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칭찬에 김미진의 입꼬리는 내려갈 줄을 몰랐다. 안다혜가 풍산 그룹의 칭찬을 받으니 김미진의 체면도 한껏 올라갔다. 자식 농사가 크게 성공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기분이 좋아진 김미진은 안다혜에 대한 칭찬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다 대답했다.“아이고, 황 팀장님, 과찬입니다.”“아직 어려서 더 성장해야 합니다.”“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애가 도전 정신도 있고 야망도 큽니다. 아니면 우리가 아무리 뒤에서 밀어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김미진의 대답은 중복이 없었다. 이는 안다혜를 칭찬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기도 했지만 태안의 미래를 위해 기반을 닦는 것도 있었다.마침 오늘 회사에 나온 안소현은 옆에서 모든 걸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악어가죽으로 만든 클러치만 꽉 움켜쥐었다. 매니큐어를 새로 하지 않았다면 손톱이 그대로 부러졌을지 모른다.안소현은 이를 악물고 눈앞의 상황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왜. 왜 안다혜는 모든 사람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거야?’‘왜 엄마마저 안다혜만 바라보는 거냐고.’‘나는?’‘나도 엄마 딸인데 왜 이렇게 차이 나는 건데?’‘왜 엄마는 내게 건강한 몸을 주지 않을 걸까...’‘이렇게 태어날 줄 알았으면 애초에 낳지 말았어야지.’김미진은 안소현의 정서를 눈치채지 못했다. 하긴 끝도 없이 들리는 칭찬에 맞장구를 치기도 어려운데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 따윈 없었다.안다혜를 칭찬하던 사람들이 안소현도 칭찬했지만 방식이 조금 달랐다.“큰 따님인가요?”“아이고, 벌써 이렇게 컸어요? 시간도 참 빠르지.”“이렇게 예쁘게 잘 자라주니 얼마나 좋아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김미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딸이 둘인데 다 너무 효녀예요.”그러자 사람들은 김미진이 자식 농사를 잘해서 두 딸이 이렇게 살가운 거라고 칭찬했고 김미진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외모 칭찬이라 김미진도 무슨 말로 맞장구를 쳐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하지만 안소현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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