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는 한참을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됐어, 모르겠으면 일단 생각하지 말자.”그는 마음을 정리하고 서재 밖으로 걸어 나왔다.이번에 역천구침 비급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수확이었다.그가 막 서재를 나서는 순간 대청에서 전회성의 노기 어린 고함이 울려 퍼졌다.“이런 망측한 놈들. 내가 그동안 몇 번이나 말했느냐? 사람은 떳떳하게 살아야지, 음주거나 도박처럼 그런 더러운 짓에 손대지 말라고!”“그런데 너희는 말을 듣기는커녕, 몇십억 원의 빚까지 지고 와서 내 속을 썩이느냐? 정말 날 죽일 셈이야?”누가 봐도 조영미와 전나율을 꾸짖는 소리였다.윤태호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조영미와 전나율은 대청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있었다.전회성은 윗전에 앉아 있었고 전수호와 전혜란, 그리고 전씨 가문의 친족들이 양옆에 서 있었다.노인의 분노 앞에서 모두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다.전회성이 냉엄하게 말했다.“나를 해치려 한 주모자는 전학윤 그 불효자식이지만 너희 둘도 공범이니 죄를 용서할 수 없어. 다만 내 며느리와 손녀라는 명분 때문에 경찰에 넘기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 집에서는 더는 머물지 말거라.”조영미와 전나율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전회성이 자신들을 집에서 내쫓으려 한다는 말에 곧바로 눈물범벅이 되어 용서를 빌었다.“아버님, 제발 저희를 내쫓지 말아 주세요. 저와 나율은 갈 곳이 없어요.”“할아버지, 제발요. 집에 있게만 해주세요. 사채업자들이 찾아오면 저희는 정말 끝이에요.”전회성은 냉정하게 내뱉었다.“자업자득이야.”“할아버지, 제발요.”전나율은 미친 듯이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쿵, 쿵, 쿵.이내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전혜란은 마음이 약해져 전회성을 설득하려 했다.“아버지...”그 순간 전회성은 지팡이로 바닥을 세차게 내리쳤다.전혜란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전회성은 전수호를 향해 명령했다.“내가 아껴두었던 희귀본들을 전부 처분해서 두 사람의 빚을 갚아주거라.”전수호는 매우 놀랐다.아버지가 조영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