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콰직!얼굴 뼈가 부러졌다.최남진은 얼굴에 격렬한 통증을 느꼈다.물론 이 정도 상처는 그에게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윤태호의 도발적인 행동은 그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그냥 싸우면 되지 왜 얼굴을 밟고 지랄이야?’“으아아악!”최남진은 짐승처럼 포효하며 몸을 일으키려던 찰나, 뺨으로 다가오는 섬뜩한 기운을 감지했다.‘젠장, 또야!’“죽어라!”최남진은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윤태호는 재빨리 몸을 뒤로 뺐다. 그는 틈을 노려 최남진을 완전히 제압하려 했지만, 최남진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느리지 않았다.최남진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그의 두 눈은 윤태호를 꿰뚫을 듯이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산 채로 찢어 죽일 듯 흉흉하게 빛나고 있었다.“쯧쯧쯧, 미주 지부장이라는 분이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별거 아니구먼요. 내 발에 밟힌 기분 어때요?”윤태호는 최남진을 약 올리듯 웃으며 빈정거렸다.“흥, 방금은 내가 잠시 방심했을 뿐이다. 제대로 붙었다면 그런 일은 절대 없었을 거야.”최남진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었다.이 나이 먹도록 얼굴을 짓밟힌 것은 처음 겪는 굴욕이었다.상처 자체는 대수롭지 않았지만,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오직 윤태호를 죽여야만 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다.그는 윤태호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네 이놈, 무인의 도리도 모르는 야비한 놈 같으니! 가만두지 않겠다.”“어이구, 뇌가 썩었나? 지금은 결투하는 상황도 아닌데 무슨 놈의 무인의 도리 타령이래요? 그렇게 무인의 도리를 지키고 싶으시면, 아량 넓으신 선배님께서 세 수 정도 봐주시는 건 어떻습니까?”윤태호는 능글맞게 웃으며 빈정거렸다. 최남진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그는 핏발선 눈으로 윤태호를 쏘아보며 섬뜩하게 말했다.“곱게 보내줄 생각이었는데, 네 놈이 알아서 기회를 걷어차는구나. 좋다, 아주 뼛속까지 후회하게 만들어주마.”말을 마친 최남진은 품에서 짙푸른 대나무 잎사귀 하나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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