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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41 - Chapter 150

151 Chapters

제141화

“지금 확실하네. 구천이 사람을 보내 모든 흔적을 지운 것이 분명해. 일반인은 흔적을 이렇게 철저하게 지울 수 없으니까.”낙담한 용왕은 한숨을 내쉬었다.“어쩐지 용문이 빨리 확장한다고 했어. 구천에게 유능한 부하들이 많으니까.”“은성 형님, 호텔의 보안실이 어디에 있죠? 거기에 가 봅시다.”방에서 단서를 찾지 못한 윤태호는 마지막 희망을 감시 카메라에 걸 수밖에 없었다.조은성은 이렇게 답했다.“내가 감시 카메라 영상을 다 확인했지만 가치 있는 내용이 없어요.”“그래도 한번 보고 싶어요.”용왕은 윤태호의 말에 찬성하였다.“조은성, 어서 안내해. 나도 가서 볼 거야.”“알겠습니다.”조은성은 윤태호와 용왕을 데리고 호텔의 보안실로 갔다.세 사람은 보안실에서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모든 영상을 확인하였다.조은성이 말한 대로, 구천과 그의 경호원들이 방에 들어간 후 밤새 동안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방문조차 열지 않았다.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문이 열리고 안에서 시신 몇 구가 먼저 운반되어 나온 뒤에야 구천이 나왔다.영상을 모두 확인한 후 윤태호는 말했다.“누군가 영상에 손을 댔어요.”“태호야, 뭔가 발견했어?”용왕이 다급히 물었다.조은성도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영상에서 구천과 그의 경호원들이 방에 들어간 후 밤새도록 나오지 않았고 심지어 방문도 열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범인이 어떻게 들어갔을까요?”윤태호의 말에 용왕이 추측하기 시작했다.“창문으로 들어간 것이 아닐까?”“저는 모든 창문을 확인했지만 손상된 흔적이 없었어요. 구천이 방의 모든 흔적을 지웠지만 창문까지 바꾸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다면 범인은 문을 통해 들어갈 수밖에 없죠. 그러나 영상에서 범인을 보지 못했어요.”윤태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한용석도 영상에 나오지 않았어요.”“한용석은 누구죠?”조은성의 질문에 윤태호가 설명하였다.“한용석은 구천의 양아들입니다. 오늘 아침에 미주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당시 몸에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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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윤태호의 눈앞에 나타난 검은 기운은 머리카락처럼 가늘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었다.“가거라!”윤태호가 나지막한 소리로 지시를 내리자 그 검은 기운은 방에서 한 바퀴 돌고 나서 밖으로 나갔다.슉!윤태호도 급히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용왕과 조은성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윤태호가 갑자기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그들도 뒤따라 나갔다.문밖으로 나가 보니, 윤태호는 로비에서 서성거리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태호 씨, 무엇을 찾고 있어요?”조은성이 물음에 윤태호는 답하지 않고 계속 로비에서 왔다 갔다 하였다. 마지막에 그는 문 앞에서 멈추고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검은 기운이 문에 머물러있었다.“은성 형님, 물 한 잔을 갖다주세요.”조은성은 방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서 윤태호에게 건네주었다. 윤태호는 빠르게 병마개를 따고 물 한 병을 모두 문에 뿌렸다.“태호야, 뭐 하는 거냐?”용왕도 윤태호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서 물었다.“곧 범인의 단서를 찾을 수 있어요.”윤태호는 빤히 문을 바라보았다.30초가 지났으나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을 본 조은성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태호 씨, 단서가 어디에 있죠? 아무것도 없는...”“찾았어요!”조은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가 그의 말을 끊고 외쳤다. 조은성은 윤태호가 가리킨 방문을 보다가 놀라서 뒷걸음질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뱀이 왜 여기에 있어요?!”검은 뱀 한 마리가 문에 나타났다.이것은 진정한 뱀이 아니라 뱀 모양의 도안이었다.도안의 크기가 주먹만 하고 뱀의 몸뚱어리가 구부러져 있으며 머리가 위로 향해 있고 아가리를 약간 벌렸는데 붉은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가장 특이한 점은 뱀의 눈에서 은은한 녹색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윤태호는 뱀의 눈을 바라볼수록 검은 뱀은 사악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태호 씨, 이것이 바로 범인이 남긴 거예요?”조은성은 뱀 도안을 가리키면서 물었다.“그런 것 같아요.”“정말 기괴한 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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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왜요?”“용문은 규칙을 중요시하지만 무신교는 전혀 규칙을 따르지 않아. 무릇 무신교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의 최후는 모두 처참했어. 내가 그중의 한 명이었지.”“어르신요?”윤태호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놀라운 표정으로 용왕을 바라보았다.“설마 어르신의 고독이...”“그래. 무신교가 한 짓이야.”용왕은 이를 악물며 말을 이어갔다.“몇 년 전, 내가 길가에서 상처투성인 사람을 구했어. 그때 그가 무신교의 사람인 줄 모르고 집으로 데려가서 의사를 불러 치료해 줬지. 그자가 완쾌한 후 내 곁에서 2년 있었어... 그가 은혜를 갚기 위해 진심으로 날 따르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 비밀을 알기 위해서였어... 그 후에 내가 맹호 랭킹 12위에 오른 고수가 되어 미주 지하 세력을 통제하게 되었어. 그때의 난 정말 기고만장했지. 그러나 그 망할 놈이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어... 당시 난 신경 쓰지 않았어. 그놈이 한 수를 배우기 위한 것인 줄 알고 수락했지... 그런데 그놈이 목숨 걸고 덤볐어. 난 어쩔 수 없이 그를 다치게 했는데 바로 그때, 나에게 고독을 심어놓고 도망친 거야... 후에 철저히 조사했을 때 그놈이 무신교의 제자라는 걸 알게 됐지. 그동안 그놈과 무신교를 계속 찾아다녔지만 유용한 정보는 하나도 찾지 못했어.”용왕의 말을 들은 후 윤태호는 한 마디 물었다.“참 이상하네요. 무신교의 세력이 방대한다면 어떻게 유용한 정보가 없을 수 있죠?”“이것이 바로 무신교의 신비한 부분이야. 무신교의 본부는 명강에 있지만 명강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라. 무신교는 주요 도시에 지부도 세웠으나 각 지부의 인원은 열 명을 넘지 않았고 무신교의 제자들은 모두 절묘한 기법을 갖고 있어. 암살에 능한 자, 추적에 능한 자, 독에 능한 자... 심지어 무술(巫術)에 능한 자까지 있어.”‘무술? 이 세상에 정말 무술을 아는 사람이 있다고?’윤태호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어쨌든 무신교의 제자는 모두 보통 인간이 아니야. 그들이 온갖 나쁜 짓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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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왜요?”윤태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용왕을 바라보았다.무신교의 사람이 구천을 암살한 범인이라는 사실을 힘겹게 발견했는데 조사를 그만두라니. 용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방금 말했잖아. 무신교는 도덕적 한계가 없고 무슨 짓이든 서슴없이 한다고. 네가 그들의 눈에 거슬리면 보복을 당할지도 몰라.”“하지만 이대로 멈추면 사흘 후에 어르신이 위험해요.”윤태호의 말에 용왕은 소탈하게 웃었다.“난 원래 곧 죽을 사람이야. 일찍 죽어도 괜찮아.”“하지만 저는 팔을 잃고 싶지 않아요.”윤태호는 진지하게 말하였다.“저는 이렇게 잘생기고 실력도 있는 의사인데 팔이 없는 장애인이 되면 나중에 와이프도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그래도 무신교를 건드리는 것보다 낫다.”“어르신, 범인을 찾아서 구천에게 넘기면 이 일은 우리와 상관이 없어요. 무신교는 복수하려고 해도 구천에게 할 겁니다.”“무신교는 당연히 구천을 찾겠지. 이번 암살이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동시에 너도 가만두지 않겠지.”“그들이 정말 저를 찾는다면 저는 구천과 용문의 힘을 빌려 무신교와 대항할 겁니다.”“순진한 녀석아.”용광은 정색하며 말을 이어갔다.“무신교는 매우 무서운 조직이라고. 네가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찾아내서 구천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도, 구천이 널 도와서 무신교를 상대할 시간이 없을걸.”“왜요?”“지금 구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일은 천하의 모든 지하 세력을 통일하는 거야. 천하를 제패하기 전에 무신교를 처리할 시간이 없어.”진퇴양난에 빠진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계속 범인을 찾으면 무신교를 화나게 해서 보복을 당할 수 있지만 범인을 찾지 않으면 용왕이 목숨을 잃고 자기도 한쪽 팔을 잃게 된다.윤태호는 잠자코 있다고 결심하였다.“일단 범인을 찾고 볼래요. 무신교가 저에게 복수를 해도 나중의 일이니까요.”용왕이 다시 설득하려고 입을 열었다.“하지만...”“어르신, 어르신께 고독을 심은 놈을 찾고 싶지 않으세요? 우리가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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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윤태호는 말하고 나서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추적 주술을 묵념하였다. 이윽고 한 가닥의 검은 기운이 눈앞에 나타났다. “가거라!”윤태호가 작은 소리로 명령하자 검은 기운은 엘리베이터로 날아갔다.“갑시다!”윤태호는 용왕과 조은성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의 메인 로비에 도착했다. 검은 기운은 한 바퀴 돌더니 호텔 밖으로 나갔다.그는 검은 기운의 뒤를 바짝 따라서 거리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한적한 골목에 들어갔다.골목은 좁고 길며 구불구불하고 푸른 벽돌 바닥은 얼룩덜룩하였다. 한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는 매우 외진 골목이었다.“조심하세요. 지금 범인과 매우 가까워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윤태호는 용왕과 조은성에게 주의를 주었다.용왕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조은성도 한 손을 허리 뒤로 뻗어 총을 잡았다.윤태호는 검은 기운을 따라 골목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고 마지막에 허름한 집 앞에 멈췄다.“바로 여기예요.”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 집을 가리켰다.용왕과 조은성은 고개를 들어 보니 굳게 닫힌 새까만 문이 있어서 안쪽을 볼 수 없었다.“태호야, 범인이 이 안에 있다고?”용왕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저도 몰라요.”윤태호도 범인이 지금 안에 있는지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지금 범인이 안에 없더라도 범인과 관련된 단서가 있을 겁니다.”“조은성, 네가 가서 문을 두드려라.”용왕은 지시를 내리면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조은성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천천히 대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똑똑똑.”문을 한참 두드렸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큰 소리로 말했다.“혹시 집에 누구 계시나요?”연달아 몇 번을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조은성은 윤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어쩌죠?”“어쩌겠어요. 강제로 들어갈 수밖에 없죠.”“펑!”윤태호는 한 발로 문을 차자 문이 열리면서 역겨운 짙은 악취가 풍겨왔다.“들어가서 봅시다.”윤태호는 코를 막고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고 조은성과 용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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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똑똑!”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방에 있는 세 사람은 바로 숨을 죽이고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이후 조은성이 밖을 향해 소리쳤다.“누구세요?”“택배예요!”일촉즉발의 팽팽했던 분위기가 그제야 풀어졌다.조은성이 빠른 걸음으로 나가서 보니 문밖에 한 택배기사가 소포를 들고 서 있었다.택배기사는 조은성을 한번 훑어보고는 물었다.“누구세요?”“여기 사는 사람이에요. 택배 주세요.”그러나 택배기사는 소포를 건네주지 않고 오히려 경계했다.“그쪽은 여기에 사는 분이 아닌데요.”조은성은 이 말에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물었다.“내가 여기에 안 사는지 어떻게 알아요?”“제가 매주 이곳에 택배를 보내러 올 때 그쪽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동안 줄곧 남진 씨가 나와서 택배를 받았어요.”“무슨 남진 씨?”“최남진이요!”택배기사는 이상한 눈빛으로 조은성을 바라보며 물었다.“최남진 씨 모르세요? 당신 대체 누구죠?”“아하하, 최남진을 모를 리가 있겠어요? 내 사촌 형이에요.”조은성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시골에서 살다가 오늘 왔어요.”“어쩐지 처음 본 것 같더라고요. 그럼 남진 씨는요?”택배기사는 경계를 풀며 물었다.“일 보러 나갔어요.”“그럼 대신 사인하고 받으세요.”택배기사는 소포를 조은성에게 넘기며 말했다.조은성은 소포를 받은 후 빠르게 사인하였다. 그러나 택배기사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도 않았고 갈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왜 안 가세요?”조은성이 궁금해서 물었다.“남진 씨는 소포를 받았을 때마다 팁을 2만 원 주셨거든요.”“뭐라고요?” 조운은 머리를 굴리더니 물었다.“그렇다면 내 사촌 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 주세요.”“아니, 자기 사촌 형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남진 씨의 사촌 동생 맞아요?”“무슨 소리예요? 내가 사촌 동생이 아니면 그쪽이에요? 난 그냥 그쪽이 정말 내 사촌 형을 아는지 확인하려고요. 요즘 사기꾼이 너무 많아서 사기당하고 싶지 않거든요.”조은성이 화난 것을 보자 택배기사는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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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네모반듯하고 꽁꽁 포장한 소포였다. 윤태호가 손에 들고 보니 무겁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테이프를 뜯기 시작했다.“조심해.”용왕이 귀띔을 해주었다.“알겠어요.”윤태호는 조심스레 소포를 뜯기 시작했다. 소포 위의 테이프를 찢는 데 30초 걸렸다.소포를 열어 보니 현금 두 뭉치가 들어 있었다.자세히 보니 진짜 지폐였고 총 400만 원이었다.“이상하네. 요즘도 현금을 보내는 사람이 있나?”윤태호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이를 들은 용왕은 웃으며 말했다.“이상하지는 않지. 지금 택배업이 발달해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낼 수 있잖아.”“최남진에게 현금을 보낸 걸 보면 발송인과 최남진은 보통 사이가 아니겠죠?”용왕은 윤태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조금 전에 택배기사가 매주 이곳에 택배를 보낸다고 했잖아. 만일 매주 현금을 보내는 것이라면 최남진은 한 달에 적어도 1,600만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거지. 그렇다면 누가 그에게 이렇게 많은 현금을 줄까? 용도는 또 무엇일까?”“활동 경비가 아닐까요?”윤태호의 말에 용왕은 고개를 끄덕였다.“자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곳은 무신교의 미주 지부이니까. 최남진 외에 꼭 다른 사람도 있을 거고, 이 돈은 무신교가 그들에게 준 활동 경비일 거야.”“저는 또 다른 의문이 있어요. 이 돈은 정말 무신교가 미주 지부에게 보낸 활동 경비라면 왜 계좌 이체, 인터넷 뱅킹 등으로 최남진에게 보내지 않고 이런 현금을 보내는 방법을 사용할까요?”“무신교는 우편의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 인터넷 뱅킹과 계좌 이체는 쉽게 추적할 수 있으니까.”윤태호는 다시 한번 소포를 보았다. 발송 주소가 흐릿해서 맨 앞에 쓴 ‘미주’ 두 글자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 택배는 미주 지역에서 보낸 것이었다.그리고 택배를 부치는 시간이 오늘 오전 8시였다. 발송인은 아직 최남진이 지부를 떠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윤태호는 다급히 물었다.“어르신, 혹시 이 발송인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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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윤태호가 깨어났을 때 방안은 어두컴컴했다.“깨어났어?”용왕은 침대 옆에 앉아서 웃으며 물었다.“여긴 어디죠?”“내 집이야. 네가 쓰러져서 집으로 데려왔어. 의사가 네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어.”용왕이 창가에 가서 커튼을 열었다. 수은 같은 노을빛이 쏟아져 윤태호의 얼굴에 비추었다. 원래 창백했던 얼굴이 조금 생기가 있어 보였다.추적 주술을 사용하면 많은 원기를 소모해야 했다. 윤태호의 내공은 아직 한계가 있어서 두 번 연속 사용한 후 다시 사용하려다 결국 부작용으로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은 것이었다.“저 얼마 동안 잤어요?”“얼마 안 잤네. 서너 시간 잔 것 같아.”“네? 이렇게 오래 잤어요?”윤태호는 벌떡 일어나서 물었다.“최남진을 찾았어요?”“이미 단서를 찾았네. 조은성이 지금 조사하고 있어. 그리고 발송인의 단서도 발견해서 곧 찾을 거야. 넌 피곤하면 좀 더 쉬어.”용왕은 웃으며 말했다.“충분히 쉬었어요.”윤태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열리면서 조은성이 흥분한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어르신, 최남진과 발송인의 위치를 찾았습니다.”“어딘가?”“고덕사에 있습니다.”“그럼 왜 꾸물거려? 어서 애들 부르고 가자.”“어르신, 여기서 태호 씨와 같이 계세요. 제가 애들을 데리고 가서 잡으면 됩니다.”조은성이 말리자 용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내가 직접 무신교의 사람들을 찾으러 갈 거야.”“저도 같이 갈래요.”윤태호는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왔다. 조은성이 또 네다섯 명의 애들을 불렀고, 그렇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위풍당당하게 고덕사로 향했다.30분 후, 차가 길가에 멈추었다.윤태호는 차창을 통해 앞에서 200m 떨어진 위치에 있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사찰을 바라보았다.이 사찰은 그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사찰과 다르며, 약간 고대 그리스의 신전과 비슷해 보였다.사찰의 대문 위에 ‘고덕사’ 세 글자가 새겨진 간판이 걸려 있었다.조은성은 이를 보고 말했다.“최남진이 바로 고덕사 안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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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들어가 봅시다.”세 사람이 마당으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한 줄로 배치된 열 몇 개의 방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어디에 있어요?”윤태호는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이중의 어느 방에 있을 거예요.”휘이익.갑자기 밖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며 윤태호의 등을 스쳤다.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고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은성 형님, 최남진이 여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아셨죠?”“부하들이 조사해서 알려 준 거예요. 감시 카메라를 통해 오늘 아침 6시에 최남진이 고덕사에 숨는 것을 보았대요. 그래서 참배자로 위장해서 향을 올리러 왔는데 최남진이 주지 스님에게 여기서 며칠 묵겠다고 말했고 주지 스님도 허락했다는 말을 들었대요.”“믿을 만한 부하이세요?”“당연하죠.”“참, 그렇다면 최남진에게 현금을 부친 사람은 어디에 있어요?”“그 발송인도 이곳에 있어요. 택배를 보낸 주소가 바로 고덕사이더라고요.”최남진과 발송인이 모두 고덕사에 숨었다니. 이런 우연이 있는가?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 물었다.“은성 형님, 그 발송인은 언제 고덕사에 숨었대요?”“어젯밤이요.”“어젯밤이요? 확실해요?”“확실해요.”윤태호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 것을 본 조은성은 물었다.“왜 이러세요?”“너무 이상하잖아요. 최남진에게 보낸 택배는 오늘 아침 8시에 발송된 거예요. 근데 최남진은 아침 6시에 고덕사에 들어왔어요. 발송인이 어젯밤에 고덕사에 있었다면 택배를 보내기 전에 고덕사에 숨어 있는 최남진과 만나지 않았을까요? 만난 후에 또 택배를 보냈다는 게 말이 되나요?”이에 조은성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하였다.“발송인은 최남진이 고덕사에 숨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죠.”“글쎄요. 최남진이 이렇게 작은 사찰에 들어왔을 때, 발송인이 모를 수 있을까요? 그들이 이미 만났다면 왜 여전히 최남진에게 택배를 보냈죠?”조은성도 윤태호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윤태호는 이미 뭔가를 눈치챘다. 그래도 미심쩍은 표정으로 용왕을 바라보았다.이때, 용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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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조은성은 지금 마당 입구에 서서 그를 보고 웃는 사람이 오전에 만난 택배기사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당신 대체 누구야?!”조은성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아직 이런 멍청한 질문을 하다니. 정말 바본가 봐.”택배기사는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무신교의 사람이에요.”윤태호가 조은성의 질문에 답하였다.“무신교의 사람이라고요?”조은성은 깜짝 놀라서 계속 질문하였다.“무신교의 사람이 왜 택배기사로 위장했어요?”“우리를 여기로 유인하기 위해서죠.”윤태호는 조은성에게 말하고 나서 최남진을 바라보았다.“하지만 당신의 계획은 별로 완벽하지 않은데요.”“완벽하지 않더라도 당신들이 함정에 빠졌잖아. 안 그래?”최남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우리가 당했죠.”윤태호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이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서지 않았다면, 함정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우리가 함정에 빠졌지만 당신의 계략에 가장 큰 허점이 있어요.”윤태호의 말에 최남진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무슨 허점?”“당신들의 진정한 목적은 구천이잖아요. 지금 구천은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어요.”최남진은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누가 우리의 목적이 구천이래?”‘구천이 아니라면 용왕인가?’윤태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때 최남진이 말했다.“구천을 암살하기 위해 내가 미주 지부를 이끌고 충분한 준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어. 이 사실이 본부에 전해지면 난 엄벌을 받을 거야. 그래서 용왕을 죽이고 속죄하려는 방법이 떠올랐지. 용왕은 미주 지하 세력의 왕이니까 그를 죽이면 아마 처벌을 면할 수 있을지 몰라.”최남진은 용왕을 향해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오늘 바로 영감의 제삿날입니다!”용왕은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물었다.“날 죽이려면 조사도 좀 했겠지?”“당연하죠.”“그럼 내가 맹호 랭킹에서 12위를 하는 걸 아는가?”“물론이죠.”“알면서 감히 이런 수작을 부려? 내가 네놈들을 모두 죽이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용왕님이 건강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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