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용상비는 까맣게 타오르는 연기와 처참한 비명을 지르는 병사들을 보며 완전히 넋을 잃게 되었다.바로 이때, 우르릉 쾅쾅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먹구름이 순식간에 몰려와 눈앞에 까매졌다.“비, 비가 내리려고 하고 있어…”용상비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래, 하늘이 내 기도를 들은 게 분명해. 하늘도 한낱 여자가 황위에 앉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거야!’하지만 다음 순간, 용상비의 안색이 다시 굳어졌다. 비가 내린다고 해도 그는 산아래에 있는 저자들과 정면승부를 할 수 없을 것이다.그는 결국 패배하게 된다!“하늘을 보십시오!”누군가가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이때, 번쩍이는 천둥과 번개 속에 하얀 도포를 입은 백발의 한 남자가 나타났고 그가 나타나자마자 천둥번개가 더욱 무섭게 내리쳤다.그리고 다음 순간, 억수 같은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명산에 활활 타오르던 불길은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한편, 주익선은 정체가 보일 듯 말 듯한 남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용, 용강한 대감님!”이에 곁에 있던 진동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용 대감께서 어찌하여 역적 용상비를 돕고 있는 것이오!”주익선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닙니다. 용 대감께서는 무고한 자들을 돕고 계신 겁니다.”무고한 자를 살해해야만 하는 주익선의 죄악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다들 내 말을 똑똑히 듣거라! 용상비 저자를 생포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투항하기만 하면 목숨은 살려주거라! 다들 공격하여라!”주익선의 말이 끝나자마자 천둥번개 소리가 다시 한번 무섭게 울려 퍼졌다.그렇게 두 시간이 지난 뒤, 용상비가 명산에서 뛰어내리려고 할 때, 주익선이 한 발 빨리 그를 생포하게 되었고 나머지 반란군도 전부 잡히게 되었다.이내 명산에 천둥번개가 거두더니 따스한 햇살이 비춰 들었다.벼랑 끝으로 찾아간 주익선은 여유롭게 뒷짐을 쥔 채 명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용강한을 보게 되었다.주익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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