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무시하는 눈빛 같았고 할까?박한빈은 살짝 어리둥절해진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려 성유리를 바라봤고 마침 그녀도 를 보고 있었다.성유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친구랑 좀 더 같이 있고 싶긴 할 거라 생각했다.그래서 박한빈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좋습니다.”그의 대답에 나다빈은 무시하듯 눈을 굴렸다.‘뭐야? 누가 보면 자기랑 밥 한 끼 먹으려고 내가 비는 줄 알겠네.’사실 이 자리를 만든 건, 성유리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세상에는 남자도 많고 기회도 많다는걸. 성유리처럼 조건 좋은 여자가 꼭 저런 남자한테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솔직히 말해서 눈앞에 앉은 이 남자는 얼굴 말고는 진짜 볼 게 하나도 없었다.하유림은 분위기를 잘 파악하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려 나다빈을 보며 물었다.“그럼 저는요? 저도 같이 가도 돼요?”“당연하죠.”나다빈은 대답하면서 하유림에게 음식을 집어줬다.“제가 기사님더러 다 같이 데려오라고 할게요.”“와, 다빈 언니. 언니 남편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인가 봐요?”“그냥 그런 편이에요. 뭐, 금성에서는 평범한 편이고요.”자랑을 늘어뜨리던 나다빈은 박한빈을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근데 혹시 박 선생님은 무슨 일 하세요?”박한빈이 다시 나다빈을 바라봤을 때, 그제야 그는 나다빈 눈빛에 담긴 적대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성유리를 힐끔 봤다.‘저 눈빛은 무슨 뜻이지?’‘이 여자가 날 이렇게 싫어하는 이유가 뭐지? 나랑 아는 사이였나?’‘아까 보니까 성유리를 볼 때는 저런 눈빛이 아니던데? 설마... 이젠 동성 친구들까지 경계해야 되나?’“박 선생님, 제 질문이 그렇게 대답하기 어려우세요?”나다빈이 다시 묻고 나서야 박한빈은 그녀를 보며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그쪽이랑 상관있나요?”그 말투는 딱 봐도 숨기는 게 있다는 인상을 줬기에 나다빈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버렸다.뭔가 말을 꺼내려는 찰나, 성유리가 먼저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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