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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31 - Chapter 140

150 Chapters

제131화

물론 그의 친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윤태호는 어떻게든 꼭 찾고 싶었다. 살아 있다면 꼭 만나야 하고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확인하고 싶었다.그때 용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태호야, 네 아버지에 관한 일은 나한테 맡겨라. 내가 사람을 시켜서 찾아보게 할게.”그러나 윤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어르신, 지금 어르신도 본인 목숨이 위험한 판인데 저까지 챙길 상황이 아니잖아요. 아버지 찾는 일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리고 전 해외로 나갈 생각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분명 안 가신다고 하실 거예요.”“하지만...”“사람 일은 하늘에 맡기는 거죠. 굳이 더 설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용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조은성 역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말했다.“태호 씨, 아버지 찾는 건 나중에 천천히 해도 돼요. 일단 지금은 목숨부터 지켜야 하니까... 제 말 듣고 같이 가요.”“은성 형님, 고맙지만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사람 운명은 정해진 거예요.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은성 씨는 정말 고집이 세네요!”조은성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고 그러자 용왕이 말했다.“그만둬. 태호가 정한 길이니 그대로 두는 게 맞아. 대신 며칠은 정말 조심해야 해.”“네, 알겠습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그런데 어르신, 혹시 구천을 실제로 본 적 있으세요?”용왕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한 번도 본 적 없어.”“그럼 어떤 사람인지 잘 아세요?”윤태호가 거듭 묻자 용왕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단호하게 말했다.“바다처럼 깊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지.”“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 사람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지. 아주 교활하고 잔인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성이 있어. 굳이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웅호걸이면서도 효웅이라 할 수 있지.”“영웅호걸이라면... 조조 같은 사람이에요?”“맞아. 조조처럼 냉혹하고 잔인하지만 또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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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조재빈?’윤태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이름이 왜 이렇게 귀에 익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그 순간 그는 문득 기억이 떠올랐다.‘아까 수술실 앞에서 마주쳤던 이상하게 생긴 중년 남자가 분명히 자기소개할 때 조재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설마 그 사람이 바로 용문의 문주인 구천이라는 말이야?’윤태호는 곧장 병원 안으로 달려가 수술실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아까 그 환자 어디 갔어요?”윤태호가 서둘러 간호사에게 물었다.“이미 병실로 옮겼어요.”“몇 호실이죠?”“301호예요.”윤태호는 다시 301호로 달려갔고 방에 들어가니 간호사가 한용석의 약을 갈아주고 있었다.“혹시 아까 그 중년 남자분은 어디 갔나요? 같이 계시던 분이요.”“이미 가셨어요.”“어디로 가셨는진 모르겠고요.”간호사는 윤태호가 숨을 헐떡이는 걸 보고 그가 환자 상태가 걱정되어 달려온 줄로만 알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윤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환자분 상태는 아주 안정적이에요. 좀만 요양하면 금방 회복될 겁니다.”“네...”윤태호는 대충 대답만 하고 신신당부했다.“환자 깨어나면 꼭 저한테 알려주세요.”“네. 알겠습니다.”진료실로 돌아온 뒤에도 윤태호의 머릿속에는 아까 용왕이 해준 얘기가 맴돌았다.“백경수는 해정 백씨 가문의 맏손자이자 관군후 소진구와 함께 영웅으로 불리고 있어. 게다가 백아윤 교수님의 사촌 오빠이기도 해.”‘근데 해정 백씨 가문이 뭐길래 이렇게 대단하지? 백경수란 사람은 또 뭐 하는 사람이지?’윤태호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컴퓨터를 켜 바로 포털에 해정 백씨라고 검색했다.순간 수만 건의 뉴스가 쏟아졌고 제목도 하나같이 대단했다.[개국 장군 중 최고령: 백경표 장군님!][개국 장군 백씨 가문: 장군만 세 명이고 부자 모두가 사령관인 집안!!]‘...’비슷한 뉴스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고 모든 기사에는 빠짐없이 백경표 장군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윤태호는 평소 정치나 군사에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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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백 장군님은 사진 한가운데에 앉아 계셨고 전통 한복 차림에 정신이 또렷해 보였다.사진 왼편에는 당 어르신, 오른편에는 막내아들인 백승곤이 자리했다.그 뒤로는 온 가족이 옹기종기 둘러서 있었는데 그 속에서 윤태호는 익숙한 얼굴 하나를 발견했다.바로 백아윤 교수였다.역시나, 백 교수님은 백 장군님의 손녀였다.사실 처음 백아윤을 만났을 때부터 느꼈다.남다른 기품과 단정한 미모, 그리고 말투에서부터 평범한 집안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집안이 대단할 줄은 미처 몰랐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또 남았다.‘이렇게 탄탄한 배경에 유학파 명문 출신이면 국내 어떤 대형 병원이든 손쉽게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왜 굳이 미주 시립병원에서 일하고 있을까? 백아윤 같은 사람이 굳이 여기 남아 있을 이유가 뭘까?’잠시 후 윤태호는 가족사진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봤다.혹시 백경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였지만 사진 속엔 당 어르신, 백 장군님, 백승곤을 빼면 다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이상하네... 이런 가족 행사에 백경수가 빠질 리가 없을 텐데... 왜 없지?’윤태호는 더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더 뒤졌지만 백경수에 대한 사진은 물론 정보조차 전혀 나오지 않았다.이렇게까지 비밀에 싸인 인물도 드물었다.결국 브라우저를 닫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와 진료를 시작했지만 몇 명을 보다 보니 마음이 어딘가 불편하고 복잡해졌다.‘구천이 병원에 환자 남겨두고 곁을 안 지킨다는 건... 설마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닐까?’‘설마...’문득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윤태호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옆에 있던 간호사가 깜짝 놀라 물었다.“윤 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제가 잠깐 외출해야 할 것 같으니 백 교수님께 대신 말씀 좀 전해주세요.”그렇게 말하고는 황급히 병원을 나와 택시를 잡아탔다.“기사님, 조금만 더 빨리 가주세요.”윤태호는 애가 타서 연신 재촉했다....운무산, 용왕의 저택.“어르신, 짐은 이미 다 챙겼습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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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어디 가시려는 겁니까?”낯선 목소리에 조은성이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밖에서 네 명의 생전 처음 보는 이들이 조용히 들어오고 있었다.맨 앞에는 사십 대 중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수염 하나 없이 말끔했고 푸른 도포 차림에 머리는 옥비녀로 틀어 올려 딱 보기에도 고전 사극 속 인물 같았다.그 뒤로는 삼십 대쯤 되어 보이는 건장한 청년 셋이 나란히 따라 들어왔다.“누구시죠?”조은성이 경계하며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중년 남자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대문이 열려 있어서 밖에서 그냥 들어왔지요.”‘그럴 리가 없는데...’조은성의 눈매가 더욱 날카로워졌다.별장 입구에는 경비가 항상 서 있는데 이 사람들이 밖에서 들어왔다면 당연히 경비에 막혔을 터였다.‘설마 거짓말을 하는 건가?’조은성은 다시 한번 중년 남자를 유심히 살폈으나 그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조금도 거짓된 기색이 없었다.그렇다면 답은 하나뿐이었다. 경비가 막았지만 이 사람들을 어쩌지 못했다.조은성은 잽싸게 지호를 자기 뒤로 감췄고 한층 더 경계하며 물었다.“정체가 뭐죠?”중년 남자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로 답했다.“내 이름은 조재빈이야.”‘조재빈?’어딘가 낯익은 이름이었다. 조은성이 반사적으로 다시 물으려던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소란이 들렸다.돌아보니 용왕이 벌써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쳤다.“구천 어르신, 만수무강하세요. 구천 어르신께서 이렇게 직접 찾아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직접 모시러 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구천? 이 사람이 바로 구천이라고?’조은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중년 남자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은성아, 아직도 무릎 꿇지 않고 뭐해!”용왕이 단호하게 말하자 조은성도 허겁지겁 무릎을 꿇고 외쳤다.“구천 어르신, 송구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그러자 조재빈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용왕, 굳이 이럴 것까지 있어요? 저야 용왕보다 한참 어린데 오히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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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예상치 못하게 구천에게 모든 계획이 들켜버릴 줄은 몰랐다.용왕의 등에는 금세 식은땀이 흥건히 배었다.“구천 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호를 해외로 보내려 했습니다.”용왕은 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왜? 내게 뭔가 잘못한 일이 있기라도 해요?”조재빈의 얼굴엔 여전히 미소가 남아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아닙니다.”용왕은 고개를 들고 조재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힘주어 말했다.“구천 어르신, 저는 하늘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절대 어르신을 배신하거나 잘못한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조재빈 역시 용왕의 눈을 깊게 바라보았고 그 침묵은 대략 30초 정도 이어졌다.그러다가 마침내 조재빈이 입을 열었다.“그럼 왜 지호를 보내려는 거죠?”용왕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저에게 원한을 가진 이가 있어 언젠가 보복이 두려워서 그랬어요.”“혹시 소민현을 말하는 거예요?”“맞습니다.”용왕이 말했다.“소민현 씨가 중상을 입었으니 분명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용왕이 관리하는 구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용왕의 생각에는 제가 용왕을 가만둘 것 같아요?”조재빈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 순간 마당 전체의 공기가 얼어붙은 듯 숨이 막힐 정도로 무거워졌다.“구천 어르신, 이번 일은 저도 전혀 몰랐던 일입니다. 하지만 어르신께서 미주에서 습격을 당하신 이상 그 책임은 모두 제게 있습니다. 죽이시든 벌하시든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좋아요.”조재빈이 말을 이었다.“소민현이 내 명을 전하러 왔는데... 용왕은 오히려 소민현을 해치고 그의 수하들을 죽였으니 이게 첫 번째 죄에요. 어젯밤 내 부하들은 저를 지켜주려고 여러 명이 죽었고 양자도 거의 죽을 뻔했어요. 미주의 일인자라는 용왕이 구역을 이따위로 관리하니 이 또한 용왕의 책임이죠. 이게 두 번째 죄예요. 이 두 가지 죄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용왕님을 죽여야겠어요.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네.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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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사람이 죽을 때 마음속에 두려움이 가득 찬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용왕의 마음은 평온하고 추호의 두려움도 없었다.그는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자기의 일생을 되돌아보았다.열여덟 살에 강호를 거닐면서 무예를 수련했고 수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드디어 맹호 랭킹에서 12위인 고수로 되었고 미주 지하 세계의 왕으로 되었다.그의 생애는 ‘찬란’했다고 할 수 있다.용왕이 가장 자랑스러워한 것은 미주 지하 세력의 왕이지만 무고한 사람을 한 명이라도죽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위로는 하늘에 당당하다고 할 수 있고 아래로는 형제들에게 떳떳하다고 할 수 있다.그는 마음에 부끄러운 한점이 없어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이때, 비수의 예리한 끝이 그의 목에 닿았다. 한 치만 더 나가면 저승으로 가게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죽자. 인간은 언제나 죽기 마련이지.’“그만!”갑자기 들리는 고함소리와 함께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탁하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용왕이 눈을 번쩍 뜨니 청년이 들고 있던 비수가 날아간 것을 보았다. 다급히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니 안색이 확 변했다.“태호야, 여긴 어쩐 일이야? 어서 나가!”용왕은 다급히 큰 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그는 곧 죽을 몸이었다. 그러나 죽기 전에 윤태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어르신을 구하러 왔어요.”윤태호는 용왕을 빠르게 살펴보았다. 용왕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푸른 옷을 입은 조재빈을 바라보며 물었다.“구천 어르신이신가요?”“그래.”조재빈은 웃으며 말했다.“세상 참 좁네. 이렇게 빨리 다시 보게 될 줄이야.”용왕은 놀라운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구천 어르신을 뵌 적이 있었어?”“네. 아침에 병원에서 뵀었어요. 그러나 그때 구천 어르신인 줄 몰랐어요.”윤태호는 조재빈을 바라보았다.“용왕님을 살려주실 수 있어요?”“그럴 이유가 뭐지?”조재빈은 윤태호에게 반문했다.“용왕님은 저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어요.”“네가 말한 은혜는 어젯밤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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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게다가 용왕님은 구천 어르신께서 미주에 오신 사실을 몰랐어요. 구천 어르신께서도 용왕님에게 자기를 보호하라고 부탁하지도 않으셨죠. 나중에 습격을 당해도 구천 어르신 개인적인 문제이지, 어떻게 용왕님을 탓하실 수 있죠?”윤태호는 계속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구천 어르신은 용문의 문주이시니 워낙 원수들이 많은 것도 잘 아시겠죠. 어젯밤에 철저한 방어를 하셨다면 습격을 당할 기회가 있겠어요? 구천 어르신의 부하들은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죽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천 어르신이 아니라면 그들도 죽지 않겠죠. 구천 어르신의 탓...”“무엄하다!”윤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청년이 큰 소리로 끊었다.윤태호가 힐끗 쳐다보니 방금 비수를 들고 있는 청년이라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쪽 주인님과 얘기 중인데 왜 버릇없이 끼어들지?”“너!”“너는 무슨 너야! 충견 노릇하려면 제대로 해!”“죽을래?”분노를 가누지 못한 청년은 윤태호를 향해 주먹을 던졌다.윤태호는 그 자리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청년의 주먹이 반 미터 밖에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야 주먹을 날리면서 정면으로 맞받았다.“퍽!”두 주먹이 부딪히면서 둔탁한 소리를 냈다. 충격으로 인해 두 사람은 동시에 뒤로 다섯 걸음씩 물러났다.“어?”서로의 실력에 놀란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어쩐지 건방을 떤다고 했어. 실력 좀 있네. 다시 덤벼 봐!”쿵.청년이 또 주먹을 날렸고 윤태호는 다시 주먹으로 맞섰다.“펑!”두 번째 주먹이 다시 충돌했다.첫 번째 충돌할 때 난 둔탁한 소리와 달리, 이번에 두 사람의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주먹만 살짝 부딪힌 후 바로 떨어져 나가면서 각자 뒤로 세 걸음씩 물러났다.“그쪽이 날 두 번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야.”윤태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잽싸게 뛰쳐나갔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청년의 앞에 도착했다.“쿵!”두 사람의 주먹이 다시 격렬하게 충돌했다.“척! 척! 척!”청년의 몸은 계속 뒤로 물러섰다. 구두와 바닥이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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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외진 도로에서 한 대의 벤츠 캠핑카가 운무산을 떠나고 있었다.“차 세워!”조재빈이 갑자기 말하자 기사는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그는 옆에 있는 청년을 보고 말했다.“참지 마. 몸에 안 좋아.”청년은 다급히 창문을 내려놓고 머리를 내밀고 피를 왈칵 토했다.“푸!”방금 윤태호와 주먹싸움을 할 때 다친 것이었다. 세 번째 주먹을 던졌을 때 윤태호의 일격에 그는 뒤로 십여 걸음 물러났고 내상까지 입었다.그러나 그는 꾹 참고 내색하지 않았는데 조재빈이 눈치를 챌 줄이야.“문주님의 얼굴에 먹칠을 해서 죄송합니다.”“괜찮다. 소민현도 그에게 패했으니 너는 말할 것도 없지.”조재빈은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윤태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강합니다!”청년은 말하고 나서 너무 간결하다고 생각해서 덧붙여서 설명했다.“매우 강합니다. 윤태호의 실력은 맹호 랭킹에 오른 고수와 견줄 만합니다. 내년에 맹호 랭킹 순위를 경쟁한다면 10위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조사 자료는?”“모두 이 안에 있습니다.”청년은 태블릿 PC를 조재빈에게 건넸다.조재빈은 전원을 켜고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았다.3분 후, 전원을 끄고 말했다.“윤태호의 어머니가 봄영의 유서 깊은 명문가 전씨 가문의 큰 아가씨였다니. 정말 뜻밖이군. 근데 왜 아버지에 대한 자료가 없지?”“못 찾았습니다.”“못 찾았다고?”조재빈은 의아스럽게 눈썹을 추켜 세웠다.“네. 정말 수상합니다. 마치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주작에게 맡겨. 윤태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꼭 조사해 내야 한다고 알려.”“알겠습니다!”조재빈은 명령을 내리고 나서 화제를 돌렸다.“애들 시신은 어디에 있어?”“냉동 창고에 보관했습니다. 미주의 일이 끝나면 해정에 돌아가서 화장할 예정입니다.”“당장 해정으로 보내서 화장해. 그리고 유족들에게 각각 위로금 4억 원을 주거라.”“문주님, 규정에 따르면 최대 2억 원의 위로금만 줄 수밖에 없습니다.”“내 개인 계정으로 각각 2억 원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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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조재빈의 눈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가며 냉랭하게 말했다.“지금은 아직 그놈들을 건드릴 시기가 아니야. 내가 천하를 평정하고 나서 복수할 거야. 그때 가서 무신인지 역신인지 모두 없애 버릴 테니까.”...마당에서. 조재빈이 떠난 후 용왕과 조은성은 그제야 땅에서 일어났다.두 사람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고 두려운 기색이 가시지 않았다.윤태호도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의 속옷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용왕은 한숨을 내쉬었다.“태호야, 오늘 오지 말아야 했어. 난 원래 곧 죽을 몸인데 일찍 죽든 늦게 죽든 상관없네. 네가 날 구했지만 오히려 너에게도 피해를 끼쳐서 미안하구나.”용왕의 말에 윤태호는 단호하게 말했다.“절대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어젯밤에 수정 호텔에서 어르신과 은성 형님은 저를 위해 소민현에게 맞서다가 다치기까지 하셨죠. 두 분께서 저를 도와준 것에 비하면 제가 한 일은아무것도 아니에요.”이에 용왕은 감격스럽게 말했다.“아무튼 또 너에게 신세를 졌네. 고맙다.”조은성도 덩달아 말했다.“태호 씨,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물불 가리지 않고 도와줄게요.”윤태호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이 일을 완전히 해결하려면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조은성은 다급히 말하였다.“이 일은 저에게 맡겨요. 바로 사람을 파견해서 범인을 찾을게요. 땅을 파서라도 범인을 찾아낼 겁니다.”“자네 생각이 너무 짧군. 범인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거야.”윤태호와 조은성은 당혹한 표정으로 용왕을 바라보자, 용왕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생각해 봐. 구천은 용문의 문주이네. 주변에 고수들이 많아서 그를 암살하기는커녕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워. 그러나 어젯밤에 범인은 그의 경호원 몇 명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양아들도 죽일 뻔했네. 이것은 범인이 뛰어난 실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야. 사흘 안에 범인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울지 몰라.”이에 조은성은 진지하게 말하였다.“그래도 찾아야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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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브라이트 호텔.8001호실, 로얄 스위트룸. 윤태호가 한번 훑어보니 매우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것을 발견했다.“은성 형님, 어젯밤에 구천이 확실히 여기서 습격을 당했어요?”현장을 확인해 보니 윤태호는 다소 의심했다.이에 조은성은 이렇게 답하였다.“확실해요. 조사에 따르면 구천은 어젯밤에 여기에 머물렀고 밤새도록 떠나지 않았어요.”윤태성은 또 물었다.“그렇다면 왜 방이 이렇게 깨끗할 수 있죠? 호텔 청소부가 청소했나요?”“아니, 호텔에서는 아직 청소하지 않았다고 해요.”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용왕에게 물었다.“어르신, 여기가 암살 현장 같아요?”“아니.”“저도 아닌 것 같아요.”윤태호는 이어서 말했다.“어젯밤에 구천이 정말 이 방에서 습격을 당했고 경호원 몇 명이 죽었다면 분명 싸우는 흔적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도 없어요.”“어젯밤에 구천은 이 방에서 묵었지만 암살 현장은 다른 곳이 아닐까?”용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은성은 반박했다.“제가 감시 카메라 영상을 자세히 확인했는데 어젯밤에 구천이 이 방에 들어온 후 오늘 아침에야 방에서 나갔습니다. 그 죽은 경호원들도 오늘 아침에야 운반했어요. 여기가 확실히 암살 현장입니다.”“그렇다면 왜 아무런 흔적도 없지? 설마 구천이 사람을 보내 이곳을 깨끗이 청소했나?”용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말에 조은성은 어리둥절했다.“정말 구천의 소행이라면 왜 그랬을까요? 이렇게 깨끗하게 치우면 그에게 무슨 이득이 되죠?”“멍청아. 이런 간단한 도리도 몰라? 태호를 테스트하기 위해서지.”용왕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대꾸하였다.“테스트요?”조은성은 용왕의 말을 듣고 더욱 의아해했다.그래서 용왕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구천이 태호에게 범인을 찾으라고 한 것이 바로 테스트야. 지금 모든 흔적을 지우는 것은 테스트의 난이도를 높이는 거고. 태호가 범인을 찾아서 테스트를 통과하면 우리 모두 무사할 것이고 태호가 실패한다면 구천은 약속대로 내 목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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