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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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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894 화
문하윤이 백시후 옆으로 다가갔다.“시후야.”이때 임채린도 걸어 나왔다.“시후야, 왜 나왔어?”백시후는 임채린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오래 나와 있어서 걱정돼서 와봤어.”문하윤이 흐뭇해하면서 그 둘을 놀렸다.“채린아, 시후가 널 걱정한다니까.”임채린의 마음이 두근거렸다.“하윤아, 그만 놀려. 시후야, 우리 돌아가자.”“그래.”백시후는 임채린과 문하윤을 데리고 걸어가다가, 아무렇지 않게 엄수아 옆을 스쳐 지나갔다.엄수아는 혼자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 그와 백시후는 서로에게 가장 익숙하지만,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893 화
사적인 거래가 오간 그날 이후, 임채린과는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임채린은 웃고 있었다.“역시 엄수아 씨는 눈치가 빠르네요. 저 일부러 찾아왔어요. 백시후 얼굴은 지금 거의 다 회복됐고, 저희 지금 만나고 있어요.”‘백시후와 임채린이 사귄다고?’어렴풋이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속으로 아프다 아프다 되뇌면서도 겉으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임채린은 덧붙였다.“우리 지금 정말 행복해요. 아마 곧 결혼할 것 같아요. 엄수아 씨도 축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892 화
엄수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백시후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자.”임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가자.”백시후는 지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지 선생님, 먼저 가보겠습니다.”지서현도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히 가세요, 대표님.”그렇게 백시후는 임채린, 문하윤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식당을 떠났다.엄수아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몸속 어딘가에서 서서히 고통이 번져왔다. 콕콕 쑤시는 듯한 아픔은 잊을 만하면 올라왔다.지서현이 조심스레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891 화
그때 이찬혁이 다가왔다.“수아야, 신기하게 이런 데서 또 만나네.”정말 우연이었다. 저번에도 조용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그와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다.엄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찬혁 오빠, 안녕하세요. 제 친구예요, 친한 친구. 지서현이라고 해요.”이찬혁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서현 씨, 반갑습니다.”“안녕하세요.”지서현도 짧게 인사했다.“찬혁 오빠는 여기 식사하러 오신 거예요?”엄수아가 물었다.“응.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지서현이 엄수아의 옷자락을 슬쩍 당겼다.“수아야, 백 대표님 오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890 화
한 달 남짓한 시간을 엄수아는 흐릿하게 지냈다. 머릿속은 온통 백시후로 가득했고 그로 인해 몸에서 일어난 변화를 알아채는 데에 한참이 걸렸다.생리는 늘 규칙적이었는데 이번엔 한 달이나 늦어졌다.그제야 그와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랐다. 피임은 하지 않았고 그는 결혼과 아이를 무척이나 원했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 역시 아이를 좋아했고 이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를 바랐다.‘혹시 임신한 건가?’엄수아는 엄희정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불필요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엄마, 요즘 입맛이 좀 없어서요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889 화
백시후가 뒤에서 그녀를 불렀다.그러나 엄수아는 돌아보지 않았다.백시후는 또다시 의식을 잃었다. 둔탁한 소리가 병원 복도를 울렸다.그 소리에 놀라 돌아선 엄수아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백시후!”본능처럼 달려가려던 그녀는 멈칫했다. 익숙한 그림자가 먼저 그에게 다가갔다. 임채린이었다.임채린은 서둘러 백시후에게 뛰어갔다. “시후야! 백시후!”엄수아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잊을 수 없는 그 거래가 떠올랐다. 엄수아가 백시후를 떠나는 대신 임채린은 천산설련을 넘기기로 했었다.“대표님!”이도현도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