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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201 - Chapter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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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만약 내가 잡는다면요?”“잡으면 그 약담비는 네 거야. 난 안 뺏어.”“진인님, 약속은 꼭 지켜야 합니다.”윤태호가 수생의 배낭에서 우유 캔디 두 개를 꺼내 포장지를 벗긴 뒤 약담비를 꼬드기듯 손에 들고 흔들었다.“유치하기 짝이 없구나.”장미진인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약담비가 쓱 소리를 내며 윤태호 앞으로 다가왔다. 약담비는 윤태호로부터 한 걸음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반짝이는 작은 눈에는 경계심이 가득 담긴 채 윤태호와 그의 손에 들린 사탕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꼬마야, 이리 와서 사탕 먹어봐.”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널 해치지 않아.”그러자 약담비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윤태호에게 다가왔다.이내 윤태호 바로 앞까지 다가온 약담비는 손에 들고 있던 반쪽짜리 영지를 휙 던져버리고 사탕을 덥석 물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다 먹고 나서는 분홍빛 작은 혀로 입술을 핥으며 더 달라는 듯 윤태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윤태호가 사탕 하나를 더 까서 건네주었다.약담비의 눈이 반짝 빛나더니 털이 복슬복슬한 앞발로 사탕을 꼭 붙잡고 다시 먹기 시작했다.두 번째 사탕까지 다 먹고 나서도 여전히 윤태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사탕은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충치 생길 수 있어. 대신 나랑 같이 가면 더 맛있는 거 사줄게.”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장미진인이 코웃음을 쳤다. “이 자식아, 네가 사탕 두 알로 저놈을 길들일 수 있다면 난 이름 거꾸로 쓴다.”곧 장미진인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얼어붙었다.약담비가 가볍게 폴짝 뛰더니 윤태호의 어깨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보드라운 코로 윤태호의 뺨을 슥 비비더니 급기야 윤태호의 뺨을 핥기 시작했다. 꼭 한창 연애 중인 연인들처럼 애틋했다.“역겹네.”장미진인이 욕설을 내뱉었다. 불쾌하다기보다는 윤태호가 부럽다고 느껴지는 말투였다.약담비는 윤태호와 한참을 다정하게 놀다가 이내 그의 어깨 위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코 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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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윤태호 일행은 영산 마을로 돌아왔다.함께 식사를 마친 뒤 장미진인은 수생을 데리고 호용산으로 돌아갔다.헤어지기 전 장미진인이 윤태호에게 말했다.“시간 나면 호용산에 오너라. 내가 직접 산짐승 구워주마.”“네. 좋아요.”윤태호는 흔쾌히 대답했다.장미진인은 다시 덧붙였다.“어서 수련해서 내공을 높여야 한다. 자금성의 그 녀석들이 곧 출관할 것 같아.”“명심하겠습니다.”자금성의 노인네들은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윤태호의 마음을 짓눌렀고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장미진인이 윤태호 어깨에 붙어 잠든 약담비를 힐끗 보며 말했다. “정말 네가 부럽구나.”윤태호는 씩 웃었다.“어쩔 수 없죠. 잘생기고 운도 좋으니까요.”“꺼져.”장미진인은 눈을 흘기며 소매를 휘날리고 떠났다.“윤 선생님, 시간 나시면 꼭 우리 호용산에 오세요.”수생은 장미진인이 시야에서 멀어지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숙님이 술을 몰래 많이 숨겨놨어요. 어디 묻어둔 지도 알아요. 그때 제가 파서 드릴게요.”“좋아. 너도 시간 될 때 미주로 와. 내가 클럽에 데려가 줄게.”“클럽이요?”수생은 고개를 갸웃했다.“그게 뭐 하는 곳인데요?”“몰라?”윤태호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진인님한테 물어봐. 그 양반은 클럽의 단골이거든.”“그럼 나중에 물어볼게요. 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수생은 손을 흔들며 장미진인을 따라갔다.“사숙님, 언제 저도 클럽에 데려가 주세요. 윤 선생님이 그러는데 사숙님이 클럽 단골이라던데요.”쿵.장미진인은 수생의 머리에 딱밤을 먹였다.“그 자식의 말은 함부로 들으면 안 된다. 다 헛소리야. 나는 호용산의 장교다. 그런 더러운 곳에 갈 리가 있겠느냐?”하지만 수생은 윤태호가 말한 ‘클럽’이 더욱 궁금해졌다.‘안 알려주면 말지. 나중에 미주 가서 윤 선생님께 데려가 달라고 하면 될 거니까.’수생의 눈빛을 본 장미진인은 이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마음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혈기왕성한 나이에 외모까지 훤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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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구조.윤태호는 번개처럼 차에서 뛰어내려 쏜살같이 앞으로 내달렸다.단 10초 만에 그는 대형 트럭 앞에 도착했다.윤태호가 허리를 굽혀 운전석을 들여다보자 안에는 운전기사 한 명뿐이었다.운전기사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이마에는 크게 찢어진 상처가 나 있었다.피가 물 흐르듯 흘러내리고 있었다.이 정도 출혈 속도라면 제때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몇 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상황은 극도로 위급했다.쾅.윤태호는 발로 트럭의 앞 유리를 걷어차 산산조각낸 뒤 운전기사를 단숨에 끌어냈다. 그는 기사를 조심스럽게 땅에 눕힌 후 곧장 5촌 길이의 금침 세 개를 꺼냈다.쉭, 쉭, 쉭.세 개의 금침이 연이어 운전기사의 정수리에 꽂혔다.이어 그는 7촌 길이의 금침 두 개를 더 꺼내 양손에 하나씩 쥐고 동시에 찔렀다.순식간에 두 개의 금침이 운전기사의 관자놀이에 정확히 박혔다.윤태호는 곧바로 지혈 부적을 그렸다.이 모든 처치를 마치자 기사의 이마에서 흐르던 피가 멈춘 것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지혈에 성공했네.’윤태호는 이어서 운전기사의 맥을 짚어보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흉강에 어혈이 맺혀있어.’이 상태로 어혈을 제때 풀어주지 못하면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컸다.윤태호는 즉시 운전기사의 상의를 풀고 일곱 개의 금침을 꺼내 가슴 부위에 찔렀다.그리고 그중 하나의 침 끝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윙.일곱 개의 금침이 함께 진동하며 윙윙거리는 소리를 냈다.동시에 일곱 침 사이로 옅은 금빛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그사이 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하나둘씩 내려와 주변에 모였다.윤태호가 침술로 사람을 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순식간에 도로는 인파로 가득 찼다.멀리서 다가오던 벤틀리 승용차 한 대가 서서히 멈춰 섰다.조수석에는 정장을 입고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앞쪽 도로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 본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운전기사 박지성에게 말했다.“지성아,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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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이원세는 약상자를 들고 군중을 향해 외쳤다.“비켜주십시오. 의사입니다.”사람들은 검은 두루마기에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노인을 보고 얼른 말했다.“이미 다른 분이 치료 중입니다.”“그래요?”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이원세는 윤태호를 발견했다.도움을 주려고 다가갔지만 운전기사의 가슴에 꽂힌 일곱 개의 금침을 보는 순간, 그는 멈칫했다.일곱 개의 금침이 빠르게 떨리며 윙윙거렸고 동시에 금빛 기류가 일곱 침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이원세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이건... 칠성침법인데.”이원세는 놀란 눈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대단한 침술이구나.”이어 그의 시선은 운전기사의 머리로 옮겨갔다. 그곳에는 다섯 개의 금침이 꽂혀 있었다.양쪽 관자놀이에 두 개, 그리고 신정혈, 백회혈, 상성혈에 각각 한 개씩 꽂혀 있었다.“이것은 오행침법이야.”호국 의학 명인답게 이원세는 단번에 윤태호가 사용하는 침구 수법을 알아보았다.“저 젊은이는 무려 세 가지 절세 침법을 통달했네. 정말 의학 천재야. 만약 지한이 여기에 있었다면 당장 제자로 삼았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런데... 왜 머리에 오행침법을 썼을까?”이원세는 잠시 의문에 빠졌다.오행침법은 인체의 음양 균형을 조절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특화된 침법이다.여기서 말하는 심신이란 바로 슬픔, 분노, 불안, 초조, 우울 등 여러 가지 감정과 정신 상태를 말한다.‘그런데 왜 부상자에게 이 침법을 쓰지?’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관찰하다가 이내 깨달았다.‘아, 오행침법으로 지혈을 한 거군.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위험한데? 조금만 어긋나도 지혈은커녕 오히려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으니 말이야. 게다가 오행침법으로 지혈한다고 해도 이렇게 빠를 리가 없어. 분명 다른 보조 수단을 사용했을 텐데... 흠. 그게 대체 뭘까?’이원세는 생각에 빠졌다.설령 자신이 직접 나섰다 해도 이토록 빨리 출혈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 순간 이원세는 윤태호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품게 되었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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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이원세는 미소를 지으며 문득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지한이가 윤태호라는 젊은 의사가 침술이 뛰어나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저 젊은이 나이를 보니 그 윤태호와 비슷해 보이는데 과연 둘 중 누가 더 뛰어날까?’윤태호는 금침을 모두 거두고 나서 다시 운전 기사의 맥을 짚으며 상태를 살폈다.그는 칠성침법 치료 후 기사의 흉강 내 어혈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다만 이 속도라면 완전히 제거되기까지 적어도 10분은 더 걸릴 터였다.‘속도가 너무 느려. 빨리 어혈을 풀어주지 않으면 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어. 더 빨리 풀어줘야 하는데...’윤태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오른손을 운전 기사의 가슴에 대고 움직이지 않았다.‘저 젊은이가 지금 뭐 하는 거지?’이원세의 눈에 다시 의문이 떠올랐다.그뿐 아니라 구경하던 사람들도 의아해했다.“왜 갑자기 가만히 있는 거지?”“이게 무슨 치료법이야? 아주 이상하네.”그들은 윤태호가 손을 운전기사의 가슴에 댄 채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선천진기를 한 가닥 흘려보내, 선천진기의 기운으로 흉강 안의 어혈을 뚫어주고 있기 때문임을 알 리 없었다.역시 선천진기의 효과가 좋았다.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윤태호는 손을 거뒀다.이원세는 상처 입은 운전기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네다섯 번이나 꼼꼼히 살폈다.그제야 그는 운전기사의 오른손이 살짝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골절되었음을 설명한다.‘저 젊은이가... 골절까지 알아차렸을까?’이원세가 주의를 주려던 찰나, 윤태호가 기사의 오른손을 잡고 어깨에서 팔꿈치 관절까지 빠르게 훑고 내려오더니 갑자기 잡아당겼다.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골절된 부위가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왔다.‘이 뼈 맞추는 솜씨가 왜 이렇게 낯이 익지?’이원세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한편, 전 교수는 이원세를 힐끗 보았다.이원세가 여전히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마음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지만, 이원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재촉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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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이원세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앞 좌석에 앉은 전 교수와 박지성이 깜짝 놀랐다.끼익.박지성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두 사람은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무슨 일이세요”“아니에요. 그냥 생각난 게 좀 있어서... 놀라게 해서 미안하네요. 하하.”이원세는 웃으며 물었다.“지한과 수혁은 도착했어요?”그가 말한 지 이 두 사람은 바로 호국 의학 명인 장지한과 성수혁을 가리키는 것이다.전 교수가 대답했다.“제 동생이 장 교수님과 성 교수님을 데리러 갔습니다. 그분들도 지금 봄영으로 오는 중이라 우리보다 먼저 도착할 겁니다.”이원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서둘러 가시죠.”전 교수는 이원세를 흘끗 보았는데 그의 눈썹 사이에는 흥분된 기색이 서려 있었다.‘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흥분한 걸까?’의문을 품은 채 그는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출발해.”“예.”차는 다시 움직였다.이원세는 다시 눈을 감았지만 마음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이런 외진 도로에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된 보천수를 보게 될 줄이야.’‘보천수는 영나라 시절 백 명의 궁중 어의들이 모든 이의 지혜를 모아 함께 연구해낸 천하에 둘도 없는 접골술로서 모두 36개의 식으로 이루어졌어. 만약 내가 선조님이 남긴 의서에서 첫 번째 식을 보지 못했더라면 저 젊은이가 보천수를 쓴다는 것을 몰랐을 거야.’‘저 젊은이는 정말 의학 천재야. 이런 인재가 있다면 한의학이 어찌 잘 발전하지 않을 수 있겠어? 아쉽네. 지금은 어르신의 목숨이 위급하니 저 젊은이와 자세한 얘기를 나눌 수 없네.’이원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가 곧 곧 미소를 지었다.‘저 젊은이는 의술이 뛰어나니 지금은 무명일지 몰라도 머지않아 의학계에 이름을 떨치게 될 거야.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네.’...한편 도로 위.윤태호는 보천수로 운전기사의 골절을 완벽히 치료한 뒤 다시 상태를 점검했다.다행히 치료한 부위 외에는 가벼운 찰과상뿐이었다.“이제 침을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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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걱정하지 마세요. 몸에 난 상처는 다 치료했습니다. 지금 남은 건 머리 쪽 상처 하나뿐이에요. 가만히 누워 계시면 제가 마무리할게요.”윤태호는 그렇게 말하며 흉터 제거 부적 한 장을 그렸다.그러자 운전기사의 이마에 난 깊은 상처가 눈에 보일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그 장면을 본 주변 사람들은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세상에... 눈 깜짝할 사이에 상처가 없어졌어. 흉터도 안 남았잖아.”“이 정도면 의사가 아니라 신선 수준 아닌가?”“아까만 해도 거의 죽기 직전이었는데... 진짜 천운이다.”“이게 바로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허준의 솜씨겠지?”“...”운전기사는 이 말을 듣고 윤태호를 향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말 감사합니다.”“별말씀을요.”윤태호는 차분히 말했다.“제가 몸에 난 상처는 다 치료해 드렸으나 혹시 염려되신다면 나중에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세요.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저를 만났지만 운도 다할 때가 있으니 다음부터는 절대 졸음운전을 하지 마세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다치게 합니다.”“무릇 길을 떠나면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가족들이 눈물 흘릴 테니까요.”“네.”운전기사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윤태호가 움직이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감히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이제 움직이셔도 됩니다.”윤태호가 손을 내밀어 부축하려 하자 운전기사는 그 손을 피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선생님께서 제 목숨을 살려주셨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절 좀 받으세요.”그는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세 번 연속 큰절을 올렸다.“그만 하세요.”윤태호가 급히 그를 일으켜 세우며 정색해서 말했다.“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게 본분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그 말에 사람들 사이에서 또 한 번 감탄이 터져 나왔다.“아이고, 젊은데 의술이 대단할뿐더러 마음씨도 곱다니... 정말 보기 드문 젊은이네.”“요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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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윤태호가 임다은의 집에 도착했을 때 빌라는 온통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어? 다은 누나가 이미 잠들었나?”윤태호는 의문이 들었다.임다은은 워커홀릭이라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었다.‘아마 다은 누나가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피곤했나 보네. 하긴, 여자 혼자 이렇게 큰 회사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지. 괜히 초인종 눌러서 깨우지 말자.’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담장을 훌쩍 넘어 벽을 타고 2층 복도로 올라갔다.그리고 조용히 임다은의 방문 앞에 섰다.문을 열려는 순간, 안쪽에서 아주 미세한 발소리가 들렸다. 너무 가벼워 비범한 청력을 가진 윤태호가 아니었다면 절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다은 누나가 안 잤나? 그런데 왜 불을 안 켰지?’윤태호는 의아한 마음에 문에 귀를 바짝 붙였다.그러나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안에 있는 사람... 다은 누나가 아니구나. 도둑인가?’윤태호가 깜짝 놀라 문을 박차고 들어가려던 찰나, 낮고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흠...”‘여자 목소리네?’윤태호는 순간 놀라 천안을 열고 방안을 들여다봤다.그러자 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임다은의 방 안에 한 여자가 옷장 앞에 서 있었다.그 여자는 윤태호에게 등을 보인 채 임다은의 속옷을 손에 들고 코앞에 가져다 댄 후, 고개를 젖히고 그 옷에 배어 있는 향기를 들이마시고 있었다.윤태호는 눈을 의심했다.그는 방안을 다시 훑어봤지만 임다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즉 임다은은 아직 귀가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윤태호의 시선은 다시 그 여자에게로 향했다.‘이 여자는 대체 누구지? 왜 다은 누나 방에 있는 거지?’잠시 후 여자가 몸을 돌렸다.윤태호가 미간을 찌푸린 채 잠시 지켜보자 여자가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익숙한 얼굴이 윤태호의 시야에 들어왔다.임다은의 비서 손주희였다.“미친... 설마...”윤태호는 너무 놀라 눈알이 빠질 것 같았다.손주희에게 이런 취향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평소엔 멀쩡해 보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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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윤태호는 속으로 감탄했다.2분쯤 지났을까.손주희는 아쉬운 듯 드레스를 벗었다. 그 순간 윤태호는 무심코 그녀의 등을 힐끗 보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손주희의 등에 길게 찢긴 듯한 칼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등뼈에서 허리까지 길게 이어진 상처는 족히 20cm는 넘어 보였다.보기만 해도 섬뜩했다.다행히 이미 완전히 아문 상태였지만 당시 제대로 처치하지 못했는지 흉터는 지네처럼 울퉁불퉁하게 남아 있어 더욱 끔찍해 보였다.‘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깊은 칼자국이 있지? 손주희... 이 여자는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손주희는 밖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임다은의 드레스를 정성껏 접어 옷장 서랍에 넣은 뒤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한참을 누워 있다가 다시 나왔다.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그녀는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인 액자를 집어 들었다.사진 속 임다은을 바라보는 손주희의 눈빛은 한없이 부드럽고 애틋했다.잠시 후 손주희는 눈을 감고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사진에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댔다.쪽.한 번.두 번.세 번...‘맙소사, 이 여자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다은 누나를 좋아하는 건가?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이건 너무 무서운데.”윤태호는 소름이 쫙 끼쳤다.손주희는 한참 동안 사진에 입맞춤한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립스틱 자국과 침 자국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그리고 액자를 원래 자리에 돌려놓았다.마지막으로 방안을 한 바퀴 둘러보며 자신이 흔적을 남기지 않았는지 확인했다.막 나가려던 순간, 손주희의 시선이 옷걸이에 걸린 흰 셔츠에 멈췄다.며칠 전 임다은이 윤태호에게 사준 셔츠였다.손주희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겨우 동네 병원 의사 주제에 어떻게 임 대표님의 마음을 얻은 거야? 게다가 이 자식은 여기저기 바람을 피우면서 임 대표님의 감정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잖아.이런 사람은 넌 임 대표님 곁에 있을 자격이 없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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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손주희는 모든 것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참이었다.갑자기 방문이 세게 부서지듯 열리더니 검은 그림자가 안으로 들이닥쳤다.순간 손주희는 깜짝 놀라 주먹을 꽉 쥐었지만, 공격을 펼치기도 전에 통째로 임다은의 침대 위에 깔려버렸다.이어서 남성 특유의 기운이 얼굴을 덮쳤다.“꺼져.”손주희가 소리치며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주먹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따뜻한 손에 붙잡혔다.‘고수야.’손주희의 반응은 빨랐다. 그녀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다른 주먹을 내밀었지만, 이번에도 윤태호에게 잡히고 말았다.손주희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으나 그의 힘이 너무 강해서 벗어날 수 없었다.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었던 손주희는 격분했다. “당장 비켜.”“생각보다 성질이 꽤 세네.”이 목소리를 듣고 손주희는 흠칫했다.“너, 너는 윤태호야? 윤태호, 이 개자식아. 당장 나를 놔.”윤태호는 손주희를 놓아주지 않았을뿐더러 능글맞게 말했다. “이렇게 단둘이, 그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만났는데 뭐라도 좀 벌어져야 하지 않겠어?”“뭐 하려는 거야?.”손주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경고하는데 이상한 짓 하면 임 대표님에게 다 말할 거야.”“다은 누나가 신경이나 쓸까?”그 말에 손주희는 말문이 막혔다.‘그래, 임 대표님이 신경 쓸까? 아닐 거야.’윤태호의 주변에 여자가 한둘이 아닌 걸 알면서도 임다은은 단 한 번도 질투한 적이 없었다.손주희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정신을 가다 담은 후, 차갑게 물었다.“윤태호, 그래서 네 목적이 뭐야?”“네가 생각하기에 뭘 원하는 것 같아?”윤태호는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손주희는 순간 얼굴이 간지러워졌다. 마치 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에 매우 불쾌해지며 소리쳤다. “비켜. 더 가까이 오지 마.”“왜? 내가 별로야?”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나처럼 잘생기고 능력까지 갖춘 남자는 요즘 세상에 흔치 않거든.”“꺼지라고.”손주희는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소리쳤다.윤태호는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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