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Bab 891 - Bab 900

엄수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백시후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자.”임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가자.”백시후는 지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지 선생님, 먼저 가보겠습니다.”지서현도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히 가세요, 대표님.”그렇게 백시후는 임채린, 문하윤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식당을 떠났다.엄수아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몸속 어딘가에서 서서히 고통이 번져왔다. 콕콕 쑤시는 듯한 아픔은 잊을 만하면 올라왔다.지서현이 조심스레

문하윤이 백시후 옆으로 다가갔다.“시후야.”이때 임채린도 걸어 나왔다.“시후야, 왜 나왔어?”백시후는 임채린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오래 나와 있어서 걱정돼서 와봤어.”문하윤이 흐뭇해하면서 그 둘을 놀렸다.“채린아, 시후가 널 걱정한다니까.”임채린의 마음이 두근거렸다.“하윤아, 그만 놀려. 시후야, 우리 돌아가자.”“그래.”백시후는 임채린과 문하윤을 데리고 걸어가다가, 아무렇지 않게 엄수아 옆을 스쳐 지나갔다.엄수아는 혼자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 그와 백시후는 서로에게 가장 익숙하지만,

진나래가 엄수아를 꼭 안았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내 형수 될 수 없어요.”엄수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백시후와 어떻게 되든, 진나래를 아껴준 보람은 있었다.곧이어 밖에서 백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밥 다 됐어, 나와서 먹어.”엄수아는 진나래를 데리고 나갔다. 식탁에는 잘 끓인 좁쌀죽과 깔끔한 세 가지 반찬이 놓여 있었다.요리를 못하는 엄수아에게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이 짧은 시간에 그는 죽을 완벽하게 끓였고, 세 가지 반찬까지 만들었다.백시후가 그릇과 젓가락을 꺼내며 말했다.“어서 먹어.”엄수아는 진나

엄수아는 백시후가 여기서 잘 줄 몰랐다.그가 나가자,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엄수아는 손을 뻗어 매실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자,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던 느낌이 누그러졌다.엄수아는 배에 손을 올리고 마음속으로 속삭였다.“아가, 이건 아빠가 우리에게 사 준 거야~”엄수아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그는 어디서 자고 있을까?’‘옆방 게스트룸에서 자고 있을까?’엄수아는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 물컵을 들고 물을 마시러 나가는 척 하며 방문을

엄수아는 당황스러웠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고, 오히려 백시후를 피하려던 참이었는데, 어쩌다 그만 그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지금 그녀 앞에 선 백시후의 빼어나게 잘생긴 얼굴을 보자, 어젯밤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가 그녀를 몸 아래로 눌러 키스하며 ‘임채린’이라고 부르던 순간이 떠올랐다.엄수아는 손을 뻗어 백시후를 밀쳐냈고, 자신도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엄수아는 매우 어색해하며 더듬거렸다.“미, 미안해.”백시후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과 어쩔 바를 모르는 모습을 보며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