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Chapter 481 - Chapter 484

484 Chapters

제481화

우경아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강민아 씨, 욕심이 너무 큰 것 아닌가요?”그녀의 눈에 강민아는 그런 큰 야망을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강민아는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우 대표님도 즐거우시잖아요. 아닌가요?”그녀에게 속내를 들킨 우경아는 낮은 웃음을 내뱉었다.“우영 그룹의 지분 5%라니, 좋아요. 아주 좋네요. 강민아 씨, 그쪽이 나한테서 우영 그룹의 지분을 뺏을 능력이 있는지 두고 볼게요. 3개월 후 지자체와 협력한 프로젝트에 뭔가 잘못되면 그쪽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뿐이에요. 지옥으로 가든지, 경찰서로 가든지.”절대 아무나 우경아를 상대로 내기를 제안할 수 없었다. 그녀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경아의 손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강민아는 낮은 목소리로 강조하듯 말했다.“제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우 대표님도 저에게 전적으로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우경아도 그녀의 말을 따라 말했다.“당연히 전적으로 협조하죠. 바보와 미치광이는 한 끗 차이에요. 강민아 씨가 바보든 미치광이든 난 기꺼이 당신이 열심히 뛰다가 전장에서 죽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제가 원하는 건 우 대표님 말씀 한마디뿐이에요.”강민아와 영상 통화를 끊은 우경아는 그녀에게서 자극받은 설렘을 만끽했다.강민아가 전폭적인 협조를 부탁한 목적은 우경아의 손을 빌려 안채린을 제압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그 힘을 빌리는 데는 너무 큰 대가가 따랐다.심은호가 뒤를 지켜준다고 해서 우경아가 그녀를 못 건드린다고 생각하는 걸까.우경아의 코끝에서 차가운 비웃음이 흘러나왔다.3개월 후 강민아가 가져올 선물이 깜짝선물일지, 웃음거리일지 정말 기대가 됐다.우경아는 비서를 통해 안채린에게 강민아의 일에 적극 협조하라는 말을 전했다. 그녀도 안채린이 또다시 강민아의 앞길을 방해하는 걸 원치 않았다....오후 3시, 정이가 하교할 시간이다.강민아는 출장을 가야 하니 정이를 학교에서 양자 테크로 데려오겠다는 육성민의 연락을 받았다.정이와 함께 반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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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강민아는 반석현의 표정이 참 다양한 걸 보았다.전보다 더 절제하는 것 같은데 천진난만한 다섯살 아이가 어른처럼 행동하면서도 강민아를 바라보는 눈에는 기쁨과 애착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를 본 반석현은 앞으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손을 꽉 말아쥐었다.힘겹게 강민아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강민아를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도저히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다.강민아는 몸을 웅크린 채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반석현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고 따뜻한 빛에 사로잡힌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카트다!”정이는 휴게실에 마련된 게임들에 시선이 이끌렸다.“엄마, 우리 같이 카트 타면 안 돼요?”정이가 천진난만하게 외치자 강민아도 같은 말을 하며 반석현에게 물었다.“우리 같이 카트 해도 될까?”별빛을 담은 검은 눈동자로 바라보던 반석현이 핑크빛 입술을 달싹이다가 강민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작은 손을 내밀어 강민아의 손으로 가져갔다.강민아는 반석현의 작은 손을 잡았다.“가자, 내가 데려다줄게.”반석현은 강민아와 함께 걸으며 고개를 숙인 채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강민아와 심은호는 두 아이에게 보호 장비를 입히고 헬멧을 씌웠다.회사의 카트는 성인 전용으로 설계되어 있어 정이와 반석현은 혼자서 카트를 조종할 수 없다.강민아와 심은호도 장비와 헬멧을 착용한 뒤 정이가 먼저 나서서 제안했다.“저는 아저씨랑 한차에 타고, 석현이는 엄마랑 한차에 타라고 해요.”반석현은 강민아와 정이를 제외하고는 심은호를 포함한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이 불가능했기에 심은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정이를 카트에 태웠고 두 대의 카트는 나란히 달렸다.“우리도 내기해요.” 심은호가 제안하자 강민아가 물었다.“뭘 걸래요?” 얼굴을 감싼 헬멧이 심은호의 눈에서 반짝이는 웃음을 가렸다.“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뽀뽀하기!”“...”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런 내기라면 지든 이기든 그 쪽한테만 좋은 것 같은데요?”“손해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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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여유로운 자세로 장기명과 진찬규에게 말했다.“예전에 회사에 있을 때 심심해서 카트로 좀 달렸는데 최고 기록이 됐지 뭐예요. 이제 드디어 제 기록을 깨는 사람이 나타나서 기분이 좋네요. 다만...”안채린은 한 손으로 난간을 잡은 채 눈을 내리깔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하루 만에 자신의 기록이 두 대의 카트에 의해 깨졌고, 두 대 모두 아이를 태우고 있었다. 즉 아이가 없었다면 속도를 몇 초 더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였기에 안채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아이들을 태웠는데 왜 저렇게 빨리 달리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위험한 것 같은데.”그녀의 말에는 약간의 질책이 섞여 있었다.장기명이 안채린을 띄워주며 아부하듯 말했다.“심심해서 달린 걸로 기록을 세웠으니 진지하게 임하면 저 사람들 기록을 넘을 수도 있지 않나요?”“제 최고 기록이 1/3 정도 더 빠르죠.”“헉!”장기명과 진찬규는 동시에 놀란 소리를 내며 두 사람은 조금 더 감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휙!트랙 위, 저 멀리 선두에 있는 카트를 보며 안채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양자 테크 안에 숨겨진 실력자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며칠 동안 양자 테크에 있으면서도 카트 기록이 깨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이와 함께 탄 사람이 그녀의 기록을 깨지 않았나. 이건 그녀에 대한 도발이나 다름없었다.그 생각에 안채린의 얼굴은 점점 더 추해졌다.마침 조금 전에 우경아 비서로부터 더 이상 강민아를 건드리지 말고 강민아의 일에 적극 협조하라는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웃겨. 어떻게 한낱 주부한테 굴복해.’앞서 강민아가 많은 관계자 앞에서 그녀를 망신 준 탓인지 양자 테크 직원들도 그녀를 도발하기 시작한 것 같다.두 대의 카트가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안채린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정이는 헬멧을 벗고 외쳤다.“졌어요!”하지만 속상해하기는커녕 재빨리 카트에서 내려 심은호에게 물었다,“아저씨, 엄마 업을래요, 석현이 업을래요?”“석현이를 업고 싶은데 석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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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출발 카운트다운 신호음이 울리고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순간 두 대의 카트가 동시에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장기명은 발끝을 세우며 목을 쭉 뻗어 트랙을 바라봤고, 그와 진찬규의 시선은 트랙을 질주하는 카트를 끝까지 따라갔다.안채린이 순식간에 뒤처진 것을 확인한 진찬규와 장기명의 눈에서 흥분한 기색이 말끔히 사라졌다.장기명은 머리를 긁적였다.“안채린 씨가 선두를 달릴 줄 알았는데.”안채린이 뒤처지자 진찬규도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조금만 더 기다려봐요.”그의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 바쁘게 안채린과 앞 카트 사이의 거리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보았다.“오호!” 장기명은 깜짝 놀라 외친 뒤 고개를 돌려 심은호에게 말했다.“심은호 씨 친구분 실력이 대단한데요?”그제야 장기명은 심은호 옆에 정이와 반석현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심은호 씨가 애도 봐요?”그는 강민아가 바빠서 심은호가 두 아이를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심은호는 그를 무시했고 정이가 가슴을 쑥 내밀고 장기명에게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우리 엄마 엄청 대단해요!”“그래.”장기명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음 순간 정이의 말에 반응하듯 홱 몸을 돌렸다.“뭐라고?”“안채린과 경기하는 게 강민아라고?”장기명과 진찬규가 동시에 목소리를 냈다.정이는 이미 트랙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몰입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손을 흔들며 소리치고 있었다.“엄마 화이팅! 엄마 화이팅!”장기명과 진찬규는 다시 한번 뒤를 돌아 트랙을 바라보았다.진찬규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안채린을 저렇게 먼 거리로 앞서고 있는 사람이 강민아라고? 강민아가 카트를 운전할 수 있다고?”그러자 장기명이 말했다.“프로 레이서에요. 루나 알죠? 루나가 강민아잖아요.”진찬규는 서경 레이싱 대회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대회를 보러 가진 않았다. 이후 강나현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그는 친구의 안위에만 관심이 집중돼 당시 인터넷의 핫이슈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겨를이 없었다.트랙에서 안채린은 끝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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