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관은 첨단 기술 감각으로 꾸며져 있었고 다양한 스마트 가전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남설아는 앨런에게 직접 제품의 여러 기능을 시연하며 자신감 있고 전문적인 어조로 설명했다.“앨런 씨, 이건 저희가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 수면 시스템입니다.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침대의 경도와 온도를 조절해 최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합니다.”앨런은 흥미롭게 스마트 침대를 체험했고 남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설명했다.“이건 저희의 스마트 보안 시스템인데요, 얼굴 인식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집 전체의 보안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앨런은 이설 그룹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제품을 둘러보며 스마트 가전의 미래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고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불편한 목소리가 분위기를 깼다.“앨런 씨, 이런 데서 뵙다니, 참 우연이네요.”배서준이 억지 미소를 띤 채 다가오며 다정한 어조로 앨런에게 인사했다.남설아는 그가 나타난 순간 눈살을 찌푸렸고 마음속에는 거센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앨런은 다소 의아한 듯 배서준과 남설아를 번갈아 바라보며 눈빛으로 설명을 요구했다.배서준은 먼저 입을 열었다.“앨런 씨는 아직 모르실 수도 있는데 배건 그룹과 이설 그룹은 지금 협력 관계에 있습니다.”그는 협력 관계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묘하게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했다.남설아는 그를 차갑게 흘겨보며 마음속에 분노를 억눌렀다.앨런은 배서준의 말을 듣고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형식적인 인사로 답했다.“그렇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배서준 씨.”배서준은 흐뭇한 듯 남설아를 한 번 쳐다본 뒤, 다시 앨런을 향해 지나치게 열정적인 어조로 말했다.“앨런 씨, 저도 스마트 가전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요. 기회가 된다면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그의 말투는 비위를 맞추려는 듯했고 태도도 무척 공손했다.남설아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싸늘한 목소리로 배서준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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