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처럼 빠져들었다. 그녀가 거절하지 않는 걸 확인하자,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조심스럽게 끌어안고, 서서히 그녀의 단맛을 탐해 갔다.마치 오렌지즙보다 달콤하고, 참외보다 향긋하며, 치자꽃처럼 신선한 향이 퍼졌다.온몸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감각, 너무나도 황홀하여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이 순간에 시간이 멈춘다면, 영원히 이대로 서로를 품에 안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이영은 뼈가 녹아내린 사람처럼 맥이 풀렸고, 신음 섞인 말소리는 입술을 떠나기도 전에 그의 키스에 삼켜졌다.그의 서툰 입맞춤에 정신이 아득해지고, 어느새 그녀의 입술은 그의 리듬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그의 입술은 세상 모든 진미보다도 달았다.“숨이… 안 쉬어져.”마침내 그녀는 치아 사이로 그렇게 속삭였다.심초운은 그제야 그녀를 놓았다.마주한 두 눈 사이로, 그녀 눈동자에 어린 부끄러움이 고스란히 비쳤다.늘 희로애락을 감추며 위엄을 지키던 황태녀는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의 그녀는 오롯이 그만의 여인이었다. 아니, 아직은 아니었다.그는 이제 시군으로 책봉되었을 뿐이었다.다음 달 그녀와 함께 혼례를 치르고 나서야 진정 그녀의 사내가 되는 것이었다.이번 생, 그녀 곁에 당당히 설 자격을 얻는 그날까지… 그는 기다릴 것이라 다짐하였다.“송구합니다. 제가… 너무 마음이 앞섰습니다.”청아하고 반듯한 얼굴이었건만, 그의 목소리엔 깊고 짙은 감미가 어려 있었다.이영은 곱고 맑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감히… 나한테 이래도 되는 줄 아나보구나?”“누님… 누님 앞에선, 도무지 제 마음을 누를 수 없습니다.”심초운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고, 그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이영은 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이제는 예전처럼 거리감을 두고 있던 냉철한 사내가 아니었다.가슴이 두근거리고, 문득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그 손끝 하나에도 정신이 멍해지며, 평생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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