상, 주동적으로 두 사람을 소개하기 시작했다.“어머니, 이쪽은 제 이웃이자 친구인 소정은이에요.”“정은아, 이분은 내 어머니셔.”강서원은 아들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정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은 더욱 까다로워졌다.정은은 차분하게 웃으며. 태연자약하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그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강서원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내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이상, 미래의 시어머니인 나한테 아부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인사 한 마디만 하면 다냐고? 예쁜 말 좀 하면 안 돼? 다정한 행동은? 그래, 이것들 다 그렇다 쳐도, 나한테 웃어야 하는 거 아니야?’그러나 정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인사할 때 입가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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