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 씨, 아침은 제가 준비할게요. 조금만 더 자요.”그 말을 남기고, 민혁은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예진은 살짝 눈을 떴다.그리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으며, 얼굴을 붉혔다.‘진짜 같이 잤잖아. 그것도 같은 침대에서...’심장이 괜히 두근거려서, 이불 안에서 혼자 몸을 웅크렸다....예진이 30분쯤 다시 잠이 들었다 깼을 때, 이번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그때 마침 문틈으로 고소한 냄새가 스며들었다.‘이 냄새는 뭐지? 계란 프라이 냄새?’예진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안방 문을 열었다.주방에서는 민혁이 잠옷 위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어깨를 살짝 걷어붙이고, 팬 위에서 계란을 뒤집는 모습은 마치 광고 속 장면처럼 보였다.식탁 위에는 이미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이 있었다.토스트, 샐러드, 계란 프라이, 우유, 커피, 그리고 계란찜까지.‘이걸 혼자서 반 시간 만에 다 한 거야?’예진은 놀란 표정으로 식탁에 앉았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어색하지 않았다. 대신 어딘가 묘하게 따뜻하고... 설레었다.식사 도중, 민혁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어제 보고서 올렸어요. 이규철의 가정폭력 사건하고, 이병수 부부가 예진 씨를 납치한 건, 병합 수사로 갈 것 같아요.”“하지만 예진 씨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니까 이 사건은 일단 내가 직접 맡을게요. 걱정 마요, 그 사람들... 반드시 죗값 받게 할 거예요.”그 말에 예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단호히 말했다.“민혁 씨가 해주겠다면 물론 든든하죠. 하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직접 해보고 싶어요. 내 자신을 위해서도, 봉춘영 여사님을 위해서도요.”민혁은 그 단단한 눈빛을 잠시 바라보다가 작게, 그러나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이래서 내가 이 여자를 좋아하지.’민혁의 사랑은 그저 보호만 하는 게 아니라, 그녀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는 것이었다.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예진을 사랑하는 건 단순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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