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Chapter 881 - Chapter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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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게다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는 정말로 이렇게 대단한 여인을 본 적이 없었다.진짜 끈기가 대단하고 잘 버텨냈기에 회복 속도 역시 그가 본 사람들 중 가장 빨랐다.의사는 코를 만지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더니 결국엔 그냥 어색한 얼굴로 모두에게 말했다.“안다혜 씨의 건강 상태는 모두 안심하셔도 됩니다.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습니다. 물론 안다혜 씨가 너무 무리하지 말도록 하시고 휴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몸은 그래도 천천히 회복해야 하니까요.”모두가 따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마지막에 그들은 모두 당부의 의미를 담은 눈빛으로 안다혜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분명 안다혜가 앞으로 그들의 말을 더 많이 듣고 더는 이렇게 집착하지 않기를 바라는 은근한 경고의 의미가 깃들어 있었다.하지만 많은 경우 안다혜가 정말로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안다혜는 한 번만 보고도 그들의 뜻을 알아챘기에 마지막엔 할 수 없이 목을 움츠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녀도 속으로는 잘 알고 있었으므로 결국 웃으며 타협했다.“됐어, 그만해. 까짓것 앞으로 너희들 말은 다 들을게.”윤해준은 안절부절못하는 안다혜의 모습에 그녀가 전에 화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일을 까밝히지 않았다.민초연 앞에서는 그래도 그녀에게 체면을 좀 남겨 줘야 했다.어쨌든 요즘의 다정이는 그래도 말을 잘 들었다.민초연도 들떠서 이미 짐을 다 챙겼다.“그럼, 다혜 우린 언제 돌아갈까?”외국에 머문 이 며칠 동안, 민초연은 이곳 음식이 진작 입에 맞지 않았다.역시 국내가 재미있었다.여기에 안다혜가 없다면, 민초연은 하루도 머물 수 없었다.이것저것 먹어봐도 풀을 먹는 것 같아 아무것도 신선한 게 없었다.윤해준도 안다혜를 바라보며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눈빛이었다.안다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나도 큰 문제는 없으니까 그럼 우리 되도록 빨리 돌아가자. 여기에 이렇게 계속 머무니까 몸이 다 찌뿌둥해. 아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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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민초연은 퐁퐁 뛰며 너무 기뻐 눈빛에 흥분의 빛이 반짝였다.그녀는 진심으로 감격스러워했다. 증거만 찾을 수 있다면, ‌‌안소현과‌ ‌허종혁이‌ 함께 모의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었고 그들이 미워하는 안소현도 결국 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이모건을 바라보는 민초연의 눈빛은 더욱 뜨거워졌다.이모건은 민초연의 이런 반응에 조금 쑥스러웠다.그는 코를 만지고 나서야 묵묵히 핸드폰을 꺼냈다.“됐어요. 너무 급해하지 말아요. 알려줄 테니까.”안다혜와 윤해준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 시선이 마주치자, 두 사람도 속으로 조바심이 났다.특히 안다혜는 진심으로 안소현이 도대체 이 일에 관여했는지를 알고 싶었다.만약 관여했다면, 또 얼마나 많이 관여했을까?비록 안소현이 그녀의 언니지만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안다혜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안소현은 이 일을 할 때 진짜 자신이 그녀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고려했을까?그녀가 정말 언니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이를 생각하니 안다혜는 실망과 함께 가슴이 서늘해졌다.그녀는 눈을 살짝 내리깔며 묵묵히 주먹을 꽉 쥐었다.안다혜와 무척 가까이에 있던 윤해준은 그녀의 기분이 다소 우울해진 것을 눈치챘다.순간 윤해준은 안다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했다.윤해준은 얇은 입술을 꽉 다문 채 망설이지 않고 손을 뻗어 안다혜의 손을 덮은 다음 천천히 힘을 주어 잡았다. 하지만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다혜가 마음속으로 약간 의아해 고개를 들었더니 남자의 그 부드럽고 확고한 눈동자가 그녀의 눈을 마주 보고 있었다.안다혜는 다소 의외란 느낌이 들었지만, 또 곧바로 상대방의 뜻을 이해했다.이게 바로 무언의 격려 아니겠는가?윤해준의 깊은 마음을 이해한 안다혜도 역시 확고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이모건은 모두가 꽤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뜸 들이지 않고 자신의 핸드폰을 열어 그의 친구가 보내온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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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이모건이 고개를 끄덕였다.안다혜의 주시하에 이번에 그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눈에 확 띄우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허종혁과 안소현의 채팅 기록이 좀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어요.”이 말을 들은 윤해준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이모건을 몇 번 더 쳐다보았다.이모건의 이 말은 이미 그의 호기심을 끌어올렸다.민초연은 더욱 참지 못했다.“에잇, 빨리 말해요, 뜸 들이지 말고. 이 정도까지 됐는데 계속 뜸 들이면 재미가 없어요!”민초연은 급한 나머지 줄곧 핸드폰 주위에서 맴돌았지만, 그녀 역시 무엇이 필요한 것이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 것인지를 몰랐다.민초연의 조급해하는 모습은 이모건을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했다.전에는 왜 민초연이 이렇게 귀여운지를 발견하지 못했을까!분주했지만 마음씨가 매우 섬세한 그녀의 이 점만으로도 그를 충분히 매료시킬 수 있었다.이모건은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다정하게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알았어요. 보여줄 테니까 너무 급해하지 말아요.”민초연은 단번에 그 자리에 멈칫 서버렸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든 그녀는 마찬가지로 매우 어색해하는 이모건을 보았다.이모건은 민초연의 깜짝 놀란 표정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마치 자신이 어떻게 민초연에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갑자기 깨달은 것 같았다.사실 그는 분명 자제할 수 있었다.하지만 민초연은 잠시 어색해하더니 곧바로 별일 아니라는 듯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가볍게 기침하면서 살짝 흔들리는 눈빛으로 말했다.“됐어요. 더 이상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우리한테 알려줘요.”이모건은 그제야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안다혜와 윤해준은 약속이나 한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단지 서로를 향한 눈빛만으로도 상대의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특히 안다혜도 정말 너무 궁금했다. ‘민초연과 이모건, 두 사람 사이에 이상한 기류 흐르는 거 아니야? 전에는 내가 왜 그런 기미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까?’말하고 보니 두 사람이 사귀게 되면 그녀는 중매인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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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이 말에 민초연은 눈을 흘기지 않을 수 없었다.정말 한참을 크게 빙빙 돌려서 말했는데 이런 일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이 두 사람 사적으로 대화할 때도 이런가요?”이모건은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고, 핸드폰 안의 내용을 해독해 냈다.“제가 확실히 발견한 건 두 사람 대화는 사실 모두 은밀하게 진행하고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이모건은 메시지 기록을 모두 꺼내 보여주면서 설명했다.하지만 그의 말투가 갑자기 바뀌었다.“하지만 제가 자세히 연구해 봤는데 이번에 허종혁이 미국에 온 건 확실히 안소현이 불러서 온 거예요. 이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다들 이모건의 말을 듣고는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안소현이 이렇게 신중하게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무런 결정적인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민초연은 무력감에 목소리까지 힘없이 축 처졌다.“이 안소현 이렇게까지 조심해야겠냐고? 어떻게 허종혁까지도 경계하는 거야? 그 당시 두 사람 아직 약혼한 사이 아니었어?”안다혜는 오히려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안소현이 이런 사람이라는 걸 줄곧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찾지 못해도 별로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다른 증거들로는 그녀를 유죄로 입증할 만한 것은 정말 찾을 수 없었다.이모건은 두 여자의 풀이 죽은 모습에 속으로 몰래 웃음을 삼키다가 끝내는 웃고 말았다.“급해하지 말아요. 또 다른 것도 발견했거든요.”윤해준은 눈치챘다. 이모건은 분명 민초연과 안다혜를 놀리고 있었다.그는 즉시 낮은 목소리로 위협했다. “더 이상 뜸 들이지 말아요. 이런 쓸데없는 장난도 그만하고요.”이 말에 이모건은 얼굴의 웃음기를 살짝 거둔 뒤, 가볍게 기침하며 그가 발견한 것을 말했다.“윤해준 씨가 다혜가 곧 깨어날 것이라고 하던 그때, 즉 허종혁이 다혜 방에 들어가기 전후에요.” “저도 발견했어요. 또 다른 낯선 사람이 허종혁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그녀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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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그걸 제외하면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거기에 민초연도 여기에서 그녀와 함께 있어 줘서 안다혜는 정말로 자신이 민초연을 비롯한 친구들에게 적지 않은 폐를 끼쳤다고 느꼈다.그녀는 원래 남을 귀찮게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이 한 달 동안, 그녀는 비록 의식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정신이 또렷했던 며칠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바로 이 때문에 그녀는 빨리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그곳에야말로 그녀가 이루고 싶은 것 그녀의 포부가 있었다.윤해준은 안다혜 눈빛 속에 타오르는 뜨거운 야망을 읽어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조용히 안다혜의 손을 잡고 가볍게 두 번 눌러주며 마음속으로 격려를 보냈다.윤해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심해, 모든 건 내가 있잖아. 경찰서 쪽도 내가 말해놓을 테니까 허종혁은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좋아요. 그럼, 우리 바로 귀국해요.”안다혜의 정교한 얼굴에 한줄기 미소가 피어오르며 그와 동시에 그녀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그녀의 애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곁에 있는데 그녀가 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이것이 이미 최선의 배치가 아니었는가?다른 것에 대해서 그녀는 정말 더 바라는 게 없었다.단지․․․ 안다혜도 안소현과 허종혁 두 사람이 이미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김미진은 또 어떻게 처리할지가 약간 궁금했다.안다혜는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녀의 생각에 대해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안다혜도 너무 큰 기대를 품지는 않았다.이렇게 여러 해 동안, 김미진이 안소현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모두 지켜봤으니까 너무 많은 기대를 품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 대한 모욕일 뿐이었다.드디어 그들은 공식적으로 이 만국을 떠나는 길에 올랐다.떠날 때, 안다혜는 김미진에게 알리지 않았다.돌아가서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를 해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민초연이 약간 궁금해했다.“그럼, 안소현 쪽은 우리가 신경 안 쓰는 거예요?”윤해준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안소현은 허종혁과 세트야. 허종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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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그러한 이유로 이모건은 민초연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때로는 민초연의 장난스러운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안다혜 앞에서는 결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이모건은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이게 사랑이라는 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여자의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되고 무의식에 상대가 움직이는 대로 시선을 옮기게 되는 걸까?’이런 감정은 이모건에게 매우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이전에는 이런 경험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민초연과 붙어 다니는 안다혜는 타고난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었다.그러니 이모건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안다혜가 팔꿈치로 민초연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더니 묘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이 이모건과 민초연 사이를 오갔다.순간 민초연은 안다혜의 뜻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얼굴의 열기가 서서히 치솟자 민초연도 이상함을 느꼈다.그녀는 곧바로 얼굴을 가리며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듯 말했다.“그만해. 뭐 하는 거야? 나랑 저 사람 사이엔 정말 아무것도 없어. 우리 둘은 그냥 친구야.”안다혜는 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만으로도 모든 게 드러났다.그 모습을 본 민초연은 어이가 없어 큰 소리로 말하려던 순간 뒤에 앉은 이모건과 눈이 마주쳤다.순간 입을 다물었다.평소 외향적이고 밝았던 그녀가 드물게 조용해졌다.조금 전까지 안다혜에게 큰 소리로 반박하려 했는데 왠지 모르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았다.안다혜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이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았다.그녀는 민초연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뭔가 이상하네, 초연아. 평소 밝고 당당하던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조심스러워진 거야? 어딘가 주저하는 것 같은데.”민초연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마음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가득했다.“아이참, 다혜야. 놀리지 마. 정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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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이모건은 고개를 돌리고 주먹을 입가에 가져가며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네요.”그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자 윤해준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시치미를 떼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해봤자 모르쇠로 일관할 텐데 굳이 말을 더 할 필요가 있을까.’이건 본인 스스로 깨달아야만 했다.가는 동안 네 사람은 별로 말이 없었다.며칠 동안 모두 정신이 극도로 긴장된 상태로 지냈다가 드물게 찾아온 휴식 시간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안다혜는 아름다운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태안 그룹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그간 모든 날이 그녀에게는 시간 낭비였다.회사 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알지 못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안소현이 그 자리를 대신한 뒤 무슨 일을 했는지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이 생각을 하니 안다혜는 머리가 아파졌다.민초연은 안다혜의 어깨에 기대어 아무 생각 없는 듯했다.그녀는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다.이제 안다혜가 깨어났으니 본인이 해야 할 일은 충분히 끝냈다고 여기며 다른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은 안다혜에게 맡길 작정이었다.민초연은 자신의 위치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도 모두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기대하고 있었다.이런 알 수 없는 느낌이 가장 흥미로웠다.안다혜는 어깨에 기대어 있는 민초연을 바라보다가 바로 뒤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든든해졌다.이런 삶이야말로 그녀가 갈망하던 것이었다.하지만 아직 남은 시간이 많았고 이런 삶을 유지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했다.짧은 인생에도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니까....한편, 김미진도 태안 그룹에 도착했다.오랜만에 회장님을 본 직원들은 마음속으로 약간의 의아함을 품은 채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했다.김미진이 갑자기 회사에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그녀가 사무실로 돌아간 후 곧 수군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엇, 이상하지 않아요?”“맞아요. 정말 이상해요. 회장님께서 아프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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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그 말에 심장이 철렁하면서도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내가 직접 봤는데 사실 병원에 입원했고 꽤 심각한 상태였어. 아마 한 달 동안 혼수상태였을 거야.”말을 마친 그 사람은 고개를 들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내부 정보는 오직 그만이 알고 있으니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그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겠나.모두가 그가 입을 열길 기다릴 테니까.그런데 말을 마친 후 모두가 놀란 탄성을 지르며 바라볼 거라 기대했던 것과 달리 각자 조용히 할 일을 하고 있었다.처음 말을 꺼낸 사람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속으로 경악했다.‘젠장, 설마 누군가 온 건 아니겠지...’다들 윗선에서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기에 감히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안다혜의 비서 유이현은 거리낌 없이 말하던 사람의 어깨를 툭 쳤다.남자는 순간 다리가 후들거렸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속으로 외쳤다. ‘이젠 정말 끝장이다. 다 들은 건 아니겠지? 어떡하지, 이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데.’“할 일은 다 끝냈어요?”비서 유이현이 남자의 귀에 음침하게 속삭였다.남자는 순간 다리가 풀리 마음속엔 오직 여기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어깨 위의 무게가 선명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이 모든 게 현실이며 도망칠 수가 없다는걸.남자는 고개를 돌렸을 때 세상 엄숙한 안다혜 비서 유이현이 서 있는 걸 발견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저... 유 비서님, 방금은 농담이었어요. 지금 당장 일하러 갈게요.”유이현의 얼굴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아무런 감정 변화도 읽을 수 없었다.하지만 안다혜가 아프다고 말했던 직원은 유이현의 얼굴이 무척 무섭게 느껴졌다.‘입을 놀리다가 결국 당사자에게 걸려버렸네.’직원이 사과하려 입을 열려는 순간 유이현이 휙 손을 내저었다.“바로 인사팀으로 가봐요.”말이 끝나자마자 경비원이 와서 그 직원을 데려갔다.직원은 억울해하며 소리쳤다.“대체 왜요? 이게 무슨 뜻이죠? 제가 여기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데 고작 비서 주제에 무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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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그 후 다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조금 전 그 사람을 안타까워했다.승진을 앞두고 있었던 그는 최근 맡은 프로젝트도 위에서 꽤 주목하고 있었다.그런데 대표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쫓겨났다.그래도 정작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각자 해야 할 일만 하면 그만이니까.유이현이 해고했다는 건 김미진과도 연관이 있을 게 뻔했다.그녀가 이제 막 회사에 도착했으니까.모두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꾹 다물고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딱히 그들이 바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게다가 대표가 지금 어떻게 되든 일개 직원인 그들과는 별 상관없이 없었다. 회사는 평소대로 잘만 돌아갔다.무엇보다 태안 그룹처럼 큰 회사가 바로 망할 리도 없었다.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전 그 사람만 손해인 것 같았다.이때 프로젝트팀장이 나서서 어색하게 말했다.“여러분은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데만 신경 쓰세요. 다른 뒷담화는 그만두는 게 좋을 거예요. 우리가 여기 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하고 돈을 버는 것이니까요.”팀장의 말을 듣고 다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함부로 떠들지 않았다.일이 가장 중요했고 방금 그 남자가 가장 좋은 예시였다.사람들도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좋은 일자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굳이 입을 놀려 떠들게 있나.유이현은 다시 회장 사무실로 돌아와 공손히 말했다.“회장님, 소문을 퍼뜨린 사람은 이미 해고했습니다.”“잘했어.”김미진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그녀의 인정을 받은 유이현은 문을 살며시 닫으며 사무실을 떠났다.안다혜가 사라진 후 그는 마치 유령처럼 이리저리 떠도는 상태였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오늘 김미진이 오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이 뒤에서 계속 험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몰랐을 것이다.남자가 고작 몇 마디 한 걸로 해고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김미진이 말했듯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의미였다.그리고 유이현이 안다혜의 비서였기에 그가 나서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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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김미진은 몸을 곧게 펴고 눈빛을 번뜩이며 중얼거렸다. “서진우?”딸이 전에 자신과 내기를 걸었던 그 남자가 아닌가. ‘지금 감히 태안 그룹을 건드리는 건가? 배짱도 대단하지!’“네, 서씨 가문 자회사들이 최근 우리를 노리고 있어요. 우리가 뭘 하든 맞서려는 듯하고 게다가 태안 그룹을 겨냥한 특별 대책까지 마련했대요.”진이수가 사소한 것까지 빠짐없이 김미진에게 보고했다.김미진은 이마를 짚으며 지친 기분이 들었다.진이수는 그 모습을 보고 김미진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준 뒤 스팀 안대를 꺼내 피로를 풀어주었다.“회장님, 이제 겨우 몸 회복하셨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적절히 휴식을 취하세요.”안대를 착용한 김미진의 깊게 찡그렸던 눈썹이 조금 풀렸다.진이수의 말을 듣고 그녀는 그저 짧게 대꾸만 했다.하지만 지금 그녀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 일들을 떠맡지 않으면 회사에 정말 아무도 남지 않을 거라는 것을.프로젝트 일은 잠시 미뤄도 되지만 허산 그룹 쪽은 안 된다.허종혁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안다혜를 위해 정의를 실현해야 했다.게다가 안소현의 목소리까지 생각하면 용서할 수 없었다.김미진은 잠시 눈을 감고 쉬다가 손을 들어 안대를 벗었다. 핏발이 선 눈동자가 더 뚜렷해졌다.그럼에도 그녀는 이마를 짚고 진이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와 허산 그룹이 협력 중인 프로젝트 계약서를 모두 가져와.”진이수는 바로 허산 그룹의 정체를 알아차렸다.태안 그룹은 오직 큰아가씨와 약혼한 허씨 가문과만 협력해 왔다.프로젝트를 빼앗으려던 서림 그룹은 줄곧 태안 그룹의 경쟁사였고 숙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진이수는 망설임 없이 바로 프로젝트 계약서들을 모두 꺼냈다.그동안 태안 그룹과 허씨 가문은 크고 작은 거래를 꽤 많이 해왔다.김미진은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프로젝트를 골라낸 뒤 마지막으로 살벌한 기세를 뿜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차 준비해. 허산 그룹으로 가야겠어.”“네.”진이수도 이런 김미진을 보며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이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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