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부옥은 남자를 집어삼킨 듯한 기분에 흡족해했다.방 침대가 부서졌기에 그녀는 서왕에게 사람을 시켜 새 침대를 사오라고 지시했다.서왕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받아들였지만, 몰래 호위에게 눈짓을 보냈다.그날, 호위는 빈손으로 돌아왔다.“전하, 마마. 이 마을엔 침대를 파는 곳이 없습니다.”서왕은 완부옥에게 부드럽게 제안했다.“새 침대가 도착할 때까지, 우리 함께 자요.”그의 얼굴엔 순진하고 온화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완부옥은 더 이상 귀찮은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하지만 그녀는 서왕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그와 함께하는 건 오직 아이를 갖기 위한 것이며,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밤이 되자, 침대가 정리되었다.완부옥은 안쪽에 누워 있었고, 그녀의 보물 같은 뱀도 베개 옆에 함께 누워 있었다.서왕이 침대에 올라왔을 때, 뱀은 그에게 숨을 내뿜었다. 마치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그는 내심 난감했지만 표정을 숨긴 채 웃으며 물었다.“이 녀석도 우리랑 같이 자려는 것이냐?”완부옥은 하품을 하며 졸린 목소리로 대답했다.“제가 녀석한테 사준 집이 있는데, 그걸 별로 안 좋아하네요.”서왕은 그녀가 말한 항아리들을 떠올렸다.‘그게 바로 뱀의 집이었구나.’완부옥이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 희미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잠시 뒤, 그녀의 귓가에 서왕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속삭였다.“보니까, 녀석이 꽤 맘에 들어 하는 듯 한데?”완부옥이 무슨 말인가 싶어 눈을 떠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탁자 위엔 항아리 하나가 놓여 있었고, 그 입구는 이미 단단히 봉해져 있었다.그녀의 눈썹이 불쑥 꿈틀거렸다.“녀석을 거기 넣은 거예요?”서왕은 뱀을 잡는 과정은 생략한 채, 진지하게 대답했다.“녀석이 좋아해서, 스스로 들어간 것이다.”완부옥은 갑자기 그의 두 손을 붙잡았다.역시, 그의 손등에는 뚜렷한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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