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세는 약상자를 들고 군중을 향해 외쳤다.“비켜주십시오. 의사입니다.”사람들은 검은 두루마기에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노인을 보고 얼른 말했다.“이미 다른 분이 치료 중입니다.”“그래요?”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이원세는 윤태호를 발견했다.도움을 주려고 다가갔지만 운전기사의 가슴에 꽂힌 일곱 개의 금침을 보는 순간, 그는 멈칫했다.일곱 개의 금침이 빠르게 떨리며 윙윙거렸고 동시에 금빛 기류가 일곱 침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이원세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이건... 칠성침법인데.”이원세는 놀란 눈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대단한 침술이구나.”이어 그의 시선은 운전기사의 머리로 옮겨갔다. 그곳에는 다섯 개의 금침이 꽂혀 있었다.양쪽 관자놀이에 두 개, 그리고 신정혈, 백회혈, 상성혈에 각각 한 개씩 꽂혀 있었다.“이것은 오행침법이야.”호국 의학 명인답게 이원세는 단번에 윤태호가 사용하는 침구 수법을 알아보았다.“저 젊은이는 무려 세 가지 절세 침법을 통달했네. 정말 의학 천재야. 만약 지한이 여기에 있었다면 당장 제자로 삼았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런데... 왜 머리에 오행침법을 썼을까?”이원세는 잠시 의문에 빠졌다.오행침법은 인체의 음양 균형을 조절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특화된 침법이다.여기서 말하는 심신이란 바로 슬픔, 분노, 불안, 초조, 우울 등 여러 가지 감정과 정신 상태를 말한다.‘그런데 왜 부상자에게 이 침법을 쓰지?’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관찰하다가 이내 깨달았다.‘아, 오행침법으로 지혈을 한 거군.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위험한데? 조금만 어긋나도 지혈은커녕 오히려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으니 말이야. 게다가 오행침법으로 지혈한다고 해도 이렇게 빠를 리가 없어. 분명 다른 보조 수단을 사용했을 텐데... 흠. 그게 대체 뭘까?’이원세는 생각에 빠졌다.설령 자신이 직접 나섰다 해도 이토록 빨리 출혈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 순간 이원세는 윤태호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품게 되었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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