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아의 품에 숨어 있던 반석현은 반용화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상대방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려 했다.반용화의 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강민아는 품에 안긴 반석현을 향해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석현아, 이제 괜찮아? 아빠 왔으니까 아빠 따라 먼저 가도 돼.”반석현은 강민아에게 휴대폰으로 쓴 글을 보여주었다.[난 정이랑 매운탕 먹고 싶어요.]강민아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나지막이 물었다.“할 수 있어? 아니면 룸으로 가도 돼. 천천히 적응하는 동안 옆에 있어 줄게. 너무 한꺼번에 하지 않아도 돼.”반석현은 휴대폰에 빠르게 타이핑했다.[나 자신한테도 기회를 주고 싶어요.]“좋아!”강민아가 대답하자 반석현은 잠시 강민아의 품에서 벗어나 자리로 돌아갔다.강민아는 정이에게 말했다.“석현이가 너랑 같이 매운탕 먹고 싶다네.”정이도 기뻐하며 다시 반석현 곁으로 갔고 강민아는 그제야 반용화에게 물었다.“선생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안채린이 먼저 말을 꺼냈다.“용화 씨는 그쪽이 석현이를 이런 곳에 데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온 거예요.”그러면서 반용화에게 말했다.“석현이 데려가요. 애가 아직 이런 환경에 적응 못해요.”반용화의 차가운 눈빛이 안채린의 얼굴 위로 스쳐 지나갔다.“석현이랑 거리를 두라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내 말 안 들을 거면 당장 국내를 떠나.”반용화의 말에 안채린의 숨이 턱턱 막혔다.강민아는 안채린과 반용화를 살펴보았다. 안채린에게 적대감은 없어 보이는데 왜 반석현과 거리를 두라는 걸까.안채린은 자신과 반석현이 혈연관계라고 말했는데 대체 둘은 무슨 사이일까.진찬규가 안채린의 편을 들었다.“반 연구원님, 왜 안채린 씨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어요? 대체 뭘 잘못했다고.”반용화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내 앞에서 당장 꺼져!”안채린은 순식간에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언니한테 날 지켜준다고 약속했잖아요!”터무니없이 내뱉은 그녀의 말에도 반용화의 얼굴은 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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