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 사람들이 죽지 않는 한 정권을 잡을 날이 올 거로 생각하세요? 제가 말씀드리건대 아버지를 집에 머물게 한 건 첫 단계일 뿐이에요. 두 번째 단계는 직위 박탈이고 세 번째는 감옥에 가는 겁니다. 지금 안 가면 우리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예요.”백승곤은 태연하게 말했다.“경수야,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오버한다고요?”백경수가 차갑게 웃었다.“아버지,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챙겼는지 모르세요? 게다가 큰아버지 내외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벌써 잊으셨어요?”순간 백승곤의 얼굴빛이 변했다.백경수가 이어 말했다.“몇 년 전 할아버지께서 집안의 힘을 모두 아버지에게만 쏟게 하려고 제가 계략을 꾸며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처리했잖아요. 이 일만 들통 나도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어요.”“그런데... 그쪽에서 알아챌 수 있을까?”백승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아버지, 이 시점에 아직도 요행을 바라면 안 됩니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은 해외로 나가는 것 딱 그 길 하나뿐이에요. 해외로 가야만 우리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요.”백경수의 태도는 단호했다.“경수야, 해외로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백승곤이 물었다.“당연히 돌아올 수 있죠.”백경수가 말했다.“자금성 사람들이 관문을 나설 때가 바로 우리가 해정으로 돌아오는 날이에요. 자금성 사람들이 관문을 나서면 군신, 윤태호, 윤무적을 비롯한 놈들을 처리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있겠죠.”백승곤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자금성 사람들은 언제쯤 관문을 나올 수 있지?”“확실한 소식으로 길어야 1년, 짧으면 반년 안이라고 합니다.”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말에 백승곤은 조금 안심했다.“아쉽구나. 아버지가 몇 년만 더 버텨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우리가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됐을 텐데.”“아버지, 그런 생각은 접으세요. 할아버지 건강 상태는 너무 안 좋아요. 장 교수님 말로는 할아버지가 언제든지 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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