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001 - Chapter 1010

1059 Chapters

제1001화

연정미가 입을 열었다.“어쩌면 저번의 일로 화가 풀리지 않았을지도 몰라요.”손형서는 무표정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연정미가 여우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상했다.‘왜 전에는 눈치채지 못한 거지?’...손형서를 두고 떠난 뒤, 함우민은 갑자기 화제를 찾은 듯 웃으면서 물었다.“화야 씨, 손형서 씨와 친해 보이는데요?”“그렇게 친한 건 아닙니다.”“하지만 전에 S시에서 두 사람이 자주 만나는 걸 봤어요.”주용화는 의미심장하게 함우민을 쳐다보았다.“함우민 씨는 평소에 바쁘면서 다른 사람을 관심할 시간이 있나 보네요. 특히 손형서 씨를... 함우민 씨, 설마 손형서 씨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죠?”함우민은 담담하게 웃을 뿐이었다.“관심보다는 호기심이죠. 지율 씨와 손형원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손형서 씨는 여전히 지율 씨 주변 사람한테 관심을 가지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거든요. 화야 씨, 그래도 이건 지켜요. 손형서 씨한테 넘어가서 말하면 안 되는 걸 말해버리지 말기로. 어쩌면 미인계로 화야 씨를 꼬셔서 정보를 얻어내려는 것일지도 몰라요.”그 말을 들은 하지율이 약간 반응했다.주용화를 믿긴 하지만 완벽하게 믿는 건 아니었다.함우민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주용화는 함우민이 무슨 뜻으로 얘기하는지 잘 알았다.“미인계요? 손형서 씨가 미인인가요? 전 그다지... 함우민 씨는 참 관대하네요. 모든 여자한테 미인이라는 단어를 붙이시니까요. 전 저런 여자랑 살면 자다가도 깜짝 놀라서 깰 것 같아요. 보니까 아까부터 자꾸 손형서 씨에 대해 얘기하시는데, 진짜 손형서 씨한테 관심 있는 건 아니죠? 혹시 연락처를 받고 싶은 건가요? 제가 보내드릴게요. 한번 잘 해봐요.”“...”“...”주용화는 여전히 사람의 신경을 긁는 화법에 능했다.함우민은 그런 주용화의 발언에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하지율의 의심을 끌어 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그다음은...일단 손형원을 처리하고 나면 그다음은 주용화의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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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하지율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연재영이 차갑게 얘기했다.“하지율, 일을 벌여놓고 도망치는 건 몹쓸 짓이야. 지금 당장 돌아와. 승패는 상관없어. 적어도 떳떳해야지.”하지율은 연재영과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 미간을 찌푸린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연상진은 하지율이 공항에 있다는 것, 그리고 도망치려 한다는 것을 듣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자신만만하게 말할 때는 언제고. 흥, 난 정말 증거가 있는 줄 알았네. 이렇게 모함하고 도망치려는 거야? 아버지, 형, 정말 이렇게 저질스러운 여자를 연씨 가문에 들일 거예요?”연태훈과 연재영은 서로 마주 보며 비슷한 감정을 공유했다.‘하지율이 정말 손형원을 모함한 걸까?’연상준은 연태훈과 연재영의 눈빛을 보고 얘기했다.“하지율이 Z국에서 납치당한 것부터 이상했어요. 게다가 손까지 다치다니. 말도 안 되죠. 손형원이 어떻게 Z국에서 마음대로 움직이겠어요. 손형원이 연정미를 좋아하는 걸 알고 연정미를 질투해서 이런 거짓말을 한 게 분명해요.”연상진이 덧붙였다.“맞아요. 처음부터 하지율 혼자서 그렇게 얘기한 거잖아요. 납치당해서 경기에 불참한다는 것도,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다 하지율이 말한 것뿐이에요. 하지율을 치료해 주는 그 어르신도 하지율 편이고... 그러니 대수롭지 않게 거짓말을 한 거죠.”연상준과 연상진의 말을 들은 연태훈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연상진이 말했다.“하지율이 도망치려고 하는 거라면 지금은 하지율을 막는 게 중요하겠네요. 손형원은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연상준도 말했다.“맞아요. 하지율한테는 초기 지분도 있어요. 절대로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요.”거기까지 말한 연상준은 바로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명령이다. M국의 모든 공항을 폐쇄해. 지금부터 그 어떤 비행기도 이륙할 수 없다. 하지율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당장 잡아 와. 만약 반항한다면...”연상준은 차가운 눈빛을 번뜩이며 얘기했다.“수단 가리지 말고 제압해.”연태훈은 반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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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연재영은 한 임원의 말을 떠올렸다.“재영아, 네 어머니를 너무 탓하지 마. 연정미의 생모 때문에 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너희를 떠날 수밖에 없었어. 네 친여동생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지 못했지만 연정미는 온실 속 화초로 자라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재벌 집 딸이 되었지. 그러니 마음에 걸릴 만도 해.”연정미의 생모는 하이현에게서 남편을 빼앗아 갔다.그리고 연정미는 하지율이 누려야 할 것을 빼앗아 갈 것이었다.하이현은 그것에 대비하지 않을 만큼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다.연정미에게는 죄가 없다고 하나 연정미의 존재만으로 하이현이 얼마나 아픈 과거를 견뎌야 했는지 알 수 있다.하이현이 세 아이를 챙기며 겨우 회사를 지켜냈을 때, 기억을 잃은 남편은 다른 여자와 평범한 삶을 살면서 아이까지 낳았다.게다가 그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며 하지율이 가졌어야 하는 것을 나눠줘야 했으니.하이현이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었다.하이현에게 있어서 연정미와 연정미의 생모는 하이현의 원수다.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며 이 정적을 깨뜨렸다.연상준은 비서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도련님, 아가씨는 비행기를 타고 떠난 것이 아니라 공항을 떠났습니다.”연상준이 차갑게 대답했다.“비행기로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고 다른 방식을 선택했을지도 몰라. 차를 멈춰 세우고 여기로 데리고 와.”연태훈은 이번에는 막지 않았다.시도 때도 없이 참견질하는 임원들은 연태훈의 눈엣가시였다.영원히 뽑아낼 수 없는 가시 말이다....하지율이 공항을 나서자마자 공항 주변에는 경계선이 쳐졌다.모두 공항을 나갈 수 있을 뿐, 들어갈 수 없었다.유소린이 의아해했다.“무슨 일이지? 도망친 범인이라도 잡는 건가?”하지율은 아까 받은 전화를 떠올리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잡으려는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 나일지도 몰라.”이때 주용화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누군가가 미행하고 있습니다.”하지율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하지만 그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재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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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그들은 얼른 차에 탔다.하지율은 주용화의 운전 실력을 알았기에 담담했다.유소린은 소문으로만 들어봤을 뿐, 이렇게 직접 경험하는 건 처음이었다.주용화가 부드러운 기술로 차량을 비켜 나가는 것을 보면서 유소린은 환호성을 참을 수가 없었다. 라이브 방송에서 해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화야 씨가 또 한 대를 물리쳤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후원해 주시는 거 잊지 마세요!”유소린은 하지율의 계정으로 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시작하자마자 몇만 명이 몰려들었다.“하지율이 라이브 방송한대!”“경기에서 기권한 뒤로 근황을 들어보지 못했는데.”“손은 괜찮은 건가? 바이올린을 켤 수 있겠어?”“안타깝네. 조금만 있으면 우승이었을 텐데.”“하지율이 우승을 따내지는 못했어도 그동안 다른 선수들과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선두를 달렸잖아. 그러니 하지율이 1위라는 건 변하지 않을 거야.”“이거 뭐야? 영화 찍는 건가? 하지율 이제는 배우 한대?”“운전하는 남자 너무 잘생기지 않았어? 저 턱선 좀 봐봐... 혼혈인가?”“나 이 사람 본 적 있어! 하지율 비서일걸? 화야라고 부르던데. 하지율이 뜨면서 같이 뜬 사람인데 잘생긴 거로 유명했어! 하지율이랑 연애하는 거 아니냐고 사람들이 막 그래!”“나는 하지율과 정기석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고지후와 하지율은 아이도 있는데, 다시 재결합하지 않을까? 나는 예전의 투샷이 그리워. 고지후도 이제는 반성하고 있으니까 기회 좀 주라!”댓글 창에는 수많은 댓글이 쏟아지고 있었다.하지율의 인기는 아주 뜨거웠다.유소린은 장하준처럼 트래픽에 돈도 좀 썼다.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브 방송에는 몇십만 명이 몰려들었다.하지율에 대해 얘기하던 사람들은 그제야 라이브 방송 화면에 집중했다.“이거 뭐 하는 거야? 레이싱?”“내가 잘못 봤나? 차량이 하지율의 차를 막으려고 했는데 화야가 그걸 피해 갔어! 다른 차량들은 서로 얽히고 난리가 났네!”“드리프트 완전 예술인데? 레이싱 경기에서도 이렇게 멋있는 드리프트는 못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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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연씨 가문.보고를 들으면서 그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갔다.연상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제 말이 맞죠? 도망치려고 그러는 거라니까요. 제 말을 안 믿으시더니. 지금 봐요. 하지율이 얼마나 죽어라 도망치고 있는지.”연태훈은 다르게 생각했다.“지율이는 그럴 애가 아니야. 어딘가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 연상준, 연상진. 너희는 지율이를 안전하게 데려와.”연상준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아무리 그래도 친여동생인데 안전하게 데려와야죠.”연태훈의 표정이 그제야 약간 풀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연상준의 전화가 울렸다.비서는 약간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말했다.“도련님, 아가씨의 차량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많은 차량이 전복되어서 손해가 어마어마합니다...”연상준은 그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차 한 대를 못 막았다는 게 말이 돼?”연상준은 하지율이 M국을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걸 확신했다.그러니 M국에 있는 하지율을 데려오는 건 식은 죽 먹기다.비서가 전전긍긍하면서 얘기했다.“도련님, 아무래도 친여동생이니 막 달려들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운전 기술이 너무 뛰어나서 막을 수가 없습니다...”연상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추격할 수 없다면 앞을 막으면 될 거 아니야. 그렇게 쉬운 것도 못 해?”비서는 거의 울 것만 같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차량을 개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찌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시내에서만 돌아다녀서 트랩을 설치하기도 어렵습니다.”M국에는 연씨 가문 말고도 명문가가 있었다.그러니 연씨 가문이 마음대로 시내에서 나댈 수가 없었다.만약 다른 사람의 일에 영향을 주면 나중에 보복당할 테니까 말이다.연상준도 그걸 알기에 표정이 굳어버렸다.하지율이 M국을 떠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붙잡힐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일 필요가 없다.한참 지나서야 연상준이 입을 열었다.“사람들 더 보내서 미행시켜. 일단은 행적만 보고해.”한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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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비서는 더 말을 잇지 않았지만 연상준이 그 뜻을 모를 리 없었다.이대로라면 연씨 가문이 M국 전체를 뒤집어놓을 것이고, 적으로 돌릴 가문만 수십은 될 터.“...”연상준은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꽉 쥐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떠오르고, 얼굴 위로 냉기가 서렸다.그는 이를 악문 채 낮게 중얼거렸다.옆에 있던 연재영은 동생의 반응에 눈매를 좁히며 물었다.“무슨 일인데?”연상준은 방금 들은 보고 내용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털어놓았다.“뭐?”순식간에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하지율이 M국에서 이런 난동을? 드디어 미쳤나 보군.’쾅!연상진이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쳤다.“하지율 걔 일부러 이러는 거야! 우리랑 싸우겠다고 다른 가문 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사람 목숨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이거겠지! 저런 건 동생으로 못 받아들여! 독하다 못해 잔인한 애라고!”연씨 가문은 그동안 평판도 좋고 인간관계도 탄탄했다. 그런데 하지율이 들어오자마자 연정미의 스캔들이 터지더니 이번에는 일부러 사고까지 내 연씨 가문에 대한 원한을 한계까지 끌어올리고 있었다.의도가 너무 뻔했다.속이 자격지심과 질투로 가득 찬 인간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짓이었다.연재영은 조용히 눈꺼풀을 떨어댈 뿐이었다. 굳이 현장을 보지 않아도 밖이 어떤지 알 것 같았다.‘오늘만 지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씨 가문에 이 일을 따지러 올지...’그는 말없이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군.’연재영은 이어 연태훈을 바라보며 단호히 말했다.“하지율을 내버려뒀다가는 더 큰 사고만 생길 겁니다, 아버지. 이제는 강하게 막아야 해요.”연태훈은 아들의 강경한 태도를 보았음에도 망설이고 있었다.“운전한 건 지율이가 아니야, 그 애도 이런 사고를 원치 않았을 거다. 지율이는 우리 가족이야. 다치게 할 수는 없어.”연재영이 바로 그 말을 받아쳤다.“맞아요, 아버지. 저도 하지율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날뛰게 둘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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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피해자의 부모들은 그 괴물을 법정에 세우겠다며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나 M국의 정권은 이미 윗선부터 아래까지 그의 돈에 잠식된 지 오래였다.그는 자신의 외출을 막으며 따라온 부모들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다. 그 자리에서 사람이 죽었다.길을 막고 항의하던 이들의 말로는 더 처참했다.그들은 남자가 운전하던 차에 깔려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 만큼 짓이겨졌다.그 말을 들은 유소린은 주먹을 단단히 움켜쥔 채 분노에 몸을 떨어댔다. “말도 안 돼... 선진국이라 믿고 있었는데 그런 괴물이 고개 빳빳이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니...”주용화는 담담하기만 했다. “자본주의의 심장은 결국 이익이에요. 저 석유 재벌은 매년 M국의 GDP를 떠받치는 금덩어리나 다름없죠. 그런 존재에게 정부가 감히 대들 수 있을까요? 비위를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벅찰 텐데.”유소린은 숨을 거칠게 뱉었다.“이건 뭐, 다크 판타지도 아니고... 어둡다 못해 썩었잖아? 이러니까 연씨 가문, 손씨 가문 같은 악랄한 것들이 판을 치는 거지.”그녀의 혼잣말에 주용화가 미묘하게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그 악랄한 것들이 서로를 물어뜯는 꼴... 보고 싶지 않아요?”“!”유소린이 순간 어둡게 가라앉아 있던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보고 싶다 못해 벌써 온몸이 근질거리는 기분이에요. 저런 인간들이 싹 죽어버려야 세상이 살기 좋아지지 않겠어요? 가능하면 ‘장난감’ 도 전부 부숴버렸으면 좋겠어요.”주용화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물었다. “하지율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하지율은 감정 없는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처분은 상관없어요. 후폭풍은 내가 책임질 테니 어디 마음껏 뛰놀아봐요.”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주용화는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가속페달을 밟았고 엔진은 포효로 그에 화답했다. 동시에 라이브 방송 채팅창은 불길처럼 타올랐다.[화야가 말한 그 인간, 나도 알아. 한때 국제 뉴스에서 난리도 아니었지, 재벌이 살인한 걸로 유명했어.][그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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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엄청난 소식에 유소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숨을 삼켰다. “저, 정말 증거가 있어요? 난... 허세 부리는 건 줄 알았는데...”주용화가 옅게 미소 지으며 백미러로 유소린을 힐끔 바라보았다. “제가 증거도 없이 입부터 여는 사람으로 보였습니까?”유소린이 더 캐물으려는 찰나 차체가 크게 흔들렸다.시트가 통째로 튕기며 몸이 튀어 올랐고 그녀의 휴대폰은 창문 쪽으로 날아갔다.차는 사방으로 요동치며 미세하게 떨려 오는 진동이 온몸을 전율하게 했다.핸들은 손에서 미끄러질 듯 흔들렸고 바닥과 도로가 맞부딪히는 듯한 충격이 온 차 안을 뒤흔들었다.황급히 고개를 돌린 유소린은 두 대의 차량이 석유 재벌 2세가 타고 있던 차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모습을 보고 몸을 굳혔다.차는 몇 번이나 굴러 도로 옆에 처박혔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았고 안에 사람이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시청자들은 숨을 죽인 채 그 장면을 바라봤고, 채팅창은 순식간에 또다시 폭발하는 듯한 열기로 뒤덮였다.[아, 언니 소리 좀 켜주세요!!! 무슨 말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맞아요!!! 소리 안 들리니까 더 무섭잖아요!]유소린은 질문을 멈추고, 다시 소리를 켰다.한편, 연씨 가문 쪽은 비서들의 연달은 보고에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아가씨께서 석유 재벌 2세의 차를 들이받았습니다.”“아가씨께서 금융 재벌 2세의 차량도 들이받았습니다...”그 소식에 연씨 삼 형제는 물론 연태훈까지 얼굴을 새까맣게 물들였다. 입을 달싹이던 그는 결국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연상진은 참지 못했다. 그가 목에 핏대를 세운 채 소리쳤다.“하지율은 지금 사방팔방 적은 만들고 있어!!! 일부러 이러는 거라고!!!”연상준의 목소리는 낮고도 무거웠다. 그가 연재영과 연태훈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형, 아버지... 우린 하지율을 가족처럼 대하며 양보했는데 하지율은 우리를 가족으로 본 적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M국은 하지율 때문에 난리도 아니에요. 계속 보고만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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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비서는 긴장에 등줄기까지 흠뻑 젖은 상태였다.얼굴에는 여전히 난처한 기색이 남아 있었지만, 하지율를 향한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그가 하지율을 향해 고개를 낮게 숙이며 짧게 말했다.“아가씨, 상준 도련님께서... 잠시 돌아오시랍니다.”하지율은 그 말에 아주 가벼운 미소만 지었다.“좋아요. 마침 차에 기름이 떨어졌거든요. 번거롭겠지만 부탁드릴게요.”비서는 잠시 말을 잃었다.‘방금 전까지 도시 전체를 뒤흔든 인물이 지금은 심부름을 부탁받은 사람처럼 순하게 웃는다고?’그는 이 상황을, 특히 하지율을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일단을 지시받은 일을 완벽히 진행해야 했다. 비서가 뒤에 서 있던 경호원들에게 눈빛을 보내자, 건장한 남자들이 동시에 움직였다.그들은 하지율 일행의 양옆에 딱 달라붙어 도주로를 봉쇄했다. 작은 틈 하나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기세였다.하지만 하지율은 그 모든 움직임을 바라보면서도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얼굴로 조용히 뒷좌석에 올랐다.유소린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하지율 옆에 앉았고, 주용화는 아무 말 없이 앞좌석에 자리했다.차가 출발하자 뒤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동시에 라인을 잡고 포위하듯 따라붙었다.오늘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지율에게 ‘움직일 틈’ 조차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그러나 정작 하지율은 창밖을 한번 스쳐보는 것 말고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도망칠 기색도, 경계하는 눈빛도, 분노도 없었다.너무 조용했다. 너무 얌전했다.그 과도한 얌전함이 오히려 비서의 신경을 끝까지 바짝 곤두세웠다.‘무섭다... 언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비서는 손바닥 가득 고인 땀을 느끼며, 긴장 속에서 차를 운전했다.차는 오랜 시간 달린 끝에 연씨 가문의 대저택 진입로에 들어섰다.비서는 그제야 미세하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살아 돌아온 기분이었다.하지율 일행이 본관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거실 한가운데 연씨 가문의 인물들 전원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맞은편에는 손형원 남매까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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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빛이 일제히 굳어갔다.하지율이 이렇게 뻔뻔하게, 피해자처럼 큰소리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었다.그 당당함은 기이할 정도였고, 동시에 집안의 균형을 교묘하게 흔드는 데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성격이 급한 연상진이 가장 먼저 폭발했다. 그는 하지율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며 목소리를 높였다.“하지율, 계속 그렇게 연기할 생각이야?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우리가 모를 줄 알아?”하지율은 그 말에 눈을 크게 뜨며,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듯 자리에 멈춰 섰다. “보아하니 연상진 씨는 누가 이번 일을 주도했는지 알고 있나 보네요.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저는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누구를 건드렸는지도 모르겠는데요?”그녀는 고개를 아주 조금 기울였다. 질문하는 태도조차 공격적으로 느껴질 만큼 묘하게 여유로웠다.“묻고 싶은 게 있어요. 연상진 씨가 생각하기에 내가 저렇게 죽을 뻔한 추격을 받을 만큼 천인공노할 짓을 한 게 대체 뭐죠?”연상진은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너 아까 분명...”하지만 말을 다 내뱉기도 전에 입이 닫혔다. 이내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본인이 하지율이 만들어 둔 ‘피해자 프레임’ 그대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추격, 죽을 뻔한 추격, 원한... 하나하나가 듣기만 해도 무서운 단어였지만 더 무서운 건... 그 단어들이 전부 사실이었다는 점이다.연상진의 얼굴은 누군가에게 뺨이라도 맞은 듯 금세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는 속으로 연상준을 맹렬히 원망했다.‘그러게 왜 쓸데없이 일을 키워서!!!’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이 한꺼번에 뒤틀렸다.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연태훈이 애써 분위기를 수습하러 나섰다.“그래, 공항에 갔다고? 친구 배웅하러?”하지율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친구가 오늘 비행기로 출국했거든요. 검색만 해도 바로 나올 거예요.”그녀가 시선을 연재영에게 옮기며 말을 이었다. “연재영 씨는 아까 내가 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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