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이육진과 소우연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이육진은 소우연을 가볍게 품에 안아주었다. 그가 막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소 대장이 소우연이 요청했던 약재들을 들고 찾아왔다.“우와, 너무 잘됐네요! 이 약재들이 있으면 이제 굳이 산에 가서 직접 캘 필요 없겠어요. 소 대인의 흉터도 더 빨리 없앨 수 있겠고요!”이진이 기뻐하며 외치자, 소 대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 된다면 다행이군요.”소 대장이 물러간 뒤, 소우연과 이진 모녀는 약재를 챙겨 들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객잔에서 마련해 준 작은 탕약실로 곧장 가기 위함이었다.그때, 별실에서 나오던 소항이 계단을 내려가는 모녀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큼큼, 대인. 이제 군영에 한번 가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소 대장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군영은 무슨.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폭동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소 대장은 사실 대인이 처리할 군무가 없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저 대인이 자꾸만 그 왕 부인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것 같아 주의를 돌려보려던 참이었다. 소항이 곁눈질로 소 대장을 슥 쳐다보자, 찔린 소 대장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허어…”소항은 헛웃음을 흘렸다. 스스로 생각해도 묘한 일이었다. 왜 그 왕 부인만 보면 전생부터 이어져 온 것 같은 기이한 친밀감이 느껴지는 것일까.깊게 숨을 들이켠 소항은 방으로 돌아가 거침없는 필체로 서신을 써 내려갔다. 그러고는 그것을 소 대장에게 건넸다.“소 씨 저택으로 보내거라.”“예.”방금 대인이 글을 쓸 때 소 대장은 살짝 훔쳐보았다. 그것은 임설에게 보내는 안부 인사와 자신의 잘못을 비는 서신이었다. 소 대장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으나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편지가 맹유와 함께 집으로 전달된다면, 마님께서도 상황을 분명히 이해하실 터였다.……그 시각, 이육진과 용강한, 주익선, 진우정 등은 용음촌의 집 짓기를 돕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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