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당영곤과 용안이 재빨리 달려들어 백경표를 병상에 묶어버렸다.백경표는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야? 어린 것들이 감히 나를 묶다니, 이젠 살 만큼 다 살았다는 거야? 당장 풀어. 안 그럼 너희 둘을...”나이가 많고 갓 의식을 되찾은 백경표는 건장한 두 청년을 당해낼 수 없었다. 순식간에 그는 병상에 고정 당하고 말았다.용안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장군님, 소리 지르셔봤자 소용없어요. 힘 아끼시는 게 좋을 겁니다.”백경표가 부릅뜬 눈으로 호통쳤다.“이 자식들, 당장 풀어.”용안은 여전히 태연히 말을 이었다.“장군님, 그 말씀은 좀 틀리셨는데요. 만약 저와 형이 자식이라면 백경수는 뭐가 되는 거죠? 개자식인가요?”그제야 백경표는 백경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개를 돌려 백아윤을 향해 물었다.“경수는? 어디 갔니?”“그...”백아윤이 입을 열려는 순간 용안이 옆에서 말을 가로챘다.“백경수는 죽었어요.”“뭐라고?”백경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다시 한번 말해 봐.”“백경수는 죽었고요. 아, 걔 아버지 백승곤도 죽었어요.”쿵.소식을 들은 백경표는 마치 벼락을 정통으로 맞은 것처럼 순식간에 얼굴이 청자색으로 변했다. 눈은 뒤집히고 입가에서 거품을 내뿜기 시작했다.“장, 장군님은 어떻게 된 거지?”용안은 깜짝 놀라 벌벌 떨었다. 그저 장난삼아 한 말이 이런 사태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장지한이 다급히 설명했다.“급격한 분노로 기가 막혀 호흡이 끊어진 상태야. 즉시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그가 응급조치를 취하려는 순간 윤태호가 백경표의 뺨을 후려갈겼다.찰싹.백경표의 입에서 걸쭉한 가래 덩어리가 튀어나오더니 곧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았다.윤태호가 지시했다.“장군님을 병실로 모셔 드리세요.”“그럼 너는?”백아윤이 물었다.“난 여기서 좀 쉴게요.”“내가 같이 있을게.”백아윤이 자리를 지키려 했다.윤태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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