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필름이 끊긴 건 아니었다.조금 전, 자신이 변영준을 붙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후회도 됐지만,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혹시 그 말들이 어민경에게 영향을 줄까 하는 점이었다.변영준은 그의 불안을 눈치채고 차분히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오히려 어민경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더 많이 알게 됐어요.”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진중하게 덧붙였다.“약속드릴게요. 앞으로 제가 있는 한, 민경 씨는 반드시 지키겠습니다.”임정우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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