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또다시 두 개의 산봉우리를 더 넘었을 때 진한 약재 향기가 콧속으로 스며 들어왔다.윤태호는 순간 온몸이 떨렸다.백 년 묵은 약재만이 이렇게 진한 약재 향기를 풍길 수 있다.윤태호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가장 앞서가던 장미진인의 낮고 무거운 외침이 들렸다.“멈춰.”급히 발걸음을 멈춘 윤태호와 수생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앞에 위험이 있어, 너희 둘은 여기에 서서 움직이지 마, 내가 가서 볼게.”말을 마친 장미진인은 어느새 15미터 떨어진 곳에 가 있었다.‘젠장, 혼자 먹으려는 거네.’장미진인의 의도를 파악한 윤태호는 즉시 몸을 날려 쫓아갔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약밭 앞에 도착했다.약 500평 정도 되는 약밭은 사방이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었다.약밭을 자세히 둘러보니 안에는 약재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홍화, 천마, 길경, 백출, 황련, 당귀, 감초... 무려 백 종류 이상이나 되었다.게다가 약재들 모두 십 년 이상 자란 것 같았다.“내가 말했잖아, 서쪽으로 가면 분명 수확이 있을 거라고 했지? 이제 내 말 믿지?”장미진인이 말했다.“태호야, 이 약밭은 내가 먼저 발견한 거니까 이 약재들도 모두 내 거야.”윤태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빛으로 약밭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분명 백 년이 넘는 약재의 향기도 맡았는데 왜 보이지 않는 걸까?바로 그때 약밭 중앙에 시선이 멈춘 윤태호는 인삼 줄기 하나를 발견했다.나무처럼 생긴 인삼 줄기는 대략 성인 남자 주먹만 한 굵기에 높이도 거의 2미터에 달했다.백 년 묵은 인삼만이 이렇게 굵고 튼튼한 줄기를 가질 수 있었다.다만 윤태호도 줄기 뿌리 부분의 인삼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이내 옆에 연잎만큼 큰 연년초 잎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 또한 백 년이 넘은 약재였다.그러나 백 년이 된 인삼과 마찬가지로 잎만 여기에 남은 채 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윤태호는 아쉬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진인님, 우리가 한발 늦었어요. 백 년이 넘은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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