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가 윤하경의 턱을 움켜쥐어 고개를 억지로 돌렸다. 차갑고 깊은 눈빛이 내려앉으며 아무 말이 없어도 압박이 느껴졌다.강현우의 뜻은 분명했다.윤하경은 억지로 턱을 치켜들며 입술을 꾹 다물었고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강현우가 비스듬히 눈썹을 올리더니 손길을 천천히 그녀의 몸 선을 따라 내렸다.순간, 윤하경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그의 손을 붙잡으며 다급히 외쳤다.“안 돼... 하지 마요!”“뭐라고?”강현우는 못 들은 척,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더 곤란하게 몰아붙였다.윤하경은 입술을 꽉 깨물며 버텼지만 끝내 그의 집요함 앞에 무너졌다.“자기야.”그 목소리는 힘없이 부드럽고 달콤해, 마치 은밀한 초대 같았다.예상대로 강현우는 곧장 몸을 기울여 그녀의 붉게 물든 입술을 덮쳤다. 차갑고도 뜨거운 입맞춤이 닿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빠르게 달아올랐다.창밖에는 짙은 달빛이 드리워졌고 방 안은 금세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다음 날 아침, 윤하경은 강현우의 입맞춤에 눈을 떴다.깊은 잠에 빠져 있던 그녀의 이마에 닿는 간질거림에 얼굴이 찡그려졌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가까이서 보이는 강현우의 얼굴이었다.“깼어?”차갑고 단정한 인상의 그는 몸을 일으킬 때 이미 무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집요하게 괴롭히던 남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듯 말이다.윤하경은 아직 몽롱한 눈으로 주변을 살피다, 그가 이미 정장을 입은 걸 알아차렸다. 오늘은 평일, 출근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맞춤 슈트가 그의 넓은 어깨를 감싸며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기운을 풍겼다.윤하경은 고개를 돌려 시계를 확인했다.“아직 일곱 시예요. 벌써 나가려는 거예요?”강현우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병원에 들러야 해. 배지훈한테 연락이 왔는데 삼촌이랑 이모가 벌써 병원에 도착했대.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 내가 직접 가야 돼.”윤하경은 곧장 상황을 이해했다.강소연이 이런 일을 당했으니 그녀의 부모가 배경빈을 가만두지 않을 건 뻔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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