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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화

Author: 연무
강만여의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다. 그리곤 공포에 질린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이건 절대로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강만여는 차가운 눈밭 위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용서를 구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또 조아렸다. 그러나 황제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볼 뿐, 자신의 말을 철회하지 않았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강만여는 결국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손짓으로 그에게 말했다. 어머니만 살려준다면 다시는 이 궁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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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42 화

    강만여의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다. 그리곤 공포에 질린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이건 절대로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강만여는 차가운 눈밭 위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용서를 구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또 조아렸다. 그러나 황제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볼 뿐, 자신의 말을 철회하지 않았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강만여는 결국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손짓으로 그에게 말했다. 어머니만 살려준다면 다시는 이 궁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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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하, 명하신대로 데려왔습니다."호진충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황제는 말없이 손짓으로 그에게 물러가라고 지시했다. 호진충은 등불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눈치껏 물러갔다.강만여는 황제와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올렸다. 황제는 앙상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기분이 들어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그만 일어나거라.”강만여는 망설이며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그대로 망부석이 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황제는 그런 그녀가 불쾌한 듯 미간을 찡그렸다.“설마 내가 널 잡아먹을까?”뒤늦게 자신의 태도를 자각한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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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여는 간만에 달콤히 잠들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번쩍하고 눈을 떴다."문 좀 열어보거라."그녀는 곧바로 단검을 찾았다. 이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내시의 것이었다. ‘설마… 뇌삼춘?’온갖 생각들이 머리를 휩쓸었다. 매상이 했던 경고와 함께 자소가 스스로 얼굴을 그었다는 것까지,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키고 더 단단히 단검 그러쥐었다.하지만 문득 뇌삼춘이라면 굳이 문을 두드리며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이때, 뜻밖의 말이 들려왔다."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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