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요? 저 땅 원래 호텔 소유가 아니었대요. 근데 1년 전에 누군가가 사들여서 전부 장미를 심었대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주는 선물로.”뜻밖의 이야기에 윤하경은 놀란 눈으로 진해리를 바라보았다. 혹여 마음이 흔들린 건 아닐지 걱정되어 조심스레 표정을 살폈다.“해리 씨, 지금은 감정이 예민할 때잖아요. 괜히 남이 하는 말 믿지 말아요. 배지훈 씨가 해리 씨를 얼마나 아끼는데 그런 짓을 할 분이 아니에요.”그러자 진해리가 오히려 의아한 듯 그녀를 보았다.“아, 그게 아니라... 하경 씨가 제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아요.”말끝을 흐리며 코끝을 만지던 그녀는 머쓱하게 웃었다.윤하경은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뜻이에요?”진해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 당신이 좋아하는 파인애플 딤성, 호텔 주방에 부탁해서 막 받아왔어. 따끈할 때 먹어.”윤하경이 돌아보니 배지훈이 접시를 들고 싱글벙글 달려오고 있었다. 얼굴 가득한 아첨 섞인 웃음에 그녀는 순간 민망해졌다.진해리가 딤섬을 집어 한입 먹는 걸 확인한 뒤에야, 배지훈은 윤하경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어, 하경 씨도 왔네요?”황당한 윤하경은 진해리를 바라봤다.“아니 아까 분명히 배지훈 씨가... 그게...”윤하경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아침부터 걱정돼 달려왔는데 막상 눈앞에 보인 건 달콤한 부부의 모습이라니.진해리는 머쓱하게 웃으며 케이크를 또 한입 입에 넣었다.“에이, 일부러 속인 건 아니고... 사정이 좀 있었어요.”윤하경은 기가 막혀 눈앞에서 다정하게 웃는 두 사람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결국 이를 악물며 손사래를 쳤다.“별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그런데 막 돌아서려는 순간, 진해리가 서둘러 그녀의 손을 잡았다.“잠깐만 아직 가면 안 돼요.”불룩한 배를 안고 손을 내민 진해리의 모습에 윤하경은 차마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무슨 일이에요?”“오늘은 특별한 날이거든요. 같이 갑시다.”진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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