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간호사를 부른 뒤, 임슬기는 그를 병실로 들여보내고 자신은 복도에 남았다.다시는 그런 어이없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문밖에 있으면서도 머릿속은 자꾸만 과거로 향했다.예전 두 사람이 함께 살던 그 시절, 그녀는 배정우가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었다.그는 언제나 완벽했고 빈틈 하나 없이 단정했으며 심지어는 너무 고고해서 인간 같지 않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게으른 모습도, 화장실 가는 모습도, 허겁지겁 식사하는 모습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조용하고 우아하게 딱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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