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681 - Bab 690

838 Bab

제681화

소우희가 네 개 손가락뿐인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려 했다.소우연은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피하려 했지만, 소홍범, 소현우, 소현준, 소한준, 그리고 임진숙까지도 전부 네 개 손가락뿐인 손으로 그녀의 목을 움켜쥐며 끌어당겼다…“이제 너랑 이육진 그리고 네 아이들만 죽으면 돼…”“아…!”소우연이 악몽에서 깨어났다.이육진이 잠결에 놀라 눈을 뜨고는 그녀를 안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야? 또 악몽을 꾼 것이냐?”“네.”그녀는 그의 품에 파고들며 말했다.“갑자기 소씨 가문 사람들이 제 꿈에 나왔어요.”“그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다. 이제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어.”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압니다. 그래도… 꿈에서 그들을 보니 여전히 너무 밉습니다.”그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반성하지 않았다.마치 죄를 지은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듯이 말이다.이번 꿈속에서 그들은 모두 손가락이 하나씩 잘려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기괴했다.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그들의 손가락을 자른 건 바로 아령이었다.“괜찮다. 네 잘못이 아니야.”“네, 압니다. 전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소우연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그래, 그건 꿈일 뿐. 살아 있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부군, 아령이 그 자의 몸에 있던 그 손가락 말이예요… 아직 뼈들이 남아 있을까요?”막 다시 잠에 들려던 이육진은 그녀의 말을 듣고 살짝 몸을 일으켰다.“그건…”소우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자요. 아마 제가 너무 생각이 많았던 거 같아요.”그녀가 눈을 감자, 이육진이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주었다.마치 그녀가 이영을 재울 때처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말이다.점점 소우연의 숨소리가 고르게 바뀌어 갔고, 이육진 역시 눈을 감고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다음 날.소우연은 진우를 불러 들였다.진우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으며 인사했다.“황후 마마께 문안드립니다.”“일어나라.”“예, 마마.”진우가 일어나자, 조심스레 정연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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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네, 마마.”진우가 대답하고 물러나려는 순간, 소우연이 그를 불렀다.“잠깐.”“황후 마마.”진우는 주먹을 가볍게 쥐어 가슴께에 대고 예를 올리며, 단정히 서서 분부를 기다렸다.소우연이 말했다.“너는 언제 정연이에게 청혼하러 할 것이냐? 내게는 이 한 명뿐인 여동생인데, 너 때문에 노처녀로 남게 할 셈이냐?”진우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는 곧 정연을 바라보았고, 이내 다시 소우연 앞에 무릎을 꿇었다.“신… 신 당장이라도 마마께 정연 낭자를 달라고 청하고 싶지만, 낭자가…”그는 다시 정연을 바라보았다.소우연도 시선을 정연에게로 돌렸다.“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느냐?”정연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말했다.“마마, 저는 몇 년 동안 마마를 모시는 삶에 익숙해졌습니다. 그저 마마 곁에 있고 싶을 뿐, 시집갈 생각은 없습니다.”진우가 다급히 말했다.“정연아, 그럼 나는… 나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그래, 진우는 어떡하고?”정연은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정말 마마 곁을 떠나는 것이 아쉬운 건지, 아니면 어린 공주를 두고 떠나는 것이 두려운 건지.진우에게 시집을 간다면 장군부인이 되는 것이니, 다시는 지금처럼 황후의 곁을 지켜줄 수 없을 것이다.소우연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어제 폐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막 공주가 도착하면 조정의 미혼 신하들과 대신 가문의 뛰어난 자제들을 추천해 그중에서 사막 공주가 짝을 고르게 하겠다고 하셨다.”소우연은 진우와 정연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진우는 이렇게 유능하고 생김새도 뛰어나니, 분명 그 명단에 오르게 될 거야.”진우가 놀라며 외쳤다.“아, 아니… 정연 낭자, 나와 혼인해주시오! 제발…”정연도 당황해서 소우연을 바라보았다.“마마… 폐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정연의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마마께서 결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진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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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이제는 저도 시집갈 때가 되었군요.”“그래. 그럼 사람을 시켜 길일을 알아보게 하고, 황후 마마께 혼인을 청하도록 하마.”정연이 웃으며 말했다.진우는 입이 귀에 걸릴 만큼 활짝 웃었다.하얀 치아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였다.“네!”그는 이 날만을 수년간 기다려 왔다.진우는 정연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말을 타고 회남왕부에서 진원 장군부로 돌아갔다.즉시 친위병들을 불러 모아 악취를 막을 물품들을 준비하게 한 뒤, 일행을 이끌고 난장골로 향했다.3년의 세월.난장골은 그동안 새로운 시신들로 끊임없이 덮여왔고, 예전의 시신들도 더 깊이 부패해 있었다.특히 무더운 여름철 파리와 모기가 들끓고, 시신을 파먹는 들짐승과 새들까지 몰려드는 아비규환이었다.진우는 코를 손으로 막은 채, 예전 아령과 이지윤의 시신이 묻힌 위치를 떠올렸다.그는 손을 뻗어 지시했다.“저기다. 저쪽 더미에서 찾아. 3년 전 시신을 골라서, 혹시 손가락 뼈로 만든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거라.”“예, 나으리!”호위병들은 검은 천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각종 도구를 들고 시신 더미 속을 수색하기 시작했다.악취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몇몇은 현장에서 토를 하기도 했다.진우는 찌푸린 얼굴로 말머리를 돌려 한참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해가 지기 전까지, 그들은 낡은 시신부터 비교적 최근의 시신까지 모조리 뒤졌지만, 손가락뼈처럼 생긴 물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대인, 인근 시신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대인께서 말씀하신 손가락뼈로 만든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진우는 미간을 좁히며, 주변이 헤집어진 흙더미를 바라보았다.마치 누군가 미리 다녀간 것처럼 지면이 새로 파헤쳐진 흔적이었다.“철수한다.”“예!”병사들은 일제히 말을 타고 퇴각했다.말발굽 소리에 흙먼지가 하늘로 치솟았다.다음 날.진우는 궁에서 당번을 서는 날이었다.그는 아침 일찍 곧장 영화궁으로 향했다.그 시각 정연은 아침을 들고 있었고, 당안이 와서 보고했다.“마마, 진 대인께서 뵙기를 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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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식사용 의자에 앉아 있던 이영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아바마마, 사막 공주는 누구예요?”이육진이 조용히 대답했다.“변방의 작은 나라 공주다.”“그 공주님은 예뻐요? 저보다 더 예뻐요?”작은 공주는 턱을 괴고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눈망울을 반짝였다.“우리 영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이육진은 딸의 동그란 볼을 손으로 살짝 쓰다듬었다.소우연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우리 영이가 최고란다.”이영이가 입을 벌리며 방긋 웃자,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유모가 어린 공주에게 반찬을 집어주고 있었지만, 몇 입 먹지도 않은 이영이는 금세 말했다.“나, 심이 밥 줄래!”이육진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밥부터 다 먹고 나서 가렴.”정말이지 그녀는 하루 종일 그 쥐 걱정뿐이다.막내딸이 쥐한테 더 애정을 쏟는 것 같으니 이래저래 신경이 쓰일 수밖에.이영은 소우연을 향해 간절한 눈빛을 보냈지만, 소우연은 고개를 저으며 입가에 붙은 쌀알을 떼어주고는 다정히 말했다.“아바마마 말씀 들어야지. 밥 다 먹고 가도 늦지 않아.”“네, 어마마마.”입을 삐죽 내민 이영이는 볼을 불룩하게 부풀렸다.‘어마마마도 안 도와주시네… 이젠 틀렸어.’공주는 다시 숟가락을 들고 꾸준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몇 번씩 꼭꼭 씹은 뒤 꿀꺽 삼키는 모습은 마치 씩씩한 장군 같았다.식탁 아래에는 밥알이 몇 알 떨어져 있었고, 그녀의 작은 배는 토실토실하게 불러 있었다.“다 먹었어요! 이제 심이 밥 줄래요!”그녀는 밥그릇을 흔들었고, 그 안에는 밥알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그래, 다녀와라.”이영은 빈 그릇을 유모에게 건네며 말했다.“심이한테 닭다리도 줘야 해!”유모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닭다리를 챙겨 작은 공주를 데리고 나갔다.소우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영이는 정말 그 쥐를 반려동물처럼 생각하네요.”이육진도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 쥐는 의식주 걱정 없이 호강하니… 대체 얼마나 오래 살려나.”“보통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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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네, 진우도 혼인을 하사받았는데, 진규도 차별받는다는 느낌 들면 안 되잖아요. 어쩌면 머지않아 본인이 직접 폐하께 혼사를 청할지도 모르죠.”소우연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육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부인은 역시 옳은 소리만 하는군.”소우연의 눈매에 기쁨이 가득했다.둘은 매일 평범한 부부처럼 지내며, 식사 중엔 말하지 않는다거나 잠자리에서 말하지 않는다는 궁중의 금기 같은 건 처음부터 무시했다.정연도 그런 분위기 덕에 늘 마음이 편했다.이육진이 웃음을 머금고 툭 내뱉었다.“사막의 공주는 나이가 아직 어린데… 진규 같은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몰라.”소우연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받아쳤다.“폐하께선 진규의 나이가 많다고 하시는 건가요? 예전에 폐하도 그런 말 들으셨잖아요. 그런데 제가 좋아했죠… 게다가 진규는 외모도 반듯하고 단정해서, 사막 공주도 꼭 싫다고는 못 할 거예요.”이육진은 헛웃음을 지었다.자신 곁엔 늘 호랑이, 승냥이 같은 인물들뿐이었거늘… 아내는 용강한도 잘생겼다 하고, 위진규도 잘생겼다 하고, 심지어 진우, 진이준, 진호범, 임세안까지 생긴 게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진규가 정말 마음먹고 나선다면, 지금의 신분으로 못 데려올 여자가 어디 있겠느냐. 굳이 내가 혼인을 하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소우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때, 정연이 조심스레 목을 가다듬었다.“폐하, 마마. 위 대인의 혼사 말인데요… 스스로 짝을 찾겠다고 하시면, 그게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둘은 동시에 그녀를 바라봤다.“그게 무슨 뜻이지?”이육진이 물었다.정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진 대인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위 대인께서는 분명 자신의 뜻에 맞는 여인을 찾고 싶어 하지만, 세가 좋은 집안 아씨들은 하나같이 비슷해서 누구와 눈이 마주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요. 그렇게 정을 주고받을 기회가 없었던 거죠.”“그런 아씨들을 대체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전장은 아닐테고…”이육진이 킥킥 웃었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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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역시나 상소문 두어 건을 막 결재하려던 참에, 소우연이 이영을 데리고 들어왔다. 공주는 입이 삐죽 나온 채 투정을 부렸다.“어마마마, 심이는 다 씻었단 말이에요. 같이 자면 안 돼요?”“안 돼.”“저는 심이랑 같이 자고 싶단 말이에요…”이영의 실망한 어투는 듣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무르게 만들었다.소우연은 아이의 손을 잡고 크게 숨을 들이쉰 뒤 조곤조곤 설명했다. “심이 털이 빠지잖니. 털엔 먼지도 많이 붙고, 그걸 들이마시면 숨쉬기 힘들어질 수도 있어. 이 어미는 다 우리 공주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란다.”“진짜예요?”“진짜지.”모녀가 그렇게 방으로 들어간 뒤, 소우연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이육진이 여기서 일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이영을 안아 곁채로 향했다.이영은 이미 아버지를 보았고, 짧은 다리로 몇 발짝 뛰어가려 했지만, 금세 어머니 품에 안겨 반대 방향으로 끌려갔다.잠시 후.소우연은 이영을 재우고 돌아와 침전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이육진 옆에 다가가 선 채로, 손에 부채를 들어 부쳐주었다. 둘 다 덥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이육진이 입을 열었다.“심소균 부부에게서 소식이 왔다. 야랑국에서 무당을 찾았고, 지금 돌아오는 길이라더구나.”“야랑국이요?”“그래. 야랑국 말이다. 심소균 말로는 그곳이 영남보다도 위험하고, 독에 능한 자들이 많다더구나.”소우연은 입을 열려다 말았다. 예전 의서를 읽다 보았던 '구독'이 떠올랐다. 그녀는 배우지 않았지만, 책에 등장한 벌레들 이름이 생소했고, 실제로 본 적도 없었다.“그 무당은 용강한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이육진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해봐야 알지.”소우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 한켠에서 고마움이 일었다. 이육진은 단 한 번도 그녀를 탓하지 않았고, 그녀가 용강한을 돕고 싶다 하면 말없이 그녀를 도와주었다.……내일은 사막 공주 희진이 상운국으로 화친을 떠나는 날이었다.소령은 모든 정성을 다해 후필돈을 시중들었다.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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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나는 너를 거친 허드렛일이나 하는 나인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소첩, 태자 저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이튿날 새벽, 사막의 왕궁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후필돈은 이른 아침부터 아령을 찾았다.“소령아, 이리 오너라. 너를 공주에게 데려다 주마.”아령은 곧 손에 들고 있던 옷가지를 내려놓고 공손히 인사했다.“예, 태자 저하.”아령은 후필돈을 따라 한참을 걸은 뒤, 마침내 공주의 처소에 도착했다.“희진아.”후필돈은 처소 안으로 들어가며 후희진의 이름을 불렀다.안에서는 궁인들이 공주가 아끼던 물건들을 하나둘 밖으로 옮기고 있었다.모두 후희진이 평소 소중히 여기던 물품들이었다.후희진은 나인들과 이복의 호위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고, 후필돈의 품에 안기자 울먹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오라버니… 이번에 떠나면 언제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몇 해 동안 숨을 고르면, 이 오라비가 친히 경성으로 널 데리러 갈 터이니라.”그때, 아령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아닙니다. 데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상운국을 저희 땅으로 만들러 가는 것이죠.”후희진은 눈물을 훔치던 손을 멈추고 아령을 바라보았다.한때 어머니를 구해준 상운국 여인. 눈처럼 희고 정교한 이목구비, 어쩌면 자신보다 더 아름답기까지 한 여인이었다.‘그랬구나… 오라버니가 저 여인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후희진은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다.”후필돈이 덧붙였다.“소령이는 이번 혼례길에 너를 따라간 뒤, 조만간 조 장군과 함께 조상의 묘를 참배하러 돌아갈 것이다.”후희진은 아령을 바라보다 이복에게 시선을 옮겼다.“너희 남매가 모두 돌아간다는 말이냐?”이에 아령과 이복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노비 소령과 석호, 공주마마의 자비를 구하옵니다.”희진은 가볍게 손을 저었다.“일어나거라. 너희는 본래 상운국 사람이다. 이번에 내가 화친을 위해 떠나는 길에 함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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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사막의 대왕 후율선우와 사막의 친왕들, 그리고 후필돈을 비롯한 왕실 일가는 공주 후희진의 마지막 송별연에 함께했다.대연회는 양고기, 쇠고기가 푸짐하게 차려진 채 성대하게 치러졌다.진귀한 고기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진수성찬이었다.두 시진쯤 지난 정오 무렵,거대한 혼례 행렬이 왕궁을 떠났고, 백성들은 거리 양옆에 늘어서서 작별을 아쉬워했다.후희진은 견고한 성루 마차 안에 앉아 창밖으로 손을 흔들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제야 마음 깊이 깨달았다.그 옛날 사막으로 시집온 공주들이 얼마나 슬프고 답답한 심정이었는지를 말이다.아령이 수건을 건넸다.“공주마마, 너무 상심 마시옵소서.”후희진은 아령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너는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만, 나는…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공주마마 곁에서 한동안 모실 것입니다.”“그래… 고맙다.”……여름의 열기가 내리쬐는 가운데, 혼례 행렬은 열흘 넘게 걸려 국경 지대에 도착했다.그날 저녁 무렵, 조 장군은 밤을 새워 국경까지 도달한 뒤 휴식하려 했으나, 후희진이 단호히 맞섰다.“오늘이 내가 사막 땅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그리도 서두를 이유가 있단 말이냐?”조 장군은 눈썹을 찌푸렸다.곁에 있던 부 장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공주마마 말씀이 옳습니다. 장군, 하룻밤 더 묵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그러도록 하죠. 공주마마의 뜻을 따르겠습니다.”조 장군은 성문 너머 먼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다.표정은 무심했지만, 속내는 알 수 없었다.사막의 마지막 밤.함께 온 수라간 나인이 정성스레 양을 구웠다. 호위무사, 수행 나인들, 다 함께 불가에 둘러앉아 공주를 위로하며 음식을 나눴다.하지만 후희진의 마음은 끝내 평안하지 않았다.황제과 화후, 후필돈 그리고 갓 태어난 어린 왕자까지… 그리움이 가슴을 가득 메웠다.그때 소령이 양젖을 담은 잔을 건넸다.“공주마마, 한 잔 더 드시겠사옵니까?”“여기 사막국에서 갓 짜낸 양젖입니다.”후희진은 빙긋 웃으며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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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나는 원래 혼자 다니는 자니, 이만 물러가거라.”조 장군은 덤덤한 말투로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불가에 있던 병사들에게 교대로 보초를 서라고 지시했다.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천막으로 들어갔다.이복이 조용히 아령 곁으로 다가왔다.“제가 먼저 상대해 봤지만, 저 사람은 잘 달래도 소용없고, 강하게 밀어붙여도 안 먹혔습니다.”아령은 잔잔하게 웃었다.“그런 이들이야말로 겉으론 단단해 보여도 틈을 보이면 무너지게 된다.”“그 틈을 찾아야 해.”“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이복은 아령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살짝 감춰진 감정이 어른거렸다.아령은 그 손을 가만히 잡았다.“지금은… 때가 아니다.”“네.”겉으로는 남매였지만, 하지만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의 그 관계는 남매 이상의 것이었다.잠시 뒤, 이복이 조용히 말했다.“경성에 도착하면… 먼저 아이를 보러 갈 생각이십니까?”그가 말한 '아이'는 바로 소우희와 이지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그 이름이 입에 오르자, 아령의 눈가에 미세한 빛이 일었다.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밤하늘엔 무수한 별이 총총했지만, 그 어떤 별빛도 그녀의 눈에 머문 눈물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응, 가야지. 하지만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특히 너 말이다. 절대 멋대로 행동하지 말거라.”“네? 무슨 일이라도…”아령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그때 내가 짰던 계획은 완벽했다.”“제야의 밤에 술잔에 독을 타 죽은 척하고 사라질 생각이었지.”“그런데 위 장군 쪽에서 무슨 일인지, 마치 다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반응하였다.”“이해가 안 되더구나.”“그럴 리가 없습니다.”“마마가 혼자 세우신 계획이 아니덥니까.” “이지윤도 그걸 누설할 사람이 아니야.”“난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눈 밖에 있었고, 내 쪽에서 흘러나갔을 리도 없고.”“그래서 더 이상한 것이다.”이복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생각해도 정말 간발의 차였습니다.”아령은 한숨을 쉬고 웃으며 말했다.“맞아.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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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한 달 후.위진규, 임세안을 비롯한 사막 공주의 화친 사절단이 드디어 경성에 입성했다.성 안은 전에 없던 열기와 환호로 가득했다.이날 소우연은 황후 조복을 갖춰 입고, 이육진과 함께 나란히 용좌에 앉아 있었다.붉고 초록이 어우러진 전투복 차림의 후희진은 긴 머리를 땋아 늘어뜨린 채, 예를 갖춰 두 손을 모아 절했다.그러자 대리사경 성세가 조용히 경고했다.“사막에서 오셨다 해도, 황제 폐하와 황후 마마 앞에선 몸을 낮춰 예를 올리는 것이 도리입니다.”후희진의 표정이 싸늘해졌다.그녀는 사막의 공주였다. 사막의 피를 이은 이들은 누구에게든 쉽게 무릎 꿇지 않았다.그녀는 정면에서 용좌 위의 황제와 황후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존경하는 황제 폐하, 제가 이번에 이곳에 온 것은 화친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귀국의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그러자 좌승상이 부드럽게 웃으며 나섰다.“상운국이 받은 것은 화친을 청하는 국서였습니다. 즉, 사막이 먼저 고개를 숙인 것이지요. 공주께선 화친을 위한 사절단의 일원이라면, 우리 폐하께 마땅히 배례를 드려야 합니다. 아니면 온 곳으로 돌아가시면 되겠지요.”“아니…!”후희진은 눈썹을 찌푸린 채 다시 황제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이육진은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평온하게 앉아 있었고, 곁의 소우연과 눈빛을 주고받기까지 했다.두 사람 모두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그때 곁에 있던 궁녀가 소리 없이 후희진의 소매를 끌었다.“황제 폐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상운국에 도착하면, 이곳의 예법을 따라야 한다고요.”후희진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그래. 그녀는 싸우러 온 것이 아니었다.과거처럼 배상금을 요구하고, 거부하면 국경을 위협하던 그런 사막국이 아니었다.“사막국 공주 후희진, 폐하와 황후마마께 인사드립니다. 두 나라가 오늘을 계기로 우호를 맺고,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바랍니다.”이육진은 짧게 소리를 내더니 이내 곧 손을 들었다.“머나먼 길을 와주었으니, 노고가 많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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