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의 눈앞에 나타난 검은 기운은 머리카락처럼 가늘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었다.“가거라!”윤태호가 나지막한 소리로 지시를 내리자 그 검은 기운은 방에서 한 바퀴 돌고 나서 밖으로 나갔다.슉!윤태호도 급히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용왕과 조은성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윤태호가 갑자기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그들도 뒤따라 나갔다.문밖으로 나가 보니, 윤태호는 로비에서 서성거리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태호 씨, 무엇을 찾고 있어요?”조은성이 물음에 윤태호는 답하지 않고 계속 로비에서 왔다 갔다 하였다. 마지막에 그는 문 앞에서 멈추고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검은 기운이 문에 머물러있었다.“은성 형님, 물 한 잔을 갖다주세요.”조은성은 방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서 윤태호에게 건네주었다. 윤태호는 빠르게 병마개를 따고 물 한 병을 모두 문에 뿌렸다.“태호야, 뭐 하는 거냐?”용왕도 윤태호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서 물었다.“곧 범인의 단서를 찾을 수 있어요.”윤태호는 빤히 문을 바라보았다.30초가 지났으나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을 본 조은성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태호 씨, 단서가 어디에 있죠? 아무것도 없는...”“찾았어요!”조은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가 그의 말을 끊고 외쳤다. 조은성은 윤태호가 가리킨 방문을 보다가 놀라서 뒷걸음질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뱀이 왜 여기에 있어요?!”검은 뱀 한 마리가 문에 나타났다.이것은 진정한 뱀이 아니라 뱀 모양의 도안이었다.도안의 크기가 주먹만 하고 뱀의 몸뚱어리가 구부러져 있으며 머리가 위로 향해 있고 아가리를 약간 벌렸는데 붉은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가장 특이한 점은 뱀의 눈에서 은은한 녹색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윤태호는 뱀의 눈을 바라볼수록 검은 뱀은 사악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태호 씨, 이것이 바로 범인이 남긴 거예요?”조은성은 뱀 도안을 가리키면서 물었다.“그런 것 같아요.”“정말 기괴한 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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