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도착한 임슬기는 메뉴판을 아이 앞으로 밀어주며 말했다.“먹고 싶은 거 있으면 아무거나 골라.”아이는 조심스레 메뉴판을 내려다보더니 고개를 숙였다.“누나, 그냥 제일 싼 걸로 시켜주세요. 뭐든 다 잘 먹어요.”말을 마친 아이는 어딘가 쑥스러운 듯 고개를 더 숙였다. 귀 끝이 살짝 붉어졌고 전체적으로 몸이 굳은 채로 꽤나 조심스러워 보였다.임슬기는 혹시 메뉴를 잘 모를까 봐 더 묻지 않고 바로 종업원을 향해 말했다.“해산물 파스타, 스테이크, 감자튀김, 소고기 버거, 콜라 주세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두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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