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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021 - Chapter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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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그만 내려와, 경매 방해하지 말고.”장도겸은 윤태호 따위와 따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는데 겉보기엔 너그러운 부잣집 도련님 같았다.하지만 윤태호는 무대 위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장도겸, 정말 비석을 안 먹고 약속을 어길 셈이야?”“아까 말했잖아. 그냥 농담이었다고. 게다가 내가 약속을 어겨도 네가 날 어쩔 건데?”장도겸은 씩 웃으며 윤태호를 전혀 눈에 두지도 않았다.윤태호가 말했다.“후회하지 않길 바라.”‘날 위협하는 거야?’장도겸의 얼굴이 굳어졌다.장도겸을 따르는 부하들은 그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자마자 덩달아 소리를 질러댔다.“야, 이 자식아. 눈치도 없어?”“도련님이 너랑 따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네가 징징거리는 거야?”“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숨졌을 거야.”윤태호는 이들을 무시하고 대하용작을 쥔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이 모습에 부하들은 더욱 분노했다.“젠장, 저 자식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바보야? 감히 도련님한테 대들어? 참을 수 없어.”“저 건방진 꼴 좀 봐. 당장 얼굴을 한 대 갈기고 싶네.”“도련님, 말만 하세요. 우리가 바로 저놈을 처리할게요.”장도겸은 윤태호를 흘끗 돌아보며 불쾌해서 눈을 찌푸렸다.‘대하용작은 원래 내 거였는데. 네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내가 2억 원에 칠살비를 가져갈 수 있었어. 인제 와서 날 위협해? 이대로 그냥 두면 내가 해정에서 어떻게 체면을 세우겠어? 너 딱 기다려라. 내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장도겸은 이렇게 생각하며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저놈을 잘 지켜봐. 경매 끝나고 손 좀 봐야겠어.”“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경매 끝나면 제가 저 자식한테서 대하용작 빼앗아 도련님께 드릴게요.”짝.장도겸은 그 부하의 머리를 찰싹 때리며 버럭 소리쳤다.“말은 똑바로 해야지. 저건 원래 내 거잖아.”“아, 맞아요. 대하용작은 원래 도련님 거였죠. 저희가 꼭 되찾아 드릴게요.”장도겸은 그제야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일 잘 처리하면 밤에 파라다이스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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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윤태호는 자리에 돌아와 앉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20억 원을 주고 절세의 무기를 하나 건졌으니 그 기분은 한 마디로 날 것 같았다.장미진인은 너무 부러워 눈이 빨개질 정도였다.“이 자식아, 네가 대하용작을 얻은 건 다 나 덕분인 줄 알아.”“그게 무슨 말이에요?”“내가 널 여기로 끌고 오지 않았다면 넌 지금도 수목대학교에서 여자들만 쳐다보고 있었을 거라고.”“ 네,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진인님, 그럼 뭘 원하세요?”윤태호는 이 늙은이가 뭔가를 바라고 있음을 단번에 꿰뚫어 봤다.장미진인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이 자식아, 나를 뭐로 보는 거야? 내가 그렇게 작은 이익에 눈이 먼 사람으로 보여?”“아닌가요?”“당연히 아니지.”장미진인은 의로운 척 말했다.“나는 큰 이익에만 눈이 어두운 편이야.”윤태호는 말문이 막혔다.“이 자식아, 이 대하용작은 살기가 너무 강해서 네 곁에 두는 건 좋지 않아. 자, 이렇게 하는 게 어때? 내가 어쩔 수 없이 너 대신 보관해주마.”“이 칼을 갖고 싶어요?”윤태호가 물었다.장미진인은 손을 비비며 웃었다.“이 자식아, 너는 이미 제왕검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 칼은 네게 쓸모가 없을 거잖아. 차라리 나한테 주는 게 어때?”“꿈도 꾸지 마세요.”윤태호는 눈을 깜빡이며 단칼에 거절했다.“야, 너무 인색하네. 내가 널 도우려다 거의 죽을 뻔했는데 칼 한 자루도 아까워하는 거야?”“진인님 말대로 이 칼은 살기가 너무 강해서 진인님이 가지고 있으면 더 빨리 죽을 수 있어요.”“나는 이미 죽을 목숨이야. 일찍 죽든 늦게 죽든 상관없어.”“진인님, 곧 죽을 건데 대하용작은 왜 필요한 거죠?”“돼지 잡으려고.”윤태호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장미진인이 말했다.“호용산에 돼지가 많아. 내가 가져가서 돼지 잡기 딱 좋아아.”‘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고?’“진인님, 이 칼은 나름대로 쓸모가 있으니 다른 조건을 생각해 보세요.”윤태호가 말했다.“이런, 이 망할 놈이 칼 한 자루도 나한테 못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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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경매사가 손짓하자 직원들이 나무 상자를 들고 무대로 올라왔다.관중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체 어떤 보물인지 살펴보려 했다.나무 상자가 열리자 돌 벽돌이 보였다. 길이 3자, 너비는 1자였고 전체적으로 청회색을 띠고 있었으며 용과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뭔가 좋은 물건일 줄 알았더니, 그냥 벽돌이잖아?”“장도 시기 벽돌 같아 보여.”“아무렴, 장도 시기의 벽돌이라고 해도 별로 가치도 없어.”모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경매사가 웃으며 말했다.“여러분께서 이미 알아보셨겠지만 이것은 장도 시기의 벽돌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보통 벽돌이 보통이 아닙니다. 한 공주 묘에서 나온 것으로 새겨진 문양이 정교하고 화려하여 장도 시기의 번화한 풍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희귀한 돌 벽돌이죠. 돌 벽돌 중에서도 대단한 것입니다.”“이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시작가 2억 원으로 번마다 200만 원 이상 불러야 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하지만 아무도 입찰하지 않았다.분명히 사람들은 이 장도 시기의 돌 벽돌에 별 관심이 없었다.경매사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피었다.바로 그때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났다.짝.윤태호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20억.”순간, 현장은 뜨거워졌다.“저 벽돌 쪼가리에 20억을 쓴다고? 집안 망칠 놈이네.”“이런 건 나한테 거저 줘도 안 가져.”“어쩌면 저 돌 벽돌 속에 뭔가 비밀이 있을지도 몰라.”“여러분, 잊지 마세요. 조금 전에 저놈이 칠살비를 20억 원에 살 때도 모두가 망할 자식이라고 욕했지만 결국 그 안에서 희귀한 보물을 건졌잖아요.”“맞네요. 아까 추명훈 선생님께서 그 칼의 가치가 적어도 1000억 원은 된다고 했어요. 그 자식 대박 난 거예요.”“저도 저 장도 시기의 돌 벽돌이 심상치 않은 것 같네요.”관중이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한 사람은 귀가 솔깃해졌다.장도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도 시기 돌 벽돌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속으로 생각했다.‘혹시 이 벽돌 속에도 보물이 숨겨져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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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장도 시기 벽돌이 깨졌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장도겸은 즉시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다.“죽일 놈, 감히 나를 속여?.”장도겸은 윤태호를 노려보며 분노에 몸을 떨었다.윤태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도겸, 입이 달렸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지. 내가 언제 널 속였어?”“분명 평범한 장도 시기 돌 벽돌인데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딴 것을 왜 180억 원이나 주고 사겠어?”180억 원을 주고 장도 시기 벽돌을 샀고, 심지어 직접 박살까지 냈다는 생각에 장도겸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180억 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 일은 금세 해정에 퍼져나갈 것인데 그럼 그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웃음거리가 될 터였다.심지어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말할지도 상상이 갔다.“저 장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은 멍청이구먼.”“그러게 말이야. 돌 벽돌 한 장에 180억을 주도 사다니. 저게 정상적인 사람이 할 짓이야?”“장씨 가문에 돈을 날리는 망나니가 하나 생겼네.”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장도겸,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네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면 그 돌 벽돌은 내 것이었을 텐데 네가 사겠다고 고집부린 거잖아.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 지켜봤어. 네가 벽돌 속에서 보물을 못 꺼냈다고 내 탓으로 돌리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장도겸은 격분하여 소리쳤다.“너...”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장도겸, 내가 석비에서 보물을 얻었다고 해서 너도 장도 시기 벽돌에서도 보물을 얻을 거로 생각하면 안 되지. 만약 모든 돌로 된 물건 안에 다 보물이 들어있다면 누가 경매에 오겠나? 그냥 큰 망치 들고 길가에서 돌멩이나 깨는 게 낫지 않겠어?”“하하하하...”장내에서 웃음이 터졌다.윤태호가 덧붙였다.“장도겸, 만약 네가 손해 봤다고 생각한다면 반품하면 되지.”솔직히 말해 장도겸은 정말 반품하고 싶었다. 180억 원이나 되는 엄청난 돈이었으니까.문제는 그가 돌 벽돌을 이미 부숴버려서 반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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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아마 천사령의 내력을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전해 내려오는 바에 따르면 천사령은 호용산 창교자인 장도성이 벼락 맞은 나무로 새겨 만든 명패라고 합니다. 호용산의 세 가지 진산지보 중 하나이자 도사의 성스러운 물건입니다. 게다가 천사령은 호용산에서 천 년 동안 모시며 그곳의 향불 기운을 받은 물건이기 때문에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이 물건을 몸에 오래 지니고 다니면 사악한 기운을 막고 잡귀를 물리칠 뿐만 아니라 수명을 늘리고 젊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자, 이제 직원분들께서 천사령을 무대 위로 모셔주시길 바랍니다.”곧이어 흰 장갑을 끼고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쟁반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쟁반 위에는 검은색 명패 하나가 놓여 있었다.이 물건은 사각형 모양으로 성냥갑 크기만 했으며, 아랫부분에는 신비로운 부호가 새겨져 있었다.장미진인의 숨소리가 갑자기 거칠어졌다.“맞아, 이게 바로 천사령이야. 하늘이 도왔구나, 조상님들이 도우셨어. 죽기 전에 드디어 천사령을 보게 된다니. 이 자식아, 어떻게든 이 천사령을 손에 넣어야 한다.”윤태호가 말했다.“천사령을 마지막 경매품으로 내놓는 걸 보니 엄청난 고가에 낙찰된 것 같네요.”“얼마가 되든 반드시 나를 위해 이걸 꼭 손에 넣어야 해.”그때 그들 앞자리에 앉아있던 중년 남자가 뒤돌아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두 분께서도 천사령을 원하세요? 그만 포기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천사령은 이미 내정됐거든요.”‘내정됐다니?’장미진인의 얼굴이 굳어졌다.“누가 내정했다는 거요?”“또 누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장도겸 도련님이죠.”중년 남자가 말했다.“장씨 가문의 어르신께서 은퇴하신 후부터 늘 불공을 드리고 채식을 하시면서 도술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습니다.”“장도겸이 해외에 있다가 갑자기 해정으로 돌아온 것도 장씨 가문 어르신의 칠순 잔치가 다가오기 때문이지요.”“도련님은 천사령을 낙찰받아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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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경매의 시작 가격은 60억 원이다.윤태호는 네 번에 걸쳐 입찰을 반복하며 가격을 2000억까지 끌어올렸다.순간 장내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해졌다.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태호가 저렇게 큰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더 나아가 장도겸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배짱에 더 경악했다.“이 자식, 대체 정체가 뭐지?”“감히 장도겸 도련님에게 덤벼?”“천사령 하나에 2000억이라니. 이게 올해 가장 비싼 낙찰품이 되겠네?”“올해뿐만이 아닐 거야. 이 경매장이 개업한 이래로 단일 품목이 이렇게 비싸게 팔린 적은 없었어.”“도련님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텐데. 흠, 도련님이 저 자식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겠군.”이 순간. 장도겸의 얼굴은 시커멓게 굳어졌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윤태호의 얼굴을 한 대 치고 싶었다.하지만 경매장의 규칙, 즉 이곳에서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된다는 점을 떠올리며 그는 억지로 참았다.숨을 깊게 들이쉬며 화를 애써 억누른 후, 강도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2000억 원이라고? 참, 입만 열면 돈 많은 척하네. 너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있기나 해?”장도겸은 음침하게 윤태호를 노려보았다. 눈빛에는 분노뿐만 아니라 살의까지 서려 있었다.“내가 돈이 있든 없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많은 시선이 쏠린 가운데, 윤태호의 말투는 여전히 거만하고 방자했다. 그는 장도겸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좋아. 네가 정말 그만한 돈을 낼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장도겸은 분노로 오히려 웃음을 터뜨리며 경매사에게 말했다.“당장 저놈의 자산을 확인해 주세요. 만약 저 자식이 그만한 돈을 낼 수 없다면 천사령은 내 것이 되어야 해요.”재빨리 두 명의 직원이 윤태호 앞으로 다가섰다.그들의 손에는 카드 단말기가 있었다. 즉 윤태호더러 당장 결제하라는 태도였다.“이 자식아, 너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이 있기나 해?”장미진인이 긴장해서 물었다.2000억 원이라니, 이것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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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순간 장도겸은 다시 망설였다.‘저 자식은 교활한 놈이야. 이건 나를 낚으려고 판 함정일지도 몰라. 일부러 내가 가격을 높이게 한 다음 또 빠져버리면 나는 몇천억 원을 들여 천사령을 사야 하잖아.’몇천억은 장씨 가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장도겸 개인에게는 엄청난 숫자였다.그가 부잣집 도련님이라 해도 함부로 몇천억 원에 달하는 용돈을 꺼낼 수는 없었다.그래서 그는 모함할 수 없었다. 윤태호에게 속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흥, 고작 나무토막 쪼가리잖아. 난 이런 것에 2000억 원을 쓰는 바보가 아니야.”장도겸은 말을 마치고 손을 휘저었다.“가자.”그는 부하들을 이끌고 즉시 경매장을 떠났다.그들이 떠나자마자 윤태호는 장미진인과 함께 무대 위로 올라왔다.그는 경매사를 무시한 채 쟁반에 놓인 천사령을 집어 장미진인에게 건넸다.“잘 보세요. 이게 진짜가 맞아요?”장미진인은 천사령을 받아들고 자세히 살펴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이게 천사령이 틀림없어.”“좋아요. 가죠.”윤태호는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오히려 장미진인이 멍하니 서 있었다.‘돈도 안 줬는데 그냥 간다고?’경매사가 급히 윤태호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저기, 아직 돈을 내지 않으셨습니다.”“무슨 돈을 내라는 거야?”윤태호가 말했다.“천사령은 본래 호용산의 진산지보였어요. 지금은 그저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것뿐이에요.”경매사는 저도 모르게 장미진인을 바라봤다.‘이 늙은 도사가 호용산 사람이란 말인가?’“나는 장미진인이라 하오. 호용산의 장교요.”장미진인이 정색해서 말했다.경매사는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저기, 이 물건은 저희 경매장에서 경매에 부친 물건이니 돈을 내지 않고 가져가시면 규정에 어긋납니다.”“규정?”윤태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내 말이 곧 규정이지.”단호하고 패기 넘치는 말이었다.경매사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윤태호가 이어서 말했다.“당신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게요. 이 상황을 상사에게 설명하세요. 만약 의견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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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경매장 백스테이지.여자 경호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가씨, 왜 그냥 보내셨어요? 그건 2000억이나 되는 돈이었잖아요. 우리 경매장이 큰돈을 벌 수 있었는데.”소녀가 차분하게 말했다.“천사령은 본래 호용산 물건이야. 지금은 그저 제자리로 돌아갔을 뿐이지.”“그저 그 이유뿐인가요?”“그럼 뭔데?”“아가씨, 혹시 그 자식에게 정말 반하신 건 아니겠죠?”“네가 말하는 ‘하다’는 동사야?”그 말을 들은 여자 경호원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아가씨, 너무 야해요.”“너는 여기에 남아 있어. 나는 그 사람을 만나러 가야겠다.”소녀는 말을 마치고 백스테이지를 떠났다....윤태호와 장미진인이 경매장을 막 나서려 할 때 여자 경매사가 뒤에서 쫓아왔다.“두 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장미진인은 경매사가 돈을 받으러 온 줄 알고 급히 말했다.“이 자식아, 너 여기서 가만히 있어.”“그럼 진인님은요?”“나는 먼저 가야겠어.”장미진인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이 염치없는 늙은이 같으니라고.’윤태호는 입술을 삐죽이며 몸을 돌려 여자 경매사를 바라보고는 담담하게 물었다.“또 무슨 일이죠?”“아까 그림 한 점을 낙찰받으셨는데 아직 가져가지 않으셨습니다. 그 화가께서 직접 그림을 전해주고 싶어 하십니다.”“아, 맞네요. 그런 일이 있었죠. 말 안 했으면 깜빡할 뻔했네요. 그 화가는 어디 있어요?”“그분은...”“여기 있어요.”갑자기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윤태호가 고개를 들자 야구 모자를 쓰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역시 그녀였다.윤태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아까 추사도를 봤을 때 윤태호는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순간 수목대학교에서 만났던 그 소녀가 떠올랐다.그녀가 그린 그림만이 그런 느낌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바로 이런 이유로 그는 기꺼이 20억 원을 들여 그림을 산 것이었다.“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소녀는 윤태호를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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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소녀가 웃었다.“그런데 목소리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요. 귀에 익은 많이 들어본 목소리예요.”윤태호가 갑자기 말했다.“제 목소리를 들어보셨을 거예요.”소녀가 이어서 말했다.“많은 사람이 제 목소리를 들어봤으니까요.”‘오? 뭐지?’윤태호는 약간 의아해했다.소녀가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마스크를 벗었다.순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얼굴이 윤태호의 시야에 들어왔다.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윤태호는 예쁜 여자들을 많이 봤지만 눈앞의 이 소녀의 미모는 그의 마음속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었고 임다은이나 백아윤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게다가 그녀의 분위기는 임다은 등과는 또 달랐다.임다은은 요염한 분위기를 가진 여자였다. 그녀의 몸짓이나 눈빛만으로도 남자를 홀릴 것 같은 애틋한 매력이 있어 사람이 빠져들게 했다.백아윤은 도도한 여자였다. 늘 차가운 표정으로 누구에게나 거리를 두는 모습이 마치 얼음의 여신 같았다.하지만 눈앞의 이 소녀는 이름처럼 아주 달콤했고 웃기만 하면 모든 고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치유력이 있는 것 같았다.소녀는 다시 재빨리 마스크를 썼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누군가에게 발각되기라도 할까 봐 조마조마해 하는 모습이었다.“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윤태호는 당미라고 부르는 이 소녀가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았다.“아마 TV에서 보셨을 거예요.”소녀가 웃으며 말했다.“제 직업은 사실 가수거든요.”쿵.윤태호는 머릿속에 번개가 스친 것처럼 소녀의 신분이 떠올랐다.당미, 23살, 가수. 달콤한 외모 덕분에 ‘국민 첫사랑’으로 거듭난 인물이었다.데뷔한 지 고작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국에 이름을 떨쳤고,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가수로 인정받았다.그녀의 몇몇 대표곡들은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수많은 평론가에게 세계적으로 이름난 디바들을 넘어설 최고의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게다가 얼마 전 한 연예 잡지사가 인별그램에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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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윤태호가 대하용작을 들고 경매장을 나와 차에 타려는 순간, 장도겸이 부하들을 데리고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그의 부하들 모두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심상치 않네. 좋은 뜻으로 나온 게 아니야.’“이 자식, 드디어 나왔구나.”장도겸이 음산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가져와.”“뭘 가져오라는 거지?”윤태호는 알고도 모르는 척 물었다.“너 이 자식 정말 멍청이야? 당장 대하용작이랑 천사령 내놔.”장도겸이 소리쳤다.윤태호는 코웃음을 쳤다.“네가 뭔데 달라고 하면 줘야 해?”장도겸의 얼굴이 굳어졌다.“이 자식아, 당장 천사령이랑 대하용작을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네 따위가 날 가만두지 않는다니?”윤태호가 웃음을 터뜨렸다.“이 세상에는 눈치 없는 놈들이 꼭 스스로 무덤을 파더라고. 바보 같으니라고.”“야, 이 미친놈아, 지금 누구보고 스스로 무덤을 판다고 한 거야? 다시 한번 말해봐.”“형님, 저 새끼가 정말 너무 건방지네요. 혼 좀 내줘야겠어요.”장도겸의 뒤를 따르던 부하들이 분노했다.장도겸은 차가운 얼굴로 윤태호를 보며 말했다.“야, 거들먹거리는 놈들이 결말이 좋지 않다는 걸 몰라? 특히 내 앞에서 건방을 부리면 그 끝은 더 비참해지는 거야.”“네가 아까 나한테 1800만 원이나 뜯어낸 걸 아직 계산하지도 않았는데 감히 또 내 앞에서 건방을 부리는 거야? 주제도 모르는 놈, 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 모양이구나.”“하지만 난 무턱대고 주먹만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야.”장도겸은 말을 바꾸며 눈빛에 살기를 띄우고 씩 웃었다.“네가 대하용작이랑 천사령을 나한테 넘기고 추가로 1800억 원을 물어준 후 네 팔 하나를 부러뜨리면 이 일은 덮어줄게.”“안 그러면 우리 장씨 가문의 수단이 어떤지는 네가 잘 알 거야. 하하.”노골적인 협박이었다.“장도겸, 이렇게까지 사람을 괴롭히는 건 좀 그렇지 않나?”윤태호가 태연하게 말했다.“어쩔 수 없지. 내가 너보다 더 세니까.”장도겸이 차갑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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