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최근 정시온은 자꾸만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같이 가고 싶어 했다....다음날 하지율은 또 고지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휴대폰 화면에는 그녀가 고지후에게 보낸 문자들이 보였다.[지후 씨, 우리 언제 이혼하러 가?][지후 씨, 이혼하자고 약속했는데 또 어기려는 거야?][지후 씨, 말만 하고 지키지 않으면 남자라고 할 수 있어?][도대체 이혼할 생각이 있긴 한 거야?]하지만 고지후는 이 모든 문자에 한 마디도 답하지 않았다.하지율은 무심코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스크롤 하며 그 위에 있는 문자를 보았다.그 위에도 대부분 그녀가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일 뿐, 고지후의 답장은 거의 없었다.응, 알았어, 바빠, 알았어 등 문자만 있었다.그는 번마다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은 하지 않았다.‘거짓말쟁이!’아니, 그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그녀와의 약속만 안 지킬 뿐이다.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지율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변호사가 걸어온 전화였다.“하지율 씨, 법원에서 이미 하지율 씨의 이혼 소송을 접수했어요. 이제 휴가가 끝나면 고 대표님 쪽에 통보될 예정이에요... 저기, 지금 철회할 생각은 없으신 거죠?”하지율이 단호하게 말했다.“없어요.”“그럼 다행이에요. 혹시라도 변동 사항이 있으면 꼭 저와 상의해 주세요.”전화를 끊은 후 하지율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내가 대비책을 마련했어. 아니면 또 지후 에게 속았을 거야. 하지만... 이건 분명히 쉽지 않은 길이야.’...하지율은 정시온을 데리고 한의원에 도착했다.약을 지으러 오거나 진료받는 사람 하나 없이 썰렁한 한의원을 보고 정시온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지율 이모, 이곳이 맞아요?”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바로 이곳이야.”정시온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둘러보며 말했다.“하지만 할아버지는 요즘 너무 바빠서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셨잖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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