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윤해준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무슨 일로 자꾸만 풍산 그룹에 나타나는 건지 꼭 알아내고 싶었다.탕비실로 들어간 안다혜가 커피를 내리고 몸을 돌리는데 기막힌 우연으로 한 남자가 윤해준 곁에서 걸으며 뭐라고 급하게 말하는 게 보였다.그런 두 사람을 본 순간 안다혜는 알아챘다. 이건 윤해준이 업무를 뛰러 온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윤해준을 업무적으로 찾아왔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았다.‘근데 왜 이 회사 직원들은 윤해준에게 이렇게 깍듯한 거지?’‘설마...’입술을 꽉 깨문 안다혜는 눈빛이 살짝 변하더니 이내 윤해준을 바짝 따라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저번에는 따라가다 놓쳤지만 이번에는 한 남자가 윤해준 곁에서 바짝 따라가며 공손하게 뭔가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주 잘 보였다.안다혜는 윤해준이 풍산 그룹의 임원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니면 이렇게 공손하게 뭔가를 보고할 일도 없을 것이다.열정적으로 업무를 보고하던 오정우의 시야에 익숙한 그림자 하나가 들어왔다. 그 그림자가 누군지 알아챈 오정우는 순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아이고 하느님, 사모님이 여긴 어쩐 일이시지?’오정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윤해준에게 귀띔했다.“대표님, 저 사모님 본 것 같아요.”걸음을 멈춘 윤해준은 사무실로 향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잘 본 거 맞아?”오정우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확실합니다. 곧 우리를 따라잡을 것 같습니다.”이에 윤해준이 몸을 돌리자 오피스룩을 한 안다혜가 화난 표정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순간 윤해준은 가슴이 철렁했다.‘설마 내 신분을 이미 눈치챈 건가?’‘어떻게 된 거지? 다혜가 왔는데 왜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 거야?’윤해준은 화난 안다혜의 표정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안다혜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이미 신분이 들통나서 따지러 온 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다정아,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어. 여기서 또 만나네?”안다혜가 차갑게 웃었다.“그러게요. 어떻게 매번 내가 올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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