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내가 알던 서진우 맞아?’안다혜는 잘못 본 게 아닌지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다혜야, 내 말 좀 들어봐...”서진우가 안다혜의 손을 잡으려는데 후자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깔끔하게 업어치기 했다. 이에 현장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심서아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안다혜를 바라봤다.‘전에는 서진우를 몹시 좋아했던 것 같은데? 서진우가 아프면 걱정하면서 손수 밥까지 해다 나르던 사람이 지금은 왜...’심서아가 침을 꿀꺽 삼키며 예전과는 다른 낯선 눈빛으로 안다혜를 바라봤다.서진우는 눈앞에 보이는 파란 하늘을 멍하니 쳐다봤다. 사실 바닥에 눕는 순간까지도 무슨 일을 당했는지 반응하지 못했다가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려서야 여자에 의해 바닥에 널브러졌음을 알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이제 얌전해질 마음이 좀 들어?”안다혜가 입꼬리를 올리며 서진우를 쓰레기 보듯 쳐다봤다.“옛 정인이 찾으러 왔는데 여기서 나한테 고백이나 하고 말이야. 쪽팔리지도 않아?”“아니면 시대가 발전했다고 일부다처제라도 하게?”안다혜를 보는 주변 사람들의 눈빛에서 존경이 묻어났다. 얼굴이 예쁜 것도 모자라 말까지 술술 잘하니 그럴 만도 했다.바닥에 누운 서진우는 배터리가 없는 핸드폰처럼 버려진 채 안다혜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다. 보다 못한 기자들이 서진우를 일으키며 물었다.“괜찮아요?”월급이 서진우의 손에 달려있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었다. 부축을 받고 일어난 서진우는 그제야 얼굴의 열기가 좀 가시는 걸 느끼고 괜찮다는 의미로 손을 저었다.“다혜야, 괜찮아. 이럼으로써 화가 풀린다면야 나는 다 좋지.”서진우가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다혜야, 아까 그 여자 때문에 화난 거라면 계속 해도 좋아. 나는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어.”계속 들러붙는 서진우를 보며 안다혜는 처음으로 마음이 조급해졌다. 서진우의 말에 지켜보던 사람들도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아니, 이 남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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