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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Author: 리치 사랑
이 말에 민초연은 눈을 흘기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한참을 크게 빙빙 돌려서 말했는데 이런 일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이 두 사람 사적으로 대화할 때도 이런가요?”

이모건은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고, 핸드폰 안의 내용을 해독해 냈다.

“제가 확실히 발견한 건 두 사람 대화는 사실 모두 은밀하게 진행하고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모건은 메시지 기록을 모두 꺼내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말투가 갑자기 바뀌었다.

“하지만 제가 자세히 연구해 봤는데 이번에 허종혁이 미국에 온 건 확실히 안소현이 불러서 온 거예요. 이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다들 이모건의 말을 듣고는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안소현이 이렇게 신중하게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무런 결정적인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민초연은 무력감에 목소리까지 힘없이 축 처졌다.

“이 안소현 이렇게까지 조심해야겠냐고? 어떻게 허종혁까지도 경계하는 거야? 그 당시 두 사람 아직 약혼한 사이 아니었어?”

안다혜는 오히려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안소현이 이런 사람이라는 걸 줄곧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찾지 못해도 별로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증거들로는 그녀를 유죄로 입증할 만한 것은 정말 찾을 수 없었다.

이모건은 두 여자의 풀이 죽은 모습에 속으로 몰래 웃음을 삼키다가 끝내는 웃고 말았다.

“급해하지 말아요. 또 다른 것도 발견했거든요.”

윤해준은 눈치챘다. 이모건은 분명 민초연과 안다혜를 놀리고 있었다.

그는 즉시 낮은 목소리로 위협했다.

“더 이상 뜸 들이지 말아요. 이런 쓸데없는 장난도 그만하고요.”

이 말에 이모건은 얼굴의 웃음기를 살짝 거둔 뒤, 가볍게 기침하며 그가 발견한 것을 말했다.

“윤해준 씨가 다혜가 곧 깨어날 것이라고 하던 그때, 즉 허종혁이 다혜 방에 들어가기 전후에요.”

“저도 발견했어요. 또 다른 낯선 사람이 허종혁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그녀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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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9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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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잠자리에서도 심서아는 전혀 쾌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마음속 깊이 불만을 묻어두기만 했다.그토록 가부장적이었던 서진우가 이렇듯 많이 달라질 줄은 몰랐다.서진우가 심지어 일어나서 물을 따라주기까지 하자 그 모습을 본 심서아는 살짝 놀랐다.하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상대가 기꺼이 그녀를 위해 이렇게 해준다면 마음 편히 받아들이면 그만이었다.그런 걸 못 견디는 사람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 정도 용기는 그녀에게도 있었다.다만 서진우의 변화가 좀 이상하긴 했다.‘정말 날 위해 변한 건가?’하지만 심서아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서진우는 심서아의 손을 꼭 쥐며 부드럽게 말했다.“서아야, 요즘 많이 힘들어? 우리 사이에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그 말을 듣고 심서아는 마음이 뜨끔했다.그동안 바쁜 게 아니라 한문수와 뒹굴며 시간을 보냈을 뿐이었다.그 남자는 과거의 서진우보다 더 매력적이었다.게다가 상대를 배려할 줄도 알았기에 잠자리도 무척 만족스러웠다.두 남자는 전혀 비교되지 않았다.하지만 아직 서진우에게 부탁할 일이 남았기에 지금 당장 얼굴을 붉힐 수는 없었다.“해외 쪽 협업 때문에 바빠.”심서아는 언제나 다정하고 애교 섞인 어투로 말했다.“너도 알잖아. 이제 막 작업실을 차려서 대부분 일을 내가 직접 해야 해.”또 똑같은 말에 서진우는 지겹기까지 했다.“내가 부족함 없이 다 해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고생하며 돈을 벌려고 하는 거야?”심서아는 불만스럽게 말했다.“진우야, 네가 나한테 잘해준다는 거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내 미래 계획에는 너도 포함돼 있어. 네가 그렇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마음이 아파. 나도 네 짐을 좀 덜어주고 싶어. 네가 좀 편해지도록.”심서아 본인마저 이렇게 말하는 자신이 역겨울 지경이었다.생각지도 못했다. 언젠가 속마음과 다른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날이 올 줄은.하지만 억지로라도 이런 말을 해야만 했다.역시나 그녀의 말에 서진우의 눈동자에 담겼던 의심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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