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안소현의 목소리는 예전처럼 부드럽고 맑지 않았다.의사는 병실로 들어오자마자 안소현의 기대에 찬 눈빛을 마주했다.의사는 안경을 살짝 올리며 빠르게 물었다.“안소현 씨, 어디가 불편하셔서 그러세요?”의사도 안소현이 경찰서 쪽에서는 용의자 신분이라는 갈 알고 있었다.하지만 병원에 온 이상 환자는 환자였고 신분과 상관없이 똑같이 진료해야 했다.이건 의사로서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었다.안소현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선생님, 제 목소리는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리고 저 퇴원도 하고 싶어요.”안소현이 회복 가능성을 물을 때까지만 해도 실습생은 그저 안쓰럽기만 했다.하지만 퇴원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는 바로 긴장했다.처음엔 그도 한성한의 조치가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안소현이 아직 용의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그리고 용의자라는 꼬리표는 마음먹는다고 쉽게 떼어낼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그건 실습생인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그는 의사를 향해 티 나지 않게 고개를 저었다.의사는 곧바로 그 뜻을 알아차리고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안소현 씨, 목을 조인 힘이 꽤 셌습니다. 목소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솔직히 쉽지 않아요. 그래서 며칠 더 경과를 보시고 퇴원은 서두르지 않으시는 걸 권장합니다.”의사는 다시 직업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실습 경찰은 슬쩍 의사에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역시 노련함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오늘 일을 겪고 보니 뭔가를 함께 처리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과 하는 게 낫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의사의 답변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안소현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고 마음속 허탈함을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고작 이런 일 때문에 목소리를 잃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허종혁, 절대 용서 못 해.’안소현은 다시 고개를 들었고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럼 저는 얼마나 더 여기 있어야 하나요?”실습생 형사가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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