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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1화

Author: 일설연우
봉구안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소욱이 불쑥 그녀의 손을 움켜쥐며 은밀히 제지했다.

그는 곧장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담대연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담대연, 괜히 나와 황후 사이를 이간질하려 하지 말거라. 내가 지금 너를 죽이지 않는 건, 이런 허튼소리를 듣고자 함이 아니다. 거미줄의 진안은 찾았느냐.”

거미줄이란 득이 될 수도 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소욱은 그것이 타국의 반격 수단이 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러니 반드시 알아야 했다. 자신이 길들이고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소멸시켜야 했다.

그리고 진안을 찾는 일만큼은 담대연이 필요했다.

애초에 거미줄은 담대 가문의 선조가 만든 것이니, 세상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아는 이가 바로 담대연이었다.

소무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형이 천군만마를 이끌고 온 것도, 조금 전 화살을 쏘고도 즉시 담대연을 죽이지 않은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음을 말이다.

담대연은 입가에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의미심장하게 소욱과 봉구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진안이라... 이미 찾았습니다. 절 따라오십시오. 제가 길을 인도해드리겠습니다.”

그는 마치 모든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폐하, 경계하셔야 합니다. 일단 지하 거미줄 속으로 들어가면 그곳은 담대연의 세상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온갖 기계 장치에 갇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봉구안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서려 있었다.

소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무언으로 달랬다. 곧이어 손을 내젓자 진한길과 몇몇 호위가 앞으로 나와 담대연에게 족쇄를 채웠다.

하지만 담대연은 태연히 미소만 머금고 있었다.

동방세가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폐하, 너무 부실합니다. 겨우 족쇄 하나로는 감히 담대연을 감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기계술에 능한 자라면 족쇄 따위는 쉽게 풀어버릴 터였다.

소욱이 다시 한 번 손짓하자 멀리서 대열이 갈라지고, 그 뒤로는 평복 차림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입이 틀어막히고 쇠사슬로 묶인 채 서로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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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소욱과 나머지 일행들은 통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밖에 있던 청동 문만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문 정도의 크기였다. 문에는 세 개의 장치 자물쇠가 달려 있었는데, 이미 모두 풀린 상태였다.분명 앞서 지나간 담대연이 열어둔 것이리라.그가 맨 앞에 서서 문을 밀어 열었다. 봉구안은 안쪽에 또 다른 함께 순장을 당한 사람들의 무덤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문이 열리며 펼쳐진 광경은 전혀 달랐다.문 너머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대낮처럼 환하게 빛나는 공간이 펼쳐진 것이다.담대연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얼굴에 크고 작은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그 문을 통과하자 마치 다른 차원으로 들어온 듯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발아래로는 드넓은 초원이, 멀리에는 한 채의 나무집이 보였다.언뜻 보면 모든 것이 실제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대부분이 환상임을 알 수 있었다.천장은 돔 형태로 축조되어 있었고, 뛰어난 화공의 솜씨로 하늘을 그려낸 것이었다. 멀리 무한히 뻗어나가는 듯한 풍경 또한 사실은 사방 벽면에 그려진 그림이었다.아마도 발광 안료를 사용한 듯, 공간 전체가 환하게 밝아져 마치 대낮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담대연이 그 나무집을 가리켰다. “저곳이 바로 서양제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그 말이 떨어질 때, 그의 눈빛은 유난히 담담했고, 어딘가 쓸쓸함이 서려 있었다.소욱이 봉구안의 손을 꽉 잡았다. “구안아, 조심하거라. 보아하니 이곳은 예사롭지가 않구나.”아무리 봐도 무덤치고는 기이한 풍경이었다.그들은 나무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집 둘레에는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어 마치 평범한 농가 같았다.울타리를 밀고 들어서니 작은 마당이 나왔고, 그 안에는 그네가 매달려 있었다.봉구안이 방문을 열자, 내부는 오히려 사람이 거주하는 집처럼 꾸며져 있었다. 언뜻 보면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는 듯 보였다.작은 탁자와 네 개의 의자, 책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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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욱의 등 뒤에는 수많은 군사들이 버티고 서 있었다. 봉구안은 잠시 숨이 멎은 듯 몸을 굳혔다. 설마 그가 군을 돌려 되돌아가려는 걸까?그때 담대연이 소욱을 바라보더니 아주 낮고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폐하, 어찌하여 폐하의 마음속에서 이 천하가 한 여인만큼의 무게조차 갖지 못한단 말입니까? 폐하께서는 여기 계실 분이 아닙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군요…”소욱은 대답하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다. 담대연은 피하지 않았다. 화살은 그의 발 앞 불과 몇 치 떨어진 곳에 꽂혔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소욱을 노려보다가 검끝을 봉구안에게 겨누었다.“폐하, 폐하는 서양제만도 못하십니다. 저는 진작 폐하에게 이런 결심을 보였어야 했습니다.”봉구안이 냉랭하게 물었다.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이 폐하 때문인 것이냐?”담대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걸 제게 묻으신단 말입니까? 폐하께서 이곳에 나타나신 순간부터, 마마께서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시는지는 이미 분명했습니다!”소무가 팔을 벌려 봉구안을 가로막았다. “마마, 뒤로 물러서세요! 이 미친놈을 조심하시라고요!”동방세도 눈을 뜨며 차분히 말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지키고 있으니 자네한테 큰 위협은 없을 것이오. 다만…” 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담대연을 향해 물었다. “내가 들으니, 담대연 너는 이전에도 폐하와 황후마마를 죽일 기회가 있었다더군. 그런데 어찌 그때는 움직이지 않고 지금에 와서야 칼을 드는 것이냐? 대체 갑자기 마음이 바뀐 이유가 뭐지?”담대연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오직 차가운 시선만을 봉구안에게 보냈다. “폐하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폐하를 위해 모든 장애물들을 치워야 합니다. 그 안에는 황후마마도 포함되지요.”“담대연, 헛소리 하지 마!”소무가 소리쳤다. “마마, 듣지 마세요! 다 터무니없는 망언이에요!”이때 소욱이 말에서 내렸다. 그는 말없이 홀로 걸어와 봉구안 곁에 섰다. 뒤이어 장졸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거미줄 밀도의 출입구들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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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짜든 가짜든, 모두 군주를 위한 계책일 뿐이다.”“담대연이 스스로를 '대위'라 칭한 건 황제에게 충심을 바친다는 뜻이지. 곧 신은 황제의 신하이니, 황제에게 세상을 바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소무가 문득 깨달은 듯 눈을 번쩍 떴다. 짧은 한마디, 고작 여덟 글자에 이토록 깊은 뜻이 숨어 있다니!“그런데… 그게 정말 진심일까요? 설마 담대연이 사형을 위해서 이런 일을 벌였겠어요? 분명 적을 꾀려는 술책일 거예요!”봉구안이 담담히 말했다.“그러니까 폐하께서는 지금 도박을 하고 계신 거지.”동방세가 곁에서 나직이 말을 이었다.“내 생각은 다르오. 나는 그 말을 믿고있소.”소무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란 듯 쳐다보았다. 담대연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동방세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수백 년 전, 장자라는 인물이 진나라를 도와 정예를 기르고 제후들을 하나하나 격파하게 했소. 담대연이 하는 일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소. 성인의 도를 따르면 공을 이루어도 물러날 수 있지만, 장자와 담대연 같은 자들은 도를 거스르니까, 설령 공을 이루어도 끝내는 편히 물러나지 못하는 것이오.”“이렇게 큰 지략을 가진 '대위지사'는 나라와 백성에게 있어 위험이자 죽음이나 마찬가지요. 담대연의 길도 마찬가지지. 폐하께서 담대연을 믿는다면, 결국 그 흐름을 타고 천하를 통일하실 것이오. 동시에 그가 자칭한 '대위'에 걸맞은 끝을 내려주실 것이오.”소무는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러니까… 사형은 지금 담대연을 믿고 계신 겁니까?”동방세가 웃으며 봉구안을 바라보았다.“누가 알겠소. 군주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운 법이니. 아마 소환만이 폐하의 뜻을 알겠지.”“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하오. 폐하께서 결코 담대연을 온전히 믿고 그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으실 것이오.”봉구안은 땅바닥의 낙엽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방금 말한 '대위'의 길은 계책가에 대한 것이었소. 하지만 군주라면, 그 '대위'는 곧 다스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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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구안이 설명했다.“사람 위에 있다는 건, '윗 상'은 곧 위쪽, 앞선 자리라는 뜻이지. '있을 재', '사람 인', '갈 지' 이 세 글자의 첫 획을 취하면 하나의 글자가 나온다.”소무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나뭇가지를 주워 땅에 글씨를 써 내려갔다. 가로 획, 세로 획 그리고 점을 그렸으나, 도무지 무슨 글자가 될지 알 수 없었다.그때 동방세가 검으로 땅을 그어 한 글자를 새겼다.“이건 '큰 대' 자다.”소무는 그제야 눈을 번쩍 떴다.“아! 정말 그러네요!”“마마, 그렇다면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는 건 무슨 글자입니까?”봉구안의 낯빛은 평온했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동방세가 먼저 짐작했다.“혹시 '거짓 위' 자가 아니오?”봉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소. 나도 그렇게 생각했소. '사람 인'과 '할 위'가 합쳐지니 곧 '거짓 위' 자가 되었지.”소무는 얼이 빠졌다.“사모님, '큰 대' 자야 그렇다 쳐도, 이 '거짓 위' 자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나온 겁니까? 너무 억지 같지 않습니까?”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봉구안은 막 독침을 몸에서 빼낸 터라, 기운이 다 회복되지 않아 길게 설명할 수 없었다.그 대신 동방세가 소무를 일깨웠다.“이 '거짓 위' 자는 복잡하다. 한두 마디로 풀 수 있는 게 아니지.”소무가 농담조로 말했다.“그럼 세네 마디면 됩니까? 어차피 지금은 시간 많지 않습니까.”동방세는 두 손을 모으며 눈을 가늘게 웃었다.“단 한 번만 말하겠다. 이해하느냐 못하느냐는 네 재능에 달린 일이다. 우선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는 말은, 이 '사람 인' 자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사람'을 다시 볼 수 있겠느냐?”소무가 고개를 갸웃했다.“원래부터 사람인데, 또 어떻게 본단 말입니까?”입으로만 설명해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방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뭇잎 하나를 주워 들었다. 그 잎에 칼끝으로 '사람 인' 자를 새기고 소무에게 건네주었다.“봐라. 이제 이 안에서 다시 '사람'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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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대연은 오히려 담담했다.“방금 마마와 대결할 때, 손을 거두는 순간 독침을 손바닥에 심어 놓았습니다.”소무의 눈이 커지며 옆에서 힘없이 버티고 있는 봉구안을 바라봤다.“아, 그런 거였구나! 그래서 마마께서 네 손을 피하지 못하신 거야! 담대연, 너 정말 비열하구나!”봉구안은 이를 악물고 내력을 운용해 독침을 밀어내려 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담대연의 얼굴은 고요했고, 그 속에 아쉬운 기색이 스쳤다.“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남과 손을 맞댈 때는 조심하라고요.”“담대연!”소무가 분노에 차 외쳤다.“이 비열한 소인배 같으니!”그는 봉구안 앞으로 나서 그녀를 보호했다.“마마, 어서 가요. 제가 뒤를 맡겠습니다!”봉구안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자신이 들은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소무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봉구안조차 담대연을 이기지 못하는데 하물며 자신이야. 하지만 차마 봉구안이 담대연 손에 죽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어차피 저는 혼자뿐이에요! 하지만 마마는 달라요. 사형도 계시고 아이들도 있잖아요! 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 없이 자라서, 엄마 없는 아이가 얼마나 불쌍한지 알아요! 마마, 제발 살아남으셔야 해요!”마치 유언처럼 말을 마친 소무는 그대로 담대연에게 달려들었다.순간,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담대연이 두 자루 검을 거둬들이는 것을 눈을 부릅뜨고 보며, 소무는 속으로 외쳤다.'검만 가져가고 우리를 죽이지는 마라…!'그 바람은 다행히 이루어졌다. 담대연은 검을 챙기고 그대로 떠나버렸다.그가 정말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소무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봉구안 곁으로 다가갔다.“마마, 괜찮으세요? 제가 뭘 도와드리면 좋을지… 마마!”봉구안은 의식을 잃었다.소무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그녀의 인중을 계속 눌렀다.……봉구안이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산속 동굴에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곁에는 소무가 앉아 있었고, 바닥에는 과일이 한가득 놓여 있었다.“마마! 드디어 깨어나셨군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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