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빈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얼마 후, 비행기는 금성에 착륙했다.공항에서 나온 성유리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성하늘과 성노을을 발견했다.“아빠!”성하늘은 성노을의 손을 잡고 박한빈을 향해 달려갔다. 평소에 애정 표현이 서툴던 성노을은 달려가서 박한빈의 품에 안겼다.“아빠, 보고 싶었어요.”박한빈은 두 아이를 품에 안고는 성유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성유리는 간신히 눈물을 참으면서 고개를 돌렸다.박한빈은 눈시울이 붉어진 두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그는 아이들을 토닥이면서 부드럽게 말했다.“얘들아, 아빠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성하늘은 그의 품에서 나오더니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저는 아빠가 괜찮을 줄 알았어요. 아빠는 원래 강한 사람이잖아요.”그러자 박한빈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성하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그동안 말썽부리지 않았다고 들었어. 하늘아, 정말 잘했어.”성하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자.”말을 마친 박한빈은 성유리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이때 지나가던 행인은 네 사람이 나란히 걷는 모습을 찍었다.얼마 전까지 박한빈과 성유리가 이혼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오늘 네 식구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박한빈과 성유리는 누가 봐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고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성유리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었다.두 사람이 진짜 화해한 것인지, 아니면 연기일 뿐인 건지 궁금했던 것이다.박한빈은 지화 그룹 대표이자 최대 지분을 보유한 사람이다. 그의 언행은 이 업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만약 두 사람이 이혼한다면 재산 분할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사람들은 성유리의 말을 그대로 믿고 곧 이혼할 거라고 확신했다.성유리는 작은 오해 때문에 갈등을 빚었다가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그 말인즉슨 두 사람은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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