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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Author: 이제리
자신의 팔이 잘려나가 피가 철철 흐르는 모습에 완전히 절망했다.

되살아난 후에 수많은 방법과 패를 준비한 것은 복수하고 과거의 치욕을 싰기 위해서였는데, 결국은 여전히 란사를 이기지 못했다.

“하하하하.”

온모는 상처를 움켜쥐고 미친 듯이 웃다가 울부짖었다.

“어머니도 이기지 못했는데 나도 이길 수 없네. 너희 란씨 가문은 역시 수단이 좋아. 수단이 좋아! 하하하하하!”

란사는 미쳐가는 그녀를 무뚝뚝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런 태도에 온모는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온사! 넌 뭐가 그리 당당해?”

그녀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포효하듯 소리쳤다.

“네 어머니가 내 어머니의 진국공 부인의 자리를 빼앗고, 넌 내 몫이었던 진국공 적녀 신분을 빼앗았어. 모녀가 모든 것을 빼앗았으면서 뭐가 그리 당당해? 넌 그럴 자격이 없어!”

“내게 자격이 있든 없든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란사는 쌀쌀맞게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똑똑이 봐. 난 진작에 진국공부의 적녀가 아니야. 네가 왜 적녀가 되지 않았는지 잘 알고 있잖아. 지금까지 모른 척 멍청한 척하다니, 그런다고 내가 보내줄 줄 알아?”

안타깝게도 그녀는 철석같이 냉정했다.

“죽여!”

명령을 내리자 범숙취와 상한아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난 죽지 않아! 난 죽지 않아! 너희들이 죽어야 해!”

온모는 마지막 벼락탄을 꺼내 던졌다.

두 개는 범숙취와 상한아에게, 하나는 추월에게 던지지 않고 망설임 없이 란사에게 던졌다.

“주인님!”

예상한 대로 추월은 그녀를 죽이러 오지 않고 돌아서 란사에게 뛰어갔다.

그런데 란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명을 내렸다.

“날 상관하지 말고 저년을 죽여!”

고작 벼락탄 하나로 그녀를 죽이지 못한다.

갑자기 란사의 눈빛이 변하더니 손을 들어 옷소매에서 침 하나를 꺼내는 즉시 재빨리 발사했다.

이 침은 범숙취가 사용하는 것과 완전히 달랐다.

범숙취의 침은 새끼 손가락만큼 굵어서 여기서 찔리면 바로 가슴과 등을 관통할 수 있지만, 란사의 침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늘어서 자세히 봐야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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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964화

    자신의 팔이 잘려나가 피가 철철 흐르는 모습에 완전히 절망했다.되살아난 후에 수많은 방법과 패를 준비한 것은 복수하고 과거의 치욕을 싰기 위해서였는데, 결국은 여전히 란사를 이기지 못했다.“하하하하.”온모는 상처를 움켜쥐고 미친 듯이 웃다가 울부짖었다.“어머니도 이기지 못했는데 나도 이길 수 없네. 너희 란씨 가문은 역시 수단이 좋아. 수단이 좋아! 하하하하하!”란사는 미쳐가는 그녀를 무뚝뚝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그런 태도에 온모는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온사! 넌 뭐가 그리 당당해?”그녀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포효하듯 소리쳤다.“네 어머니가 내 어머니의 진국공 부인의 자리를 빼앗고, 넌 내 몫이었던 진국공 적녀 신분을 빼앗았어. 모녀가 모든 것을 빼앗았으면서 뭐가 그리 당당해? 넌 그럴 자격이 없어!”“내게 자격이 있든 없든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란사는 쌀쌀맞게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똑똑이 봐. 난 진작에 진국공부의 적녀가 아니야. 네가 왜 적녀가 되지 않았는지 잘 알고 있잖아. 지금까지 모른 척 멍청한 척하다니, 그런다고 내가 보내줄 줄 알아?”안타깝게도 그녀는 철석같이 냉정했다.“죽여!”명령을 내리자 범숙취와 상한아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난 죽지 않아! 난 죽지 않아! 너희들이 죽어야 해!”온모는 마지막 벼락탄을 꺼내 던졌다.두 개는 범숙취와 상한아에게, 하나는 추월에게 던지지 않고 망설임 없이 란사에게 던졌다.“주인님!”예상한 대로 추월은 그녀를 죽이러 오지 않고 돌아서 란사에게 뛰어갔다.그런데 란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명을 내렸다.“날 상관하지 말고 저년을 죽여!”고작 벼락탄 하나로 그녀를 죽이지 못한다.갑자기 란사의 눈빛이 변하더니 손을 들어 옷소매에서 침 하나를 꺼내는 즉시 재빨리 발사했다.이 침은 범숙취가 사용하는 것과 완전히 달랐다.범숙취의 침은 새끼 손가락만큼 굵어서 여기서 찔리면 바로 가슴과 등을 관통할 수 있지만, 란사의 침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늘어서 자세히 봐야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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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알 필요 없어. 어쨌든 그 사람들 널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 쓸데없는 말을 지금까지 했으니 이제 죽을 때가 되었어.”란사가 진지하게 말하자 온모는 놀랍고 당황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오늘 제대로 당했네. 하지만 네 실력으로 날 죽이지 못해.”온모는 소리를 지르면서 가슴에서 무언가 꺼냈다.그러자 방에서 수많은 독충들이 그녀를 향해 우르르 몰려들었다.독충들이 달려들려고 할 때, 온모는 손에 들었던 물건을 던져버렸다.지금까지 유일하게 그 물건을 알아본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추월이었다.“주인님, 조심하세요!”펑!물건이 순식간에 터지면서 방안에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그 안에서 먼저 뛰쳐나간 사람은 바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다.그녀는 코와 입을 막고 연기를 뚫고 나가자마자 충용후부에서 도망치려 했었다.그런데 마당을 뛰어나가기 전에 두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저리 꺼져! 내 길을 막지 마!”온모는 또 똑같은 물건을 꺼내 다시 던졌다.지금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사람은 바로 범숙취와 상한아였다.두 사람은 그 물건이 엄지손가락만 한 쇠구슬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그것을 던진 순간 찰칵하는 작동 소리가 나고, 추락하는 즉시 폭발하면서 주변에 짙은 연기를 뿜어 타인의 시야를 방해했다.온모가 똑같은 수법을 사용하려 했는데, 방금 전에 자신에게 도발한 가면을 쓴 하인이 앞을 가로막는 것도 모자라 흑구를 알아볼 줄은 몰랐다.흑구가 떨어지는 순간 범숙취가 모든 사람에게 주의를 주었다.“이거 벼락탄이에요! 다들 조심해요!”다행히 알려줘서 상한아가 재빠르게 반응했다.두 사람은 잠시 피하다가 즉시 도망치는 온모의 앞을 막았다.날카로운 침과 얇은 칼날이 화살처럼 온모를 향해 돌진했다.“젠장!”담벼락을 넘으려던 온모는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 마당으로 도망쳤다.이와 동시에 추월은 란사의 허리를 감싸고 짙은 연기를 뚫고 나와 마당 가운데서 멈췄다.마지막으로 온아려와 최소택은 충용후에게 이끌려 반쪽 무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962화

    “이것을 충시술이라 부르는구나. 꽤 무서운 표현이야.”란사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유성이 날개를 흔들며 그녀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마치 아름다운 나비 장신구처럼 조용히 머리 위에 앉은 것이 주인을 예쁘게 장식해 주는 것 같았다.온아려 일행은 그 장면을 멍하니 쳐다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란사가 평범한 나비 장신구를 꼈다고 생각할 것이다.실제로 나비는 맹독성을 지닌 독충으로서 수많은 고충은 물론 사람도 죽이는 강력한 무기였다.이런 무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멋대로 자신의 머리 위에 두다니, 어떤 의미에서 그녀도 보기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역시 성녀는 착하고 일정한 수단도 없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빌어먹을 나비가 나타나서 맹독을 뿌리지 않았다면 내 고충왕은 죽지 않았어. 내 기술은 천하무적이었다고!”“천하무적?”그 말에 란사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온모가 또 폭발하기 전에 란사가 덤덤하게 말했다.“네가 고충사가 되기 전에 수많은 고충사들의 수법을 경험했었어. 그들 중에서 어느 한 사람을 꼽아도 너보다 실력이 뛰어나. 심지어 두 사람 손에 각자 고충왕도 있었어. 내가 어떻게 해서 네 고충왕을 쉽게 제거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온모가 불복하며 싸늘하게 말했다.“안 봐도 독으로 꼼수를 썼겠지.”란사가 빙그레 웃었다.“당연히 그들의 고충왕은 유성의 먹이가 되었기 때문이야. 참, 내가 소개가 늦었어. 이 아이 이름이 유성이야. 고충왕 두 마리를 집어삼킨 곤충의 왕이야.”그 순간 온모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고충왕을 두 마리씩이나 잡아먹은 나비라니, 정말 충격적이었다.“너의 고충왕도 유성에게 먹이려고 했는데 아이가 힘을 조절하지 않아서 독살했네. 나중에 충령족에게 다른 고충왕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어.”본래 충격을 먹은 온모는 그녀의 마지막 말에서 세 글자를 언급할 때 안색이 바뀌었다.“아니, 네가 어떻게 충령족을 알아?”온모는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9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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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960화

    “네 이년이…”온아려는 혈압이 올라 기절하기 직전이었다.란사는 죽음을 자초하는 그녀의 모습을 싸늘한 표정으로 지켜볼 뿐, 나서서 저지하지 않았다.역시나 눈치가 없는 온아려는 점점 더 상대방을 자극하는 말을 지껄였다.“내 아들을 그렇게 말하지 마! 우리 소택은 충용후부의 세자야! 너는 고작 사생딸인데 너…”“그만하시오!”그때 충용후가 분노하며 강제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이번에는 아내의 편을 들지도, 온모를 꾸짖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점점 격분하며 온모 앞에 죽으러 가려는 온아려를 붙잡아 끌고 왔다.“부인, 또 뭐 하는 거요? 성녀 전하께서 계시는데 전하 앞에서 적당히 말하시오!”충용후는 아내의 입놀림 앞에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돌이켜 보니 오늘날 충용후부가 이런 재난을 맞은 것도 결국 그녀의 말과 잔꾀 때문이었다.그러니 반드시 나서서 잘 교육해야 했다.“어떤 일은 당신이 잘못했고 나도 잘못이 있소. 애초에 소택이 당신 말을 듣고 그런 짓을 벌인 것을 내가 말렸다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겠지.”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특히 최소택과 란사의 혼사를 무르지 않았다면 충용후부에 아주 훌륭한 세자비를 맞이했을 것이다.그런데 충용후부가 먼저 배신했으니 남을 탓할 수가 없었다.심지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나 잘못을 저질렀다.결국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 그것을 만회할 기회조차 없이 충용후부는 비참한 대가를 치렀다.그런 생각에 충용후는 깊이 후회하며 란사를 보다가 시선을 돌려 온모를 쳐다보았다.온아려의 표정이 일그러질 때,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래. 우리 충용후부는 너와 란사에게 큰 죄를 지었어. 부인과 아들이 란사에게 잘못했을 때도 난 제때에 나서서 가르치지 않고 심지어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두어서 오늘 같은 파국을 초래했어. 모두 내 탓이다!”“부군! 그게 왜 부군의 탓입니까? 분명… 부군! 이게 무슨 짓입니까?”온아려는 말하려다가 깜짝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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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돼! 내 고충!”온모는 당황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이번에 단단히 충격을 먹어서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했다.“네가 한 짓이야?”온모가 란사를 노려보았다.“그래, 내가 했어. 어쩔래?”란사는 바로 인정하면서 활짝 웃었다.“너만 시간을 끈 줄 알아?”방금 전까지 란사의 독충들도 시간을 끄는 사이에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바로 란사의 독충과 온모의 고충이 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충용후부 곳곳에 매복되었던 독충들까지 란사의 명을 받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온모가 방안의 고충군을 조종하여 싸우는 데만 집중할 때, 독충들은 눈알 거미가 전달한 위치를 추적하여 정확하게 잠복한 고충들을 찾아내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살해했다.그때 고충군이 수두룩하게 죽어 나간 것을 온모도 감지했지만, 방안의 고충군이 전달한 신호라고 착각했던 것이다.심지어 처음에 충용후부의 다른 곳에 숨긴 고충군도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전부 죽었다.그러니 이제 와서 발견해도 한참이나 늦었다.“뻔뻔하고 파렴치한 년아!”온모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온아려는 온모의 고충이 전부 죽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승패가 갈라졌다고 생각했다.그 순간 억눌렀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온모에게 삿대질하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뻔뻔하고 파렴치한 년은 너야! 어디 사생딸 주제에 감히 우리 충용후부의 은혜를 원수로 갚아? 네가 명성을 잃어도 우리 아들은 너한테 일편단심이었다. 그래서 측비로 받아들였다고! 그러지 않았다면 넌 진작에 가난한 집에 시집갔을 거야! 주제도 모르고 우리를 해치고 내 아들을 괴롭혀? 이 배은망덕한 년아!”“그건 당신들은 물론 최소택이 죽어도 싸기 때문이야!”온모도 잡아먹을 듯한 사나운 기세로 온아려에게 눈을 부라리며 맞섰다.“은혜는 개뿔! 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입에 올려?! 그 당시 온사와 최소택이 파혼하지 않았을 때, 당신은 온사가 싫다는 이유로 일부러 나와 최소택을 친해지라고 부추겼잖아! 뒤에서 몰래 가장 좋아하는 며느리는 온사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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