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마.”진우가 대답하고 물러나려는 순간, 소우연이 그를 불렀다.“잠깐.”“황후 마마.”진우는 주먹을 가볍게 쥐어 가슴께에 대고 예를 올리며, 단정히 서서 분부를 기다렸다.소우연이 말했다.“너는 언제 정연이에게 청혼하러 할 것이냐? 내게는 이 한 명뿐인 여동생인데, 너 때문에 노처녀로 남게 할 셈이냐?”진우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는 곧 정연을 바라보았고, 이내 다시 소우연 앞에 무릎을 꿇었다.“신… 신 당장이라도 마마께 정연 낭자를 달라고 청하고 싶지만, 낭자가…”그는 다시 정연을 바라보았다.소우연도 시선을 정연에게로 돌렸다.“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느냐?”정연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말했다.“마마, 저는 몇 년 동안 마마를 모시는 삶에 익숙해졌습니다. 그저 마마 곁에 있고 싶을 뿐, 시집갈 생각은 없습니다.”진우가 다급히 말했다.“정연아, 그럼 나는… 나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그래, 진우는 어떡하고?”정연은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정말 마마 곁을 떠나는 것이 아쉬운 건지, 아니면 어린 공주를 두고 떠나는 것이 두려운 건지.진우에게 시집을 간다면 장군부인이 되는 것이니, 다시는 지금처럼 황후의 곁을 지켜줄 수 없을 것이다.소우연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어제 폐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막 공주가 도착하면 조정의 미혼 신하들과 대신 가문의 뛰어난 자제들을 추천해 그중에서 사막 공주가 짝을 고르게 하겠다고 하셨다.”소우연은 진우와 정연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진우는 이렇게 유능하고 생김새도 뛰어나니, 분명 그 명단에 오르게 될 거야.”진우가 놀라며 외쳤다.“아, 아니… 정연 낭자, 나와 혼인해주시오! 제발…”정연도 당황해서 소우연을 바라보았다.“마마… 폐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정연의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마마께서 결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진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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