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예진을 바라봤다.“고 변호사님, 그럼 이제 우리 로펌의 안주인이시네요?”예진은 깜짝 놀라며 손을 내저었다.“아니에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듣기만 해도 이상해요.”말을 돌리려던 예진이 조심스레 아름을 향해 물었다.“그럼... 한 변호사님도 서 대표님이랑 제 일, 알고 계셨어요?”아름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글쎄요,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우리 로펌 직원 중에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고 변호사님 오시기 전부터 이미 유명했어요.”“‘서 대표님이 오래전부터 한 여자를 짝사랑 중이다’, 이건 로펌의 전설급 소문이었어요.”예진의 눈이 커졌다.“정말요?”“그럼요.” 아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변호사님이 대표님 비서로 들어왔을 때 다들 속으로 생각했죠. ‘아, 드디어 찾으셨구나.’”단비가 그 이야기를 듣고 감탄을 터뜨렸다.“와... 진짜 로맨스 영화네요. 서 대표님 같은 분이 이렇게 한 사람만 좋아하시다니, 완전 드문 일이에요.”“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 있는 사람은 많아도, 이렇게 ‘한결같은 사람’은 진짜 없어요. 고 변호사님, 복 받으셨네요!”둘의 장난 섞인 칭찬에 예진은 어쩔 줄 몰라 웃기만 했다.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민혁이 서류 몇 장을 들고 다가왔다.그리고 말없이 예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자연스럽게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아름과 단비는 동시에 ‘헉’ 소리를 내며 눈을 반짝였다.“어머머, 저희 방해하면 안 되겠네요.”눈치 빠르게 서로의 팔을 잡고 슬그머니 옆으로 물러났다.민혁은 그런 두 사람을 흘깃 보며 미소 지었다.“두 분, 잡담은 이쯤 하고 일은 다 끝내셨어요?”아름이 잽싸게 서류를 내밀었다.“물론이죠, 대표님. 방금 정리했습니다. 이건 최근 유튜브 채널 데이터입니다.”민혁이 파일을 펼쳐 잠시 훑어본 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조회 수도 안정적이고, 구독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네요.”단비가 바로 말을 이었다.“맞아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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