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순희는 분노로 손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래, 고예진. 이제 아주 잘났구나? 나를 경찰에 신고해? 너 많이 컸네, 아주! 좋아, 오늘 내가 너한테 진짜 ‘어른’이 뭔지 가르쳐줄게!”그 말과 동시에 도순희는 팔을 높이 들었다.그 손끝에 담긴 살기가 공기까지 얼게 만드는 듯했다.예진의 바로 옆에 서 있던 민혁은, 도순희가 손을 휘두르는 순간을 이미 앞으로 나설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 다음 순간, 예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사모님, 지금 하신 행동은 명백한 ‘상해죄’입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하신 모든 발언,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입니다.”“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고성방가까지 하셨죠. 이 모든 죄목을 병합하면, 실형도 가능합니다.”예진의 눈빛은 전혀 흔들림 없이 차가웠다.“그리고요, 사모님. 저는 사모님 아드님이 합의하자고 해도 합의금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병원 진단서와 CCTV 영상 등 모든 증거를 모아서 정식으로 고소할 겁니다. 사모님,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단호하고 단단한 예진의 말투에 도순희는 멈칫했다. 팔을 들었지만... 더 이상 내리치지 못했다.게다가 어깨가 덜덜 떨리면서 손끝마저 흔들렸다.결국 천천히 허탈하게 팔을 내려야 했다.예진이 한 발짝 더 다가갔다.“사모님, 아드님은 사업을 하고 있고, 이안도 이제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죠. 사모님이 전과자가 되면, 사모님 개인만 타격을 받는 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타격을 입는 거예요.”‘이건 경고가 아니야. 그냥 통보야.’‘지금 멈추지 않으면, 내가 당신 인생을 끝장내 줄 테니까!’도순희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곳에 들어설 때만 해도 기세등등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예진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예진, 너 정말... 정말 미쳤구나!”그렇게 악다구니를 지르며 돌아서서 나가려던 순간, 민혁이 재빨리 도순희 앞을 가로막았다.“지금 나가겠다고요? 늦었어요, 아주머니.”도순희는 순간 움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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