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슬기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안 믿어요.”“왜요?”그녀는 잠시 멈칫했다.“말뿐이잖아요. 제가 당신을 믿을 이유가 없잖아요.”이번에는 배정우가 말이 없었다.이게 그녀가 그에게 준 대답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4년이 흘렀고 그녀는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믿지 않기를 택했다.“속죄할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요?”임슬기는 가슴이 조여왔고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임슬기로서 그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고 강하린으로서 더 이상 이 남자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정우 씨, 당신 아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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