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큰외삼촌에게는 죽음이 최선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쾅.전학윤의 머리가 벽에 부딪히며 피를 흘리더니 몸이 축 늘어져 바닥에 쓰러졌다.갑작스러운 변고에 모두가 멍해졌다.“오빠!”전혜란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전학윤을 품에 안았다.“태호야, 빨리 큰외삼촌을 살려줘.”윤태호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전수호가 정신을 차리고 달려가 전학윤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형님, 왜 이러세요?”전학윤이 힘겹게 미소 지었다.“내 죄가 너무 깊어 죽어야만 해탈할 수 있어. 혜란아, 수호야. 나는 더 효도할 수 없으니 앞으로 아버지를 부탁한다.”“그리고 영미랑 나율이... 부디 아버지께 부탁해서 살길만은 남겨주게...”컥.전학윤은 입으로 피를 크게 토해냈고 간신히 고개를 돌려 조영미를 바라보았다.“인생이 처음 만났을 때와 같다면... 여보, 미안해...”그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오빠!!!”전혜란은 목메어 울음을 터뜨렸다.전수호는 전학윤의 손을 꽉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형님, 안심하세요. 아버님은 저희가 잘 모실게요.”조영미는 이 광경을 보며 크게 웃었다.“잘 죽었어. 잘 죽었다고. 전학윤, 네가 죽는다고 우리가 널 용서할 줄 알아? 잘 들어, 나와 나율은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나... 흑흑흑...”조영미가 욕을 하다가 갑자기 목 놓아 통곡했다.윤태호는 몸을 돌려 떠나려는데 문득 안채 문 앞에 긴 치마를 입은 단아한 여인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여인의 모습이 전나율과 조금 닮았는데 손에는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를 이끌고 있었다.여인은 문 앞에 서서 마당에 쓰러진 전학윤을 멍하니 바라보며 눈가에는 맑은 눈물이 맺혀 있었다.“저분은 누구시죠?”윤태호가 물었다.전재석이 대답했다.“큰외삼촌의 막내딸 전수지야.”“아, 네.”윤태호는 짧게 대답하고는 전재석에게 말했다.“집안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둘째 외삼촌도 며칠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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