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은 스스로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마음을 굳혔다.민혁은 더 말하지 않고 차에 오른 뒤 떠났다.은주와 영호도 한 발, 한 발 간격을 두고 병원을 나섰다.병실로 돌아오니, 고환일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대로 간병인 두 명이 도착했다.‘역시... 민혁 씨가 보낸 거구나.’하지만 간병인이 두 명이라니, 요즘 부모도, 예진도 사정이 빠듯한데... 게다가 간병비도 만만치 않았다.고민 끝에, 예진은 두 사람을 복도로 불러냈다.“두 분, 죄송한데요. 사실 저희 집 사정이 좀 어려워서 두 분 몫의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말을 다 잇기도 전에, 간병인 중 한 명이 고개를 저었다.“서 변호사님이 부르실 때 이미 비용은 전부 지불하셨습니다. 걱정 마세요. 저희는 모두 전문 간병인이고, 저희 둘이 함께 있으면 가족분들이 훨씬 편해지실 거예요.”“네? 이미 비용을...?”예진의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두 사람 몫의 비용은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하지만 이미 민혁이 다 치렀다고 하니, 이 상황에서 한 명을 돌려보내는 것도 애매했다.결국 예진은 두 사람을 다시 병실로 들여보내고, 혼자 복도에 남아 핸드폰을 꺼냈다.잠시 망설인 끝에, 민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민혁 씨, 간병비는 제 월급에서 제해주세요. 거절하면 정말 마음이 불편할 거예요.]한참을 기다렸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그리고 밤 8시가 넘어가자, 예진은 온몸을 감싸는 불쾌함과 무거운 마음을 억누르며, 윤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윤제는 막 회의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온 참이었다.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주무르던 그의 시선이 핸드폰 화면에 꽂혔다.예진의 이름을 확인하자, 입꼬리가 서서히 비틀렸다.얄팍한 비웃음이 스며 있는 표정이었다.통화 버튼을 누르며, 나지막하게 내뱉었다.“왜, 무슨 일인데?”예진은 알았다.윤제가 모를 리 없다는 걸, 그가 누구보다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걸.그럼에도 이렇게 모르는 척 비아냥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